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래의 항상하고 즐겁고 나이고 깨끗함을 알라

2007. 6. 9. 13:14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열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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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존이시여! 저희들이 아직도 나고 죽는 고통을 면치 못했는데 어찌 가시나이까? 시비하고 분별하지 않는 이가 보살이다.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을 들어내지 않는 이가 보살이다. 골수까지 버렸으니 법도 버리게 되면 버리라는 것이다. 참선이 좋다지만 참선 만 좋은 게 아니다. 염불이 좋은 게 아니고 좋은 이가 있다. 밥상머리 앉으면 밥 먹기가 수월한 것이지 배부른 것이 아니다. 용렬한 마음으로 넉넉한 마음을 갖지 말라. 밥 못 먹어서 일하는 게 아니다. 살려고 먹는다? 그럼 왜 사는데?

 

어떤 것을 비밀장이라 하는가. 마치 이자<∴>불법승의 세 점이 시바신 마혜수라의 얼굴에 있는 세 눈과 같아야 이자가 된다. 세 점이 따로 있어도 이자가 못 된다. 나도 그와 같아 해탈법도 열반이 아니고 여래의 몸도 열반이 아니고 마하반야도 열반이 아니며 세 가지 법이 제각기 달라도 열반이 아니니 나는 지금 이런 3가지 법에 있으면서 중생을 위해 열반에 든다 하는 것도 세상의 이자와 같은 것이다.

 

불교도 신이 있다. 다만 전지전능한 창조신만 인정하지 않는다. 귀신도 생명이다. 불교는 귀신을 쫒아내지 않는다. 천도는 자기 갈 길을 갈 수 있도록 일깨워주는 의식이다. 중음신 혼백 영혼 마음 모두 제 옷들 갈아입고 다니라는 것이다. 그릇이 물 담고 있다고 그릇이 물 맛을 아나?

 

문수보살이 거든다. 모든 생각 중에 무상하다는 생각이 제일이지요. 무상게 시작도 인생 무상부터 시작한다. 온갖 법이 나도 없고 내 것도 없으니 그렇게 닦으면 나라는 교만이 없어지고 나라는 교만을 여의면 문득 열반에 들지요. 마치 새 발자취가 공중에 나타날 수 없듯이 내가 없다는 생각을 닦는 이에게는 모든 소견이 있을 수 없지요.

 

잘 들어라!  괴로운 것에 즐겁다는 생각을 내고 즐거운 것에 괴롭다는 생각을 내는 것이 뒤바뀐 법이요. 무상한 것에 항상하다는 생각을 내고 항상한 것에 무상하다는 생각을 내는 것도 뒤바뀐 법이요. 내가 없는 것에 나라는 생각을 내고 나에게 내가 없다는 생각을 내는 것도 뒤바뀐 법이요. 부정한 것에 깨끗하다는 생각을 내고 깨끗한 것에 부정하다는 생각을 내는 것도 뒤바뀐 법이니 이렇게 4가지 뒤바뀐 법이 있으므로 사람이 법을 옳게 닦을 줄 모른다.

 

세간에도 항상하고 즐겁고 나이고 깨끗함이 있고 출세간에도 항상하고 즐겁고 나이고 깨끗함이 있거니와 세간법은 글자만 있고 뜻이 없는 것이요 출세간법은 글자도 있고 뜻도 있는 것이라. 왜냐 하면 세간법에는 4가지 뒤바뀜이 있으므로 뜻을 알지 못한다. 무슨 까닭이냐. 생각이 뒤바뀌고 마음이 뒤바뀌고 소견이 뒤바뀜이 있는 탓이니 3가지가 뒤바뀐 연고로 세간사람들은 즐거운 데서 괴로움을 보고 항상한 데서 무상을 보고 나에 대하여 내가 없음을 보고 깨끗한 데서 부정함을 보는 것이므로 뒤바뀌었다 이름하고 뒤바뀐 연고로 세간사람은 글자만 알고 이치를 알지 못한다 한다.

 

무엇이 이치인가?  내가 없는 것은 생사요 나라는 것은 여래며 무상이라는 것은 성문연각이요 항상한 것은 여래의 법신이며 괴로운 것은 모든 외도들이요. 즐거운 것은 열반이며 부정한 것은 함이 있는 법이요 깨끗한 것은 부처님과 보살이 가지는 바른 법이라. 이 것은 뒤바뀌지 아니한 것이니 뒤바뀌지 아니하였으므로 글자도 알고 이치도 안다 한 것이다. 만일 4가지 뒤바뀜을 멀리 여의려거든 마땅히 여래의 항상하고 즐겁고 나이고 깨끗함을 알아야 하니라.

위없는 바른 법 이제 모두 마하가섭에게 부촉한다. 너희들은 먼저 익히던 무상하고 괴롭다는 생각은 진실하지 아니하니. 지혜 있는 사람이 보배를 집어내듯이 나이고 항상하고 즐겁고 깨끗하다는 생각을 닦아라! 몸은 고요하지만 마음은 고요하지 않은 자. 마음은 고요하지만 몸은 고요하지 않은자. 몸도 마음도 고요한 자. 몸도 마음도 고요하지 않은 자가 있다.  

 

이상 정우스님 열반경 강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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