2007. 6. 9. 12:50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육조단경
6.30-50m 스킨 스쿠버를 하면 감기가 떨어진다. 티벳공항 4000m에서는 산소의 30%가 모자란다. 몸둥아리란 놈은 신기하게도 적응하느라 온 힘을 다한다. 자기 스스로 해결하는 능력이 있다. 결가부좌하고 그대로 내버려두면 심장이 몇 배 더 빨리 뛴다. 자신에 대한 확신이 있으면 높은 데서 떨어져도 산다. 마음이 미혹하여 깨닫지 못한다. 입으로 염하고 마음으로 행하면 입과 마음이 서로 상응한다. 입으로 하는 공부는 소용없다. 행동으로 하라. 말을 비워버린 행위가 반야다.
원은 공을 상징하고 네모는 땅을 상징한다. 그래서 산소자리나 방은 네모고 봉분은 원이다.
마음이란 색이 없다. 만약 한 가지 푸른 색이면 다른 것과 물들지 않는다. 형태도 없다.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다. 선도 아니고 악도 아니다. 머리도 없고 꼬리도 없다. 허공이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취하나. 우리 마음도 이와 같다. 공이라 한다고 또 공에 집착하지 마라. 공에도 집착하지 않는데 하물며 빨간색이 들었다고 영원히 빨간색이 상주하겠는가?
경계가 오면 보고 떠나면 없는 이 것이 공이다. 공은 능히 만물색상을 가지고 있다. 허공에 있는 것은 우리 마음 속에 다 있다. 사실 마음은 허공보다 더 크다. 이 우주 속은 아무리 많아도 헤아릴 수 있지만 마음은 헤아릴 수 조차 없다. 만법이 사람 마음 속에 있다. 금강경도 마음으로 읽으면 1분에 다 외운다. 우리는 마음보다 이 작은 몸둥아리 때문에 더 큰 것을 잃는다. 어리석은 이는 입으로만 말하고 지혜 있는 사람은 바로 행동한다.
세상은 귀신 같은 해괴한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 일어나는 마음을 볼줄 안다면 그 짧은 시간에 얼마나 변하는지 보라. 한 생각도 안 일어나는 법은 없다. 하나만 통달하라. 마음에 막힘 없는 것이 반야지혜다. 마음 쓸 때 잘못쓰지 마라. 부정한 몸을 관하고 본능을 끊으려면 제7식을 극복해야 한다. 몸이 탐하는 건 말도 못한다. 원력의 불길로 끊어야 끊어진다. 주역 첫장에도 반복하라 그러면 지혜가 된다 하였다. 읽고 또 읽어라. 모르면 또 해라.
짐승을 때려 쫒던 시중이 말했다. 짐승이 사람 가까이 하면 죽습니다. 이 것이 지혜다. 자비엔 지혜가 따라야 한다. 짐승이 사람을 경계해야 제 목숨을 부지할 거 아닌가? 사람은 모두 제 소견만큼 산다. 100억 나눠주고 써보라고 하면 모두 제 소견만큼 쓰고 다닌다. 지혜심으로 아는 것을 내면 이 것이 바로 반야다. 2등 지혜는 반복이다. 경계에 집착해서 생멸이 일어난다. 경계에 집착하면 파도가 인다. 경계를 여의면 생멸심이 없어진다. 죄인과 소인은 관상을 볼 수 없다. 아무리 잘 생겼어도 거지다. 형상<선입견>으로 사람 보지 말라.
7.기독교의 부활은 죽어야 한다. 불교는 부활을 말하지 않는다. 이 세상 만물을 생멸로 보지 않기 때문이다. 이 세상 만물은 변할 뿐이지 죽는 게 아니다. 이 세상 만물은 물처럼 주함도 없고 감도 없다. 선정이 없으면 지혜가 안 나온다. 탐진치가 없는 사람은 같이 있어도 있는 것 같지 않게 편하다. 이런 이가 도인이다. 성인의 경지에 이른 이는 이름 조차 버리고 없다. 물이 쌓이고 깊어야 배를 띄운다. 내 안에 기막히게 신비로운 게 있다. 자기 마음 속에 탐진치가 없어지면 경계도 없다.
공자도 제자 안회가 33세에 죽자 탄식하며 한번 들으면 머리 속에 떠나지 않고 항상 가슴에 새기며 잊지않고 실천하더라며 상근기에 대해 말했다. 중근기는 어떨 때는 하고 어떨 때는 안한다. 대근기는 최상승 법문 금강경만 듣고도 깨닫는다. 양이 끄는 수레는 소승이고 사슴이 끄는 수레는 대승이며 소가 끄는 수레는 최상승이다. 소승은 겨우 한 사람만 끌고 간다. 바닷물이 모이면 어마어마하지만 한 종지 퍼다 놓으면 도저히 쓸모가 없다.
시경에 도끼 자루는 손에 들고 눈은 왜 찌그리고 보나? 왜 그리 어리석은가? 하고 말했다. 탐욕을 옆에 두고 우린 늘 찌그리고 산다. 탐욕이 없으면 화가 안난다. 탐진치 중 내가 없으니. 색에 대한 애착탐욕이 끊어졌다. 살고자 하는 탐욕이 끊어지니 내가 없다. 무념의 경지가 뭔지 모른다. 마음으로 물들고 집착하지 않는 것이 무념이다.
이상 혜거스님의 육조단경 강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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