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생각 하지 마라

2007. 6. 9. 12:52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육조단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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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널리 배우고 많이 들어라. 인간은 절대 보고 듣지 않은 것은 모른다. 무인도에 수 천년 살아도  변화가 없다. 남이 왜 화내는지 보지 말고 내가 왜 화내는지 찾아봐라. 지혜 없는 사람을 만나면 답답하다. 산이 높으면 찾아오질 않는다. 대중을 대할 땐 지식을 버리고 만나라. 속 옷도 겉 옷도 모두 비단 옷 걸치면 대중을 대하기 어렵다.

 

티벳엔 왜 수행자들이 많은가? 향도 수행의 방편이다. 향을 너무 태우면 환각이 인다. 중국 티벳은 너무 향을 많이 태운다. 일종의 환시 현상이 인다. 사람이 구름 타고 다닌다. 공부하면 환시다. 공부 안한 사람들은 현실로 착각한다.

 

집착은 왜 하는가? 삼세의 습관 때문이며 이는 죄다. 이성을 한 번도 안보게 어렸을 때 가둬놔도 스스로 이성을 안다. 삼세의 습관 때문이다. 근본업이며 장애다. 죄를 참회하여 영원히 다시 일어나지 않게 하라. 참회의 참자는 전 허물을 뉘우치는 것이니 완전히 없애서 영원히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것이며 회자는 그 뒤 허물을 뉘우치는 것을 미리 깨닫는 것이다. 앞으로 지을 죄도 수미산이다. 범부는 전 허물만 참회한다. 사람은 짐승만 못하다. 개는 한 번 빠진 구덩이에 안 빠지지만 인간은 여러 번 빠진다.

 

마음 속 중생심을 빨리 깨달아라. 마음 속 번뇌. 가슴이 답답하면 번뇌가 너무 이는 것이니 쉬라. 상기되면 전기 합선 된듯 하다. 평생 공부 못한다. 내 속에 우주가 들어 있다는 것을 알면 이 몸이 보물이다. 맹세코 법문을 모두 배우자. 나를 제도 못하고 어떻게 일체 중생을 제도하나? 미혹은 깨달음으로 중생심 사견은 정견으로. 악심 가진 사람을 선으로 제도해야지 몽둥이로 하나?

내가 지혜 있어야 한다. 지혜 지자는 남을 제도하는 걸 아는 지혜를 말한다. 알면 반복하고 수행하여 훈습시켜줘야 내 것이 된다. 물은 낮은 데 거하려 한다. 하심이다. 주역에 지축이 바뀌어 세상이 바뀐다 했다. 하지만 언제인지 모른다. 물로 불을 끄는 건 계산할 수 있지만 불이 물을 녹이는 건 계산이 불가능하다.

 

사람이 없을 땐 자존심만 남는다. 있는 놈은 자존심 건드려야 별로 반응이 없다. 늙어 기력이 다하면 재물도 필요 없다. 하지만 애욕은 끈질기게 남아 있다. 늙어서 끊으려면 어렵다. 부처님께 귀의한다고? 부처님이 어디 계시는데? 부처님도 보지 못하고 보이지도 않는 부처님에게 귀의한다고? 말도 안된다. 혜능이 말한다. 경전에도 분명히 스스로에게 귀의하라고 했다. 부처님은 공경의 대상이고 귀의처는 자기 자신이다. 

 

12.법신 보신 화신 삼신이 나와 더불어 있다. 우주만법의 체 상 작용을 말한다. 내 몸안 불께 귀의 하라. 몸에 어떻게 귀의하나? 삼신불은 자성 가운데 있다. 모두 마음이다. 뇌 속의 삼신불을 알아라. 사량이 선하면 선행이 나온다. 이와 같은 모든 법이 자성 안에 있다. 하늘이 맑으면 해도 밝고 달도 밝다. 마음은 정처없는 구름 같다. 구름이 흩어지면 하늘 위와 아래가 통해 맑게 나타난다. 무념이란 아무 생각도 안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부동하는 것이다. 고승은 수행자를 때리고도 돌아서면 악심이 없다. 하지만 중생들은 악심을 품으면 길게 간다. 항상 겸손하고 하심하라. 이 것이 청정법신이다. 사량하면 변해서 선악이 된다. 

 

선에도 악에도 물들지 마라. 악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하지만 선에도 물들지 말아야 한다. 선행을 하고 선행을 한 생각이 떠나지 않으면 물든 것이다. 선행한 뒤 그 사람을 쳐다보고 있으면 안된다. 빨리 떠나라. 자신의 선행에 집착하면 남에게 반복해서 말하게 된다. 밖으로 일체 만법상을 여위고 안으로 마음을 깨끗이 하라. 선악이 없는 마음이 진짜 마음이다.

 

지난 생각 하지 마라. 마음은 의타기성이다. 밖에서부터 생긴다. 대상을 보고 좋다 나쁘다 하면 변하고 물든 것이다. 한 번 선한 법을 일으키면 만 겁의 악이 다 없어진다. 자성을 깨닫는 것이 공덕이지 베푸는 게 공덕이 아니다. 어리석은 이는 복 닦아 놓고 공덕이라 한다. 복 닦아 죄를 없앤다고? 복 받고 나면 죄가 남는데?

후념<다음 생각>이 끊어지면 일생일대가 쉬어진다. 지나간 일을 끌고 오면 지나간 일에 집착이 되고 오지도 않은 일을 끌고와도 집착이다. 그래서 지금이다. 뒤에다 미루면 꼭 지금을 소홀히 한다.

 

절은 참회하기 위해 한다. 많은 이들이 법당에서 왜 절하는지 모른다. 절은 복 받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다. 사심을 제거하라. 나를 이롭게 하는 생각은 모두 사심이다. 자성을 관찰하라. 최고의 공부다.           

아에도 상이 있듯이 법에도 상이 있다.

 

이상 혜거스님 육조단경 강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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