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6. 9. 13:22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열반경
암라 열매의 설고 익음을 알 수 없듯 파계나 지계를 어찌 아나요? 열반경을 의지하면 알기 쉽다. 농사꾼이 나락 씨를 심고 가라지 김 매는 것을 육안으로 잘 맨 밭이라 하지만 열매가 여물면 풀과 곡식이 다르듯 8가지 일로 더럽혀진 스님들을 제하면 육안으로 청정한 줄 알지만 파계란 나쁜 짓을 하지 않을 때 보고 분별하기 어렵지만 나쁜 짓이 드러나면 알기 쉬우니 마치 이삭이 팬 뒤 가라지를 알기 쉬운 것 같다. 스님들도 그와 같아 8가지 부정한 법을 여의면 깨끗한 성스러운 대중의 복밭이라 천상인간의 공양을 받지만 청정한 과보는 육안으로는 분별할 수 없다.
또 어떤 가라가 숲 가운데 진두가 나무 한 그루 있었다. 가라가 열매와 진두가 열매는 비슷해서 분별하기 어려운데 진두가 열매는 1분 가라가 열매는 10분이었다. 어리석은 아이들이 분간할 줄 몰라 가라가 열매를 사서 먹고 죽었다. 어떤 지혜있는 사람이 이 소문을 듣고 그 여인에게 따던 곳을 묻자 사람들이 말을 듣고 그 곳에는 많은 가라가 나무와 한 그루의 진두가 나무가 있다 하면서 웃고 가버렸다.
금 은을 받으라고 부처님께서 허락하였다 하고 혹은 허락하지 않았다 하면서 비구들이 서로 함께 있지도 계를 말하지도 자자하지도 않고 심지어 흐르는 강물도 함께 먹지 않으며 모든 이양하는 물건을 함께하지 않았다. 부처님께서는 하늘 중 하늘이니 비록 받았다 해도 당신들은 받아 두어서는 안 되며 만일 받는 이가 있으면 그들과 함께 계를 말하거나 자자하거나 갈마하거나 스님들의 일을 함께 해서는 안 된다. 만일 함께 일을 한다면 죽어 지옥에 들 것이니 저 어리석은 사람이 가라가 열매를 먹고 죽는 것과 같다.
성문 대중 가운데는 이름만 빌린 비구 진실한 비구 화합한 비구도 있으며 계행을 갖는 이도 있고 파계한 이도 있거든 대중에게 평등하게 공양 공경 예배하니 우바새가 육안으로 분별치 못하는 것이 마치 약을 사는 사람이 설산의 좋은 약을 분별치 못하는 것과 같다. 누구는 계행을 가지고 누구는 파계하고 누구는 진짜 비구고 누구는 가짜 비구인 것은 천안통을 얻은 이라야 안다. 만일 스님들 가운데 파계한 이가 있으면 가사를 입었다는 인연만으로 공경하고 예배하지 말라.
비구들은 4가지 법에 의지해야 한다. 법에 의지하고 사람에게 의지 말며 이치에 의지하고 마에 의지 말며 지혜에 의지하고 식<알음알이>에 의지 말며 요의경에 의지하고 불요의경에 의지하지 않는 것이니 이 4가지 법은 4종류 사람이 아닌 것을 알아야 한다.
우리 몸은 4대로 되어 있다. 4대는 세상에 가득하다. 빌려온 것이다. 그래서 죽으면 돌아가셨다고 하는 것이다. 법 없어도 살 사람에겐 법이 필요 없다. 안 가져 버리면 이 세상 만물이 다 내 것이다. 가질 수 없는 데 가지려니 문제다. 가진 게 없으니 잃을 게 없고 잠글 게 없으니 숨길 게 없다. 아무리 날이 흐려도 연꽃은 낮에 핀다. 부처님 말씀이 아니면 생각하지 말고 말하지 말고 행하지 말라. 지혜 있는 스님은 어리석은 자를 꾸짖지 않는다. 죄란 자성이 없어 본체가 없다. 지혜가 생기면 저절로 없어진다.
이상 정우스님 열반경 강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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