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와 자비

2007. 6. 9. 13:38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꿈과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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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건강 모두 삶을 통해 이뤄진다. 절대 다른 데서 오는 것이 아니다. 누가 기쁨을 갖다 주는 것이 아니다. 고통도 그렇다. 모든 것은 본래 있었던 게 아니고 내 생활 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기쁨을 만들려면 내 삶을기쁘게 하면 되고 건강을 만들려면 내 삶을 건강하게 만들면 된다. 그런데 우리는 누가 갖다 준다고 자신도 모르게 생각하며 살고 있다.

 

산다는 것은 재물을 어떻게 받아서 어떻게 주느냐와 어떻게 먹고 일하고 쉬느냐 하는 건강문제이다. 우선 어떻게 먹는가? 몸에 필요한 만큼 먹는가 한풀이로 먹는가? 사람을 어떻게 만나고 보내는가? 여기에 행불행 건강이 결정된다. 건강 재물 사람 관리다. 가게 부채도 소비가 생산보다 많아서 생긴 것이다. 다 우리가 만든 것이다. 비만도 그렇다. 많이 먹고 적게 일해서 그렇다. 다 내 생활 속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나를 둘러싼 모든 이들이 다 내가 만난 사람들이다. 계속 만나느냐 아니냐는 내가 할 탓이다.

 

이런 걸 누가 관리하나? 우리 마음이다. 그럼 마음을 어떻게 써야 하나. 지혜와 자비로 써야 한다. 물질적 풍요 사회적 평화 속에 행복이 있다. 어디서 오나? 다 정신 관리 속에서 이뤄진다. 마음을 지혜와 자비로 관리해 나가는 것을 정신적 성숙이라 한다. 정신이 성숙하면 재물 건강관리도 잘 하고 일할 때 일하고 쉴 때 쉰다. 정신이 미숙하면 거꾸로 한다. 먹어야 하는 데 안 먹고 쉴 때 안 쉬고 가까이 해서 안 되는 데 가까이 한다. 정신적 성숙이 없으면 풍요도 평화도 없다. 생활이 불행으로 깨지는 것은 정신적으로 다 미숙해서 그렇다.

 

정신적 성숙은 구체적으로 지혜와 자비를 말한다. 지혜는 물들지 않는 무념의 청정한 정심이며 자비는 보시다. 지혜는 눈과 같고 자비는 손과 같다. 마음이 성숙해야 생활이 성숙해진다. 어려움에 처한 사람 보면 만들기는 자신이 만들고 남만 원망한다. 지혜란 남에게 매이지 않는 것이고 자비란 남을 생각하는 거다. 먼저 들어라. 내 고통만 호소할 때 자비가 없는 것이다. 그 것을 무자비라고 한다. 숨는 것은 자비가 아니다. 응해야 자비다. 잘 살펴 참여하고 나타내면 보문시현이다.   

 

사람의 한 평생은 관계와 독립으로 이뤄져 있다. 아이는 어머니 태중에 있을 때 독립이 안된 거다. 

세상에 나오면 우선 호흡이 독립되고 어머니를 벗어나 아버지 영역인 가정으로 들어간다. 가정도 한 없이 있을 수 없다. 가정에서 사회로 가야 한다. 사회도 한 없이 있을 수 없다. 50에 애인 있으면 가문의 영광이고 60에 애인 있으면 조상의 음덕 이란다. 다 젊음 사람 중심이란 소리다. 나이 들면 사회서도 벗어나야 한다. 자기 역할은 못하면서 간섭만 하려는 것이 노인들 습성이다. 그래서 늙을 때 지혜가 더 필요하다.    

 

내 나이 50이 넘었다. 사회를 떠난 것은 사회로부터 독립한 거다. 새로운 관계를 맺어 나가야 한다. 과거로 미래로 들어가 보고 정신세계를 넓혀야 한다. 영적으로 살아야 한다. 나이 들면 하바드대 하루 종일 바쁘고 하와이대 하루 종일 와이프만 따라다니고 전국대 전철 탔다 국철 탔다 동경대 동네 경로당 갔다 방콕대 하루 종일 방안에 콕 박혀 있다는 비유가 있다. 하지만 이제 사회적 역할이 끝났으니 인생의 역할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 것이 성숙의 행복이다. 늙으면 학벌이 어떻다 사회서 뭐했다 별로 소용 없다. 어릴 때 처럼 늙으면 다 똑 같아진다. 나이 들면 좋다는 소리나 나쁘다는 소리나 돌아다녀 보나 방콕에 있으나 다 그 게 그 거다. 거기서 더 성숙하면 죽는 거나 사는 거나 마찬가지다.

 

몸이 찢어져도 화를 안 낸다. 성숙의 극치다. 젊어서는 느낄 수 없고 늙어서 느끼는 거다. 정신적 성숙이 참 중요하다. 그 것을 해탈 열반이라 한다. 보통 사람이 일 없이 편안하면 위험하다. 사고 난다. 하지만 정신적 성숙이 잘 된 이는 편안해도 아무 문제 없다. 독립을 하면서도 관계를 잘 만들어 가라는 것이 행복에 대해 부처님이 가르치신 내용이다. 짱도 내가 만들고 꽝도 내가 만든다. 

 

이상 종범스님 지혜와 자비 강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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