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몸 보기를 4마리 독사 같이 하라

<열반경서품>이 장에서 부처님은 일체 공양을 받지 않으신다. 모두 물어라! 이 번이 마지막이다. 부처님 오신 뜻은 진리의 실상인 생명력을 얻어 모든 중생을 깨달음의 세계로 들어올 수 있게 하기 위한 개시오입에 있다. 사람이 즐겨 배우지 않으면 마음이 오그라들어 협소해진다. 협소해지면 집착이 있게 되고 집착이 있게되면 고통과 괴로움을 수반한다.

 

괴롭다 괴롭다 온 세상이 비었도다!  제자 보살들은 새벽 해가 뜰 무렵 부처님 광명에 비추어져 온 몸에 털이 곤두서고 전신에 피가 번져 마치 파라사꽃 같았다.  저희들의 마지막 공양을 받으소서!

세 번 청했으나 모두 허락하지 않아 우바새들은 마치 아버지가 외아들이 병들어 죽은 것을 장사하고 돌아와 크게 애통해 하듯이 물러섰다.

 

자기 몸 보기를 4마리 독사 같이 하라. 이 몸이란 한량없는 벌레에게 빨아 먹히고 더럽고 탐욕으로 얽혀 있고 죽은 개 같이 부정하여 9구멍으로 더러운 것이 흐르며 성곽 같이 피 살 배 가죽으로 덮었고 손 발은 적을 물리치는 망루며 눈은 성곽의 총구며 머리는 전당이 돼 심왕이 있는 곳인데  이런 몸의 성곽을 부처님은 버리지만 어리석은 자들은 언제나 맛을 붙여 탐진치 나찰들이 항상 그 속에 살고 있다. 이 몸이 든든하지 못하기는 갈대 이란 물거품 파초와 같으며 이 몸이 무상하여 잠깐도 머물러 있지 못한 것은 번갯불 세찬 물 아지랑이 같고 물을 베는 것 같아서 베는 대로 곧 합하며 이 몸이 무너지기 쉬운 것은 강가 절벽에 선 큰 나무 같다. 멀지 않아 여우 늑대 수리 올빼미 까치 까마귀와 주린 개 따위에게 뜯어 먹힐 것이니 지혜있는 이 누가 이 몸을 즐거워하겠는가? 그러므로 이 몸 버리기를 침 뱉듯이 한 이들이었다.

 

지수화풍 4마리 독사 중 어느 한 놈만 성내도 이 몸은 죽는다. 물이 마르면 늙는다. 수행자로 사는 모습도 자신을 속이는 모습이라면 하지 말라. 지혜를 가져 교만하면 지혜도 버려라.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 본래 큰 인물들은 동시 떠나는 경우가 많다. 침침한 대로 보고 멍멍한 대로 듣고 살라.

 

너희들은 지금 할 만한 아무 일도 없다! 모든 왕들이 공양했지만 받지 않았다. 심지어 마왕 파순이도 공포를 없애주는 주문으로만 공양하였다. 타기 타타라타기 로가례 마하로가례 아라 자라 다라 사바하

부처님 열반시 오직 마하가섭 아난 존자 두 분과 아사세왕과 그 권속들만 오지 않았다. 보기만 해도 사람이 죽는 독사 전갈 말똥구리와 16가지 나쁜 짓을 행하는 것들까지 모두 왔으며 타나바신과 아수라들은 모두 나쁜 마음을 버리고 자비한 마음을 내어 아버지 같고 어머니 같고 누나 같고 동생 같이 되었으며 삼천대천세계의 중생들이 자비한 마음으로 서로 대함도 그와 같았는데 다만 영원히 성불할 수 없는 일천제만은 거기에 들지 않았다.

 

아사세 왕은 아버지 빈비사라 왕을 죽이고 왕이 되었지만 후에 부처님께 참회했다. 왕이여! 이 세상엔 두 종류의 사람이 있오. 일생을 선행만을 닦는 사람과 잘못했으나 참회하고 고치는 사람인데 이런 이들은 죽은 후 천상에 태어남에 지장이 없소. 악인들과 가까이 말고 지혜로운 이와 가까이 하라. 본래 사람 근성이란 비슷하여 선인은 선인과 어울리기 쉽고 악인은 악인을 사귀기 좋아한다. 마치 물과 기름이 엉기지 못하는 것과 같다.

 

이상 정우스님 열반경 서품 강론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