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탈이 뭔가요?

2007. 6. 9. 13:19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열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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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게 열반인가요? 열반이 해탈이다. 해탈은 색인가요 아닌가요? 색이기도 하고 혹은 색이 아니기도 하다. 색이 아니라 말함은 성문연각의 해탈이요 색이라 말함은 부처님의 해탈이다.

 

색은 물질이다. 물질은 허망하고 무상하고 괴로우며 참 나가 아니다. 부처님은 해탈은 색이 아니라고 우리에게 가르치셨다. 하지만 부처님에겐 색이다. 범부와 부처님의 경계를 말하는 것이다. 부처님이야 색이든 아니든 무슨 상관이랴.

 

우리는 어디서 왔나요? 쌀에서 왔다. 쌀은 어디서 왔나요? 지수화풍 사대에서 왔다. 사대는 어디서 왔나요? 허공에서 왔다. 허공은 어디서 왔나요? 허공은 오고 감이 없다. 허공은 무상하다. 무상은 괴로운 것이다. 부처님 괴롭습니다. 니가 그 걸 어찌 아느냐?

 

비상비비상천이 색이 아니라면 어떻게 머물며 가고 오고 행동하나요? 해탈은 색이기도 하고 색이 아니기도 하므로 색이 아니라 말하고 생각이기도 하고 생각이 아니기도 하므로 생각이 아니라 말하는 것이니 이런 이치는 부처님들 경계요 성문연각으로는 알 수 없다. 물질인가 생각인가? 부처님은 우리에게 물질도 아니고 생각도 아니라고 가르치신다. 하지만 부처님에겐 물질이고 생각이다.

 

닭이 먼저요 알이 먼저요? 우리 경계가 아니다. 부처님 경계다. 종자 입장에서 보면 병아리는 알이 종자고 닭은 병아리가 그 종자다. 열매가 씨앗이고 씨앗이 열매 된다.   

 

해탈은 모든 속박을 여윈 것이다. 모든 속박을 여위어 생겨 남도 없고 화합도 없다. 부모가 화합하여 자식을 낳지만 해탈은 그렇지 않아 생겨 남이 없다. 여래는 성품이 본래 청정하지만 일부러 부모가 있는 걸 보임은 중생을 교화하기 위함이다. 해탈은 허무 허무는 해탈 해탈은 여래 여래는 허무다. 생멸이 없고 병사도 없고 깨지지도 부서지지도 않는다. 유위법이 아니다. 이런 뜻으로 여래라 한다.

 

번뇌를 끊은 것이 해탈이다. 번뇌가 일어나지 않는 것이 열반이다. 해탈했다면 번뇌가 끊어진 것이니 번뇌가 다시 일지 않을 것이다. 결국 해탈과 열반은 같은 말이다.

여래는 노사가 없어 죽지 않는다. 해탈은 병<404병=지수화풍 각101x4=404>이 없다. 죽음이 없어 곧 감로 해탈 여래다. 금강 같은 몸이 어찌 무상한가. 해탈은 번뇌의 헌데가 영원히 남아 있지 않아 온갖 번뇌의 헌 데가 없다. 해탈은 다툼이 없다. 굶주린 사람은 남의 음식 보고 뺏을 생각하지만 해탈은 그렇지 않다. 해탈은 안정이다. 안정 마혜수라를 말하지만 그런 말은 허망하다. 참말 안정은 끝까지 해탈함이니 끝까지 해탈한 것은 곧 여래다.

 

해탈은 고요한 것이다. 내가 없는 것이다. 법열이 있는 곳이다. 욕심을 여윈 곳이다. 조건 없는 사랑이다. 탐욕이 없고 생사가 없으며 희유불성이며 공을 여윈 것이다.

 

마음 없는 마음 무심의 마음은 태양처럼 한결같은 분별 없는 마음이다. 남편과 아버지 누구 먼저 치료해야 하나? 효순하고 총명한 3자식 중 누구에게 가게를 물려줘야 하나? 못난 놈이 신경 더 쓰이는 법이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있나? 하지만 다친 손이 마음에 걸리는 법이다. 쉬운 문제보다 어려운 문제가 마음에 걸리듯.

 

의부증 의처증 가장 이해되지 않는 병이다. 이왕 살거거든 그냥 믿고 살아라. 누가 왜 나만 싫어하나요? 하고 물으면 사실 싫어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꼭 좋아해야 하나?   

 

이상 정우스님 열반경 강론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