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6. 9. 13:15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열반경
모든 법은 나랄 것이 없다. 나란 생각을 여의면 교만을 여의고 교만을 여의면 열반에 든다. 나를 드러내는 것 모두 결국은 자만심 때문이다. 120살 먹은 이가 자존심과 교만심 때문에 묻지 못하고 부처님 주위만 뱅뱅 돌았다. 번뇌를 끊어야 업도 녹고 고통과 괴로움이 사라진다. 벼룩을 뛰지 않게 하려면 행동반경을 최소화 시켜야 기어간다.
어떤 왕이 의사가 우유의 좋고 나쁜 것을 분별 못하는 것도 알지 못했다. 의사는 우유를 쓰지 말라 하고는 왕에겐 우유를 써야한다고 했다. 왕은 왜 이랬다 저랬다 하냐고 했다. 일률적으로 우유를 쓰라 한 것은 우연히 벌레가 글자를 이룬 것과 같지요! 내 이제 우유도 좋은 게 있고 나쁜 게 있는 줄 알았다. 부처님은 똑 같은 질문에도 사람 입장에 따라 달리 말씀하셨다. 아무리 좋은 것도 나에게 맞아야 약이고 안 맞으면 독이다.
시기를 아는 까닭이라. 그래서 나랄 것이 없다 하다가 인연이 있어 또 내가 있다 한다. 그러므로 모든 법이 내가 없다 하지만 진실로 내가 없는 것도 아니니 어떤 것이 나인가? 만일 어떤 법이 진실하고 참되고 항상하고 주재가 있고 의지가 있어서 성품이 변하지 아니하면 이것을 나라 할 것이니 저 명의가 우유약을 잘 아는 것 같다. 항일성과 주재성이 있어야 정말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장수품>마음대로 물어라. 여래가 다만 모든 법의 본 성품이 비고 고요한 줄만을 닦았다고 알지 말라. 120세 된 노인과 25세된 젊은 이에게 재산을 맡기는 비유 처럼 성문이나 가섭은 다 무상해서 늙은 사람이 남의 보물을 맡는 것 같기 때문이지요. 너희들은 셈이 없는 마음 무루법을 얻었다. 1+1=2다 하지만 4-2=2다. 고집하고 집착하면 다 유루법이다. 조건 없이 셈하지 않는 마음이 무루법이다.
가섭이 묻는다. 어찌하면 장수하고 금강과 같은 깨뜨릴 수 없는 몸을 얻으며 어떤 인연으로 견고하고 큰 힘을 얻으며 어찌하면 훌륭한 이 경전에서 끝까지 저 언덕에 이르나요? 바라건데 부처님 비밀장을 여시어 중생들을 위하여 말씀하소서. 어쩌면 흐린 세상 살면서 물 안 묻는 연꽃과 같게 돼며 어쩌면 번뇌 속에 살면서 번뇌에 물들지 않게 되나요?
여래가 얻은 장수의 업을 말하겠다. 보리의 인이 될 만한 것은 지성으로 그 이치를 들어야 하며 듣고는 다른 이에게 말하라. 모든 중생을 아들처럼 보호하며 대자 대비 대희 대사한 마음을 내어 살생하지 말고 선법을 가르치며 모든 중생들을 5계와 10선에 머물도록 하라. 또 지옥 아귀 축생 아수라 속에서 고통받는 중생들을 제도하여 해탈케 하고 열반을 얻게 하여 공포에 떠는 모든 중생들을 위로하라! 그러면 이런 인연으로 장수하고 지혜 자재하여 목숨을 버리고는 천상에 나게 된다.
계행을 파하고 역적죄를 짓고 불법을 훼방하는 이도 있는데 어떻게 이런 사람들까지 아들과 같은 생각을 가질 수 있나요? 그런 말 말라! 정법을 훼방하거나 일천제거나 혹 살생도 하고 나쁜 소견을 가지고 일부러 계율을 범하는 이라도 나는 자비한 마음을 내어 아들 라후라처럼 여긴다. 국왕은 신하들이 국법을 범하면 죄에 따라 형벌을 주지만 여래는 그렇지 않아 법을 훼방한 이에게 구견 가책 치 거죄 불가견 멸 미사악견 갈마<갈고 닦는다>를 주노라. 여래가 법을 훼방하는 이에게 이런 항복받는 갈마들을 짓는 것은 나쁜 짓을 하는 사람에게 과보가 있음을 보이려는 까닭이라. 옥도 갈고 닦아야 옥 구실을 한다.
내가 열반한 뒤 어디서든 계행을 가진 비구로 위의를 갖추고 정법을 수호하는 이가 정법을 파괴하는 이를 보면 곧 구견갈마나 가책갈마로 다스리니 이 사람은 한량없고 헤아릴 수 없는 복을 받게 될 것이다!.
이상 정우스님 열반경 강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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