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6. 9. 13:37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꿈과 현실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사나? 행복이다. 행복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나? 사람들은 행복을 구한다면서 매일 같이 취하는 것은 즐거움이다. 행복과 즐거움은 어떤 차이가 있나? 즐거움엔 오락 향락 쾌락이 있다. 순간순간 즐거움을 마음껏 누리고자 하는 것이 쾌락이다. 그런 즐거움 속에서 우린 과연 행복한가? 아니다. 이유가 있다. 거기엔 즐거움이 항상하지 않다는 중요한 진실이 숨어 있다. 오히려 즐거움으로 인해 고통이 따른다.
그 순간은 즐거운데 지나고 나면 즐겁지 않다. 그런데 사람들은 누구나 구하는 것이 쾌락이다. 사실 즐거움이 있다. 상쾌한 의복. 맛 있는 음식. 인간의 행복에 맞춘 즐거움이 아니고 의식주 쾌락에 맞춘 즐거움이다. 흥분과 허탈이 반복된다. 즐거움이 끝나면 또 하나의 기쁨을 찾아야 한다. 하지만 쾌락에 한결같이 따라다니는 것이 불안이다.
죽음에 대한 불안 질병에 대한 불안. 생사와 생활은 다르다. 출생과 사망이 생사다. 생활 속엔 생사가 다 포함되어 있다. 죽음도 삶이라고 인식해야 편안함을 얻을 수 있다. 편안 + 안락 = 극락세계. 생각 생각이 깬 마음으로 살면 처처가 안락국이다. 지혜로써 참나 참사람 <진아 진인>을 느끼면 그 것이 깨우침이다. 생노병사도 참사람 앞에선 다 손님이다.
손님은 갔는데 티끌은 떨어져 보이지 않는다. 나그네와 티끌 객진이다. 객진은 번뇌다. 쾌락 향락을 경험한 순간은 가버렸는데 경험한 티끌이 기억에 남아 장애가 되고 다시 쾌락을 구하게 된다. 주인이 주인 노릇 못하고 나그네와 티끌에 매여 있다. 손님이 주인 노릇하고 있다. 우리는 의식주의 쾌락 속에 살고 있다. 하지만 행복하지 않다. 집이 좋다고 편안한 것이 아니다. 행복하려면 마음의 여유를 갖고 모두가 참나의 손님들이라는 깨침이 있어야 한다. 객진은 항상 있다. 순간순간 안락해야 죽음 속에서도 안락할 수 있다.
죽음은 목숨이 다한 것이다. 병도 살지 죽을지 모르면 죽음과 동일한 것이다. 참사람을 알고 볼 때 생노병사가 손님 임을 안다. 안락 속 행복이지 불안 속 쾌락은 행복이 아니다. 복권이 당첨되도 처음 흥분하다 시간이 지나면 시들해진다. 좋은 물건도 잠시 동안의 쾌락이다. 의식주의 쾌락은 근본적으로 우리를 행복하게 할 수 없다. 편안한 행복을 원한다면 참나를 찾아야 한다. 유교의 안락은 가난을 불평 않고 지혜롭게 사는 안빈낙도 도교의 안락은 있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놔두는 무위자연이다. 불교의 안락은 삶과 죽음이 없는 참나를 알고 보고 죽음을 맞이 하는 것이다.
우리 모두 손님을 잘못 알고 매여서 손님이 오면 좋고 가면 싫어 한다. 기쁨과 괴로움 나의 고락이 남에게 있으니 매여있는 거다. 모든 걸 남이 준다. 나란 건 없다. 물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사람을 만나면 즐겁고 해로움을 주면 괴롭다. 모든 고통은 사람 아니면 물질이다. 이 게 모두 의식주의 쾌락만을 위해 살고 참나의 행복은 느끼지 못한 채 죽기 때문이다. 이 것이 생사윤회다. 평생 살면서 자기의 참주인을 안 찾아보고 죽는다. 참나를 찾으려면 생각하는 노력 말고 자세히 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항상 관찰하고 살펴보면 한 평생 사는 게 다 그림자 같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참나에 대한 의식이 없으니 늘 환경에 매달린다. 참나는 1전이다. 1전 손님 만나면 2전되고 9전 손님 만나면 10전 된다. 1전에서 9전까지 전부 손님이다. 1전만 참나 이다. 1번도 손님이고 5번도 손님이다. 모두 잠시 만났다 헤어지는 건데 모두들 목숨을 건다. 과장은 부장 되려고 목숨 건다. 의식주의 쾌락은 어디까지나 손님이지 영원한 것이 아니다. 부자지간도 사제지간도 아무 것도 아니다. 다 흘러가는 것이다.
행복이란 죽음을 두려워 않는 지혜로써 즐거움을 맞이할 때 행복이 되는 거지 늘 죽음을 두려워 하는 불안한 마음으로 의식주의 쾌락을 아무리 느껴봐야 순간은 흥분되고 즐겁지만 결코 행복할 수 없다. 진정한 행복을 위해서는 마음의 여유 지혜 초탈이 있어야 한다. 여유가 생기면 초탈이 된다. 죽음에 대한 여유를 가졌기 때문에 죽음에 초탈한 것이다. 젊음도 손님이고 늙음도 손님이다. 진아는 따로 있다. 진아가 손님을 다 맞이하고 떠나 보낸다. 마지막엔 이 몸도 손님이라 보내는 거다. 이 몸도 손님 환경도 손님 의식주 순간순간 모두 다 손님이다. 조용히 살피며 순간순간 진실하게 대하면 자연스럽게 진아가 드러나고 편안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이 것이 바로 행복이다.
이상 종범스님 즐거움과 행복 강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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