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6. 9. 13:35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열반경
젖 속에 타락이 있다는 이치는 어떤가요? 만일 젖 속에 타락거리가 있지만 미세하여 보지 못한다면 어찌 젖의 인연으로 타락이 난다 말하나요? 무슨 법이든 본래 없던 것을 난다 말하는데 이미 있는 것이면 어찌 난다 말하나요? 만일 젖 가운데 타락거리가 있다 하려면 온갖 풀 가운데도 젖이 있어야 하고 젖 가운데도 풀이 있어야 할 것이며 만일 젖 가운데 타락이 없다면 어째서 젖으로 인해 타락이 생기나요? 법이 본래 없었는데 뒤에 생긴다 하면 젖 가운데 왜 풀은 나지 않나요?
젖 가운데 타락이 있다 없다 말할 수 없고 다른 데서 난다고도 말할 수 없다. 만일 젖 가운데 타락이 있다면 왜 그 자체와 맛이 각각 다르냐. 그러므로 젖 가운데 타락이 있다 말할 수 없으며 젖 가운데 타락이 없는데 젖 속에 어째서 토끼뿔은 나지 않으며 젖 속에 독약을 넣으면 타락이 사람을 죽게 하니 젖 가운데 타락이 없다 말할 수 없다. 만일 타락이 다른 데서 난다면 어째서 물에는 타락이 생기지 않나? 그러므로 타락이 다른 데서 난다고도 말할 수 없다.
소가 풀을 먹은 인연으로 피가 변해 희어지고 풀과 피가 없어지고 중생의 복력으로 변해 젖이 되니 젖이 비록 풀과 피로 좇아 나지만 두 가지서 난다 말할 수 없고 인연으로 쫓아 난다 이름하는 것이며 타락 제호에 이르는 것도 그와 같으니 이런 이치로 소의 맛이라 한다. 젖이 없어지는 인연으로 타락이 되니 어떤 인연인가. 괴는 것과 가열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인연으로 생긴다 하며 제호도 되는 것이 그와 같아 젖 가운데 타락이 없다 말할 수 없으며 다른 데서 난다면 젖을 여의고 있게 되는 것이니 이런 일은 있을 수 없다.
명과 무명도 그와 같아 번뇌의 결박과 함께하면 무명이고 선법과 함께하면 명이라 하니 두 가지 모양이 없다. 이런 인연으로 설산에 비이라는 풀이 소가 먹으면 제호가 된다 한 것이니 불성도 그와 같다. 중생이 박복하여 그 풀을 보지 못하듯 불성도 번뇌가 덮여 중생들이 보지 못한다. 마치 바닷물이 비록 한결같이 짜지만 그 속에도 젖과 같이 훌륭한 물이 있으며 설산이 비록 많은 약초가 나지만 독한 풀도 있듯 중생 몸도 비록 독사 같은 4대 종자 있지만 그 가운데도 묘한 약이 있으니 곧 불성이다. 이는 만들어 되는 것이 아니요 다만 번뇌에 덮여서 찰리 바라문 비사 수타 누구나 번뇌를 끊기만 하면 불성을 보아 보리를 이룬다. 마치 허공의 번개 우레가 구름을 일으키면 모든 코끼리 어금니에 꽃이 생기고 우레가 없으면 꽃이 생기지 않고 이름도 없듯 중생의 불성도 그와 같아 모든 번뇌에 덮여 보지 못하니 그래서 중생은 내가 없다고 말하는 것이다. 만일 이 경전을 듣기만 하면 불성을 보게 되는 것이 코끼리 어금니 꽃과 같으니 비록 다른 경전 온갖 삼매 듣더라도 이 경 듣지 못하면 여래를 알지 못한다.
불성은 왜 보기가 어려운가요? 소경들 눈을 의사가 쇠 젓가락으로 눈 막을 째고 한 손가락을 들어 보이냐고 물었다. 보이지 않는다 하자 다시 두 세 가락을 들어 보이니 그제야 보인다고 대답하는 것같이 이 경전도 보살들이 모든 바라밀과 내지 10주를 구족하게 행하더라도 불성을 보지 못하다 여래가 이 경을 말한 뒤에 보고는 모두 말하길 이상합니다. 우리가 한량없는 생사에 헤매면서 항상 내가 없다는 소견에 의혹되었나이다 라고 한다. 보살 지위가 10지에 올라도 불성을 분명하게 보지 못하거늘 하물며 성문 연각들이 어떻게 볼 수 있겠나.
허공의 기러기 자세히 봐야 알 듯. 술취한 사람 먼 길 떠날 때 어렴풋이 길을 짐작할 수 있듯. 목마른 사람 벌판에서 물 찾다 자세히 보고 흰 학 나무 숲 알아보듯. 바다 큰 배 망루집 보고 망루인가 허공인가 의심하다 보고 알듯. 왕자가 허약한 몸으로 밤 새 놀다 이튿날 새벽 모든 게 분명하지 못하듯. 번개 빛 번쩍하는데 소 떼 구름 집인지 보고 짐작하듯. 물 보며 벌레 티끌인가 망설이다 티끌인 줄 짐작하듯. 밤에 멀리 있는 아이 보고 소 사람 새인지 망설이다 보고 아이인 줄 짐작하듯. 밤에 보살화상 보고 보살 자재천 대범천 화상인가 생각하다 보고 보살화상인 줄 짐작하지만 분명치 않듯 10주 보살이 자기 몸에서 여래 성품을 보는 것도 이 처럼 분명치 못하다. 불성이 이렇게 깊고 아득하여 보기 어려운 것이라 부처님만 보니 성문 연각으로는 미칠 수 없다.
부처 성품이 이렇게 미세하여 알기 어려우면 어떻게 육안으로 볼 수 있나요? 비상비비상천도 2승으로 알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경전 따라 믿음으로 아는 것같이 성문 연각이 이 열반경을 믿음으로 자기 몸에 여래 성품이 있는 줄 안다.
범부들은 중생 성품이 있으니 모두 내가 있다고 합니다. 왕자에게 훌륭한 칼이 있는 것을 빈자가 탐을 냈다. 왕자는 칼 갖고 다른 나라로 도망가고 빈자가 칼 칼 하며 자는 것을 곁 사람이 듣고 왕에게 갔다. 왕이 칼 모양이 어떠냐 묻자 양뿔 같다 했다. 왕이 죽고 다른 왕자가 신하들에게 그런 칼 본 적 있나? 묻자 봤다 했다. 모양이 양뿔 같다 대답했다. 다음 4왕이 검사했으나 그런 칼을 찾지 못했다. 얼마 후 도망갔던 왕자가 본국으로 돌아와 왕이 된 뒤 신하들에게 그 칼 봤냐 모양이 어떠냐 물으니 빛이 깨끗하여 우발라 꽃 같다 어떤 이는 양뿔 같다 어떤 이는 빛이 붉어 불더미 같다 어떤 이는 검은 뱀 같다 대답했다. 왕이 웃으며 모두 내 칼의 참 모양을 보지 못했다 말했다.
보살마하살이 세상에 나서 나의 진실한 모양을 설명하고 곧 떠난 것은 마치 왕자가 훌륭한 칼을 갖고 다른 나라로 도망한 것 같고 범부들이 내가 있다 내가 있다 말하는 것은 마치 빈자가 칼 칼 하며 잠꼬대 하는 것 같고 어떤 모양인가 하니 어떤 이는 엄지 손가락 같다 쌀 같다 흑은 피의 씨 같다 내 모양이 마음 속에 있는데 해처럼 찬란하다 하니 이와 같이 중생들이 내 모양을 알지 못하는 것은 마치 신하들이 칼 모양을 모르는 것과 같다. 보살이 이렇게 나를 설명하는 것을 범부들이 알지 못하고 가지각색 분별을 내어 나라는 모양을 짐작해 보는 것은 마치 칼 모양이 양뿔 같다 대답함 같으니 범부들이 차례로 잘못된 소견을 일으키므로 그런 소견을 끓기 위해 여래가 일부러 내가 없다 말했으니 마치 왕자가 신하들에게 내 광에는 그런 칼이 없다 한 것과 같다.
오늘 여래가 말하는 참 나는 이름이 불성이니 나의 불법 중 훌륭한 칼과 같다. 만일 범부로 옳게 말하는 이는 곧 불법을 따르는 이요 잘 분별하여 이 것을 따라 말하는 이는 곧 보살의 모양인 줄 알아야 한다.
타락은 요구르트 같은 음식이다. 거북이는 날씨가 추우면 숫놈만 나온다. 주스가 술이 되고 술이 식초 된다. 냉혈동물이 햇빛을 받지 못하면 소화를 못한다. 콩이 비지 되고 두부되는 원리다. 벌은 독초 땡겨 오다 죽지 않나? 천둥 번개는 무서워 하면서 이슬방울 부딪치는 소리는 두려워 않는다. 번뇌는 한 가지도 괴롭지 않은 것이 없다. 경 내용은 집단으로 암송했기 때문에 오늘날과 다르지 않다. 옛날에 백내장 녹내장을 알았던 것 같다. 조주스님 개에게도 불성이 있나요? 구지선사의 짤린 손가락 처럼 도는 여기도 있고 저기도 있다.
문자에 대해 <문자품> 세계 가지각색 다른 언론 주술 말 글자는 모두 부처님이 말씀한 것이요 외도가 말한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이 글자의 근본인가요? 처음 반자를 말해 근본을 삼아 모든 언론 주술 문장 5음의 실제법을 기록하게 했으므로 범부들은 이 글자의 근본을 배운 뒤에야 바른 법인지 잘못된 법인지 알 것이다. 글자라는 것은 그 뜻이 어떤가요?
14가지 음을 글자 뜻이라 이름하고 글자 뜻을 열반이라 하며 항상한 것이므로 흘러 변하지 않는다. 만일 흐르지 않는다면 그 것은 다함이 없는 것이요 곧 여래의 금강 같은 몸이니 이 14가지 음을 글자의 근본이라 한다.
짧은 아는 파괴하지 못함이요 삼보니 마치 금강 같다. 또 아는 흐르지 않음이요 흐르지 않음은 여래니 여래의 9구멍엔 흐를 것이 없어 흐르지 않으며 또 9구멍이 없어 흐르지 않는다. 흐르지 않는 것은 항상하고 항상함은 곧 여래니 여래는 짓는 것이 없어 흐르지 않는다. 또 아는 공덕이라 하니 공덕은 곧 삼보라 그래서 아라 한다.
세계 언어 중심 글자는 팔리어라 한다. 자음 모음이 더 섬세하고 다양하다. 네팔인들이 한국어를 배우면 매우 잘 한다. 훈민정음은 이두를 참고했다. 이두는 설총 설총은 원효 원효는 부처님 말씀이다. 부처님 경전에 나온 말을 보면 우리 언어의 진면목을 보게 된다. 옴마니반메홈 수리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 업을 수리한다.
이상 정우스님 열반경 강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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