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

2007. 6. 9. 12:52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육조단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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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정<사마타> 혜<삼마발제>는 둘이 아니다. 선정 삼매와 지혜는 동시다. 공자도 입과 마음이 같이 가라 했다. 말로만 선하지 마라. 언행일치가 쉽지 않다. 곧은 마음을 행동으로 옮겨라. 마음이 휘어지는 이유는 집착 때문이다. 우리는 이 작은 미련 하나 때문에 자유롭게 살지 못한다. 생각 나온다고 걱정 말라. 생각이 안나오면 무정물이다. 유통이 되야 도지 정체되면 도가 아니다. 마음이 머물지 않으면 도는 유통된다. 마음이 법에 의지하면 스스로 결박된 것이다. 왔다 갔다하는 생각은 참선이 아니다. 하나의 소재를 갖고 골몰히 생각하는 게 참선이다. 아무 생각도 일으키지 말라는 얘기는 숨쉬고 살지 말라는 얘기와 같다. 정과 혜는 등잔과 불빛의 관계다. 등잔이 있으면 빛이 나고 없으면 어둡다. 무상으로 나를 삼아라. 

 

무상이란 상에서 상을 여위는 것이요 무념이란 생각에서 생각이 안나는 것이며 무념이란 생각에서 생각이 머무르지 않는 것이다. 당초에 상이 없다면 죽은 물건이다. 상을 낼 자리에서 잠이 들거나 기절하거나 마취 당하면 생각이 없어진다. 생각은 계속 움직여줘야 한다. 전경계를 생각하지 말라는 소리다. 만약 생각 생각이 이어져 끊어지지 않는다면 이를 계박이라 한다. 생각 생각에 머무르지 않으면 계박에서 벗어난 것이다. 무주란 이와 같다. 나라는 상이 없어지면 청정해 진다. 요즘 개성시대 라는데요? 개성 이 놈이 아상이다. 아상 말고 무상이 되야 한다. 모든 경계에 마음이 물들지 않아야 무념이다. 마음이 동하면 집착한다. 경계를 보고 경계를 생각하니 산란해 진다. 산란하지 않은 것이 정이다.

 

혜는 지혜다. 공자가 말하는 지혜와 다르다. 오관에서 나오는 것은 단순한 지혜다. 7식 8식에서 나오는 지혜를 말한다. 상황 경계에 마음을 내지 마라. 미혹한 이는 경계마다 생각이 인다. 한 생각이 10년전 생각을 불러온다. 미혹한 사람일수록 지나간 일에 집착이 많다. 자성은 본래 한 법도 얻을 게 없다. 깨끗한 물에 뭐든 집어 넣으면 깨끗함을 상실한다. 맑은 거울에 금가루 뿌려놓으면 못 쓰게 된다. 자성청정의 자리는 집착하여 무엇을 끌고오는 자리가 아니다. 무엇이 생각을 하는가? 자성이 한다. 무엇을 이름하여 자성이라 하는가? 밖으로 일체 선악 경계에 마음이 일어나지 않고 안으로 일체 허덕임이 없는 것이다.

 

자기 어머니 얼굴을 기억해 보라. 생각처럼 잘 안된다. 수 십년간 본 어머니 얼굴도 정확히 그리지 못한다. 권투에서 이기는 사람은 그날 따라 상대방 움직임이 잘 보이는 사람이다. 꽃이 필 때 꽃 피는 소리를 듣는다? 소리는 그만두고 피는 것도 못 본다. 한 가지 일에 관심을 기울이는 게 참선이다. 이 것을 보면 만 가지 생명체의 시작을 본다. 설명 듣고는 모른다. 보면 즉시 깨닫고 활연 통한다. 마음은 원래 망이다. 마음이 환과 같음을 알면 자연히 집착하지 않는다. 깨끗한 데<선> 집착하면 이미 깨끗한 것이 아니다. 집착하면 마음을 얼어붙게 만든다. 집착하면 다른 길을 못 간다. 

 

시비 선악 허물 일체 보지 말라. 그러면 보지 않는 것이 된다. 이러면 자성이 부동한 것이다. 미혹한 이는 몸은 부동이나 시시비비 장단을 얘기한다. 마음이 선만 집착한다면 도와 멀어진다. 마음을 어떻게 해보려 하면 마음에서 멀어진다. 선도 악도 없는 허심의 자리가 진짜 선이다.

 

이상 혜거스님 육조단경 강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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