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유품

2007. 6. 9. 13:47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열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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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비유<월유품> 달 안 뜬다고 달 없어졌다 생각하지만 달의 성품은 참으로 없어진 것이 아니다. 달 떴다 하지만 달의 성품은 원래 나는 일이 없다. 왜냐 하면 수미산이 가려 나타나지 못할지언정 달은 항상 있는 것이라 났다 없어졌다 하는 것이 아니다.

여래가 삼천대천세계에 나타나 부모를 가지게 되면 중생들은 염부제에 나셨다 하고 일부러 열반을 나타내면 여래의 성품은 진실로 열반이 없지만 중생들은 여래가 열반에 들었다 함이 달이 없어졌다는 비유와 같다. 불성은 나고 없어짐이 없건만 중생교화 위해 났다 없어졌다 하는 듯 보인다.


여래도 그와 같아 염부제에서 나는 것 열반에 드는 것을 보이기도 하니 처음 나는 것은 초하루 달 같아 아기가 처음 났다 하고 7걸음을 걷는 것은 초이틀 달 같고 글방에 드는 것은 초사흘 달 같고 출가함은 여드레 달 같고 지혜 광명 놓아 한량없는 중생의 마군을 깨뜨리는 것은 보름달 같으며 혹32상 80종호를 나타내 스스로 장엄하다 열반을 나타내는 것은 월식 같거든 중생들 보는 것이 한결같지 않아 반달로 혹은 보름달로 혹은 월식으로 보지만 달의 성품은 진실로 늘고 줄고 월식되는 일이 없고 언제나 둥근 달인 것같이 여래 몸도 그와 같아 항상 머물러 있고 변역하지 않는다.


마치 보름달이 모든 곳에 비쳐 도시나 시골 산 구렁 강물 우물 못 물그롯에 모두 나타나거든 모든 중생이 길을 갈 때 달이 항상 따라오는 것을 보고 어리석은 범부들은 허망한 억측을 내어 내가 본래  도시에서 이 달을 보았는데 이제 이 못에서도 보니 이 것이 본래 보던 달인가 다른 달인가 하고 달 형상이 크고 작은 것도 소줏고리 같다 수레바퀴 같다 흑은 49유순 같다 하며 모든 사람이 월광을 보며 둥글기가 쟁반 같다 하지만 달은 본래 하나인데 중생들이 제각기 달리 보는 것 같다.

 

여래도 그러하여 세상에 나타나면 중생들이 지금 내 앞에 있다 귀머거리 벙어리는 귀머거리 벙어리 같다 중생들 말과 음성이 달라 모두 여래가 자기네 말과 같은 말을 한다 또 각자 자기 집에 와서 공양을 받는다 여래 몸이 엄청 크다 혹은 작다 성문 연각의 모양이라 보고 외도들은 자기네 의도에 들어와 도를 배운다 생각하고 어떤 중생은 여래가 자기를 위해 세상에 났다 생각하지만 여래의 참 성품은 달과 같아 곧 법신이며 나고 없어짐이 없는 몸이라 방편의 몸이 세상을 따르느라 한량없는 본업의 인연을 보이는 것이라 간 데마다 태어나는 줄로 보임이 저 달과 같지만 여래는 항상 머물러 변함이 없다.

라후라 아수라왕이 손으로 달을 가리면 사람들은 모두 월식한다 하지만 아수라왕은 실로 월식할 수 없고 아수라가 월광을 장애하는 연고며 달은 둥글어 이지러지는 것이 아니지만 손으로 가려 나타나지 못하는 것이다. 만일 손을 떼면 세상 사람들은 달이 도로 소생했다 하면서 달이 많은 괴로움을 받았다 말하지만 사실 백천 명의 아수라왕이라도 괴롭게 할 수 없다.

 

여래도 그러하여 어떤 중생이 여래 있는 곳에서 나쁜 마음을 내 부처님 몸에 피를 내며 5역죄를 짓거나 일천제가 되는 것을 보임은 오는 세상 중생들 위해 이 같이 승가를 깨뜨리며 법을 끊기게 하여 난처한 일을 보이거니와 한량없는 백천 마군이라도 여래의 몸에 피를 낼 수 없다. 왜냐 하면 여래의 몸은 피 살 힘줄 골수가 없으며 여래는 진실하여 괴롭거나 파괴됨이 없는데 중생들은 법승이 파괴되고 여래가 없어진다 하지만 여래의 성품은 진실하여 변함이 없고 파괴됨도 없건만 세상을 따르느라 이렇게 나타내는 것이다.


마치 두 사람이 싸울 때 칼 몽둥이로 쳐서 피를 내 죽게 했더라도 죽이려는 생각을 내지 않았으면 이런 죄업은 중대하지 않은 것 같이 여래에 대해 본래 죽이려는 마음이 없었으면 비록 몸에 피를 냈더라도 그런 죄업은 가볍고 중대하지 않으니 여래도 그와 같아 오는 세상에 중생교화 위해 업의 과보를 보이는 것이다.


달을 보면 6달만에 한 번 월식하지만 하늘에서는 잠깐 동안 여러 번 월식함을 본다. 왜냐 하면 하늘 세월은 오래고 인간 세월은 짧은 연고다. 여래도 그러하여 천상 인간들이 여래의 수명이 짧다 하는 것은 천상에서 잠깐 동안 여러 번 월식을 보는 것 같다. 여래는 또 잠깐 동안 백천만억 번 열반함을 보이여 번뇌의 마군 5음의 마군 죽는 마군을 끊으니 백천만억 마군들은 모두 여래가 열반에 드는 줄 알며 또 한량없는 백천 가지 지나간 업의 인연을 나타내니 세간의 가지가지 성품을 따르는 연고다. 이렇게 한량 없고 헤아릴 수 없는 일을 나타내어 여래는 항상 머물러 변하지 않는다.


밝은 달은 중생들이 보기 좋아해 달을 요견이라 일컫지만 중생이 탐진치가 있어 요견이라 일컫지 못한다. 여래도 그와 같아 성품이 순일하고 착하고 깨끗하고 때가 없어 요견이라 하지만 법 좋아하는 중생은 보는 데 만족을 모르니 마음 나쁜 사람은 보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이런 이치로 여래는 밝은 달과 같다.


여래가 말씀한 대승 방등경전의 교법으로 세간에서 큰 법비를 내리거든 오는 세상 어떤 사람이 이 경전을 열어 보이며 중생들을 이익케 하면 이런 이는 보살이니 마치 여름날 무척 더울 적 단비 같고 성문 연각들이 여래의 교법을 듣는 것은 마치 겨울철 추운 걱정을 만나는 듯하며 보살들이 이렇게 비밀하게 가르치는 여래는 항상 머물러 변역하지 않는다는 말을 들음은 마치 봄철 온갖 움이 트는 것 같거니와 여래의 성품은 길고 짧음이 없으면서도 세상 위해 이렇게 나타내니 이 것이 모든 불법의 성품이다.


마치 별들이 낮에 나타나지 않지만 낮에 별이 없어진다 한다. 하지만 나타나지 않는 것은 햇빛이 비치는 연고다. 여래도 그와 같아 성문 연각들이 보지 못함은 세상 사람들이 낮에는 별을 보지 못하는 것 같다. 마치 날이 흐려서 해 달이 나타나지 못하는 것을 어리석은 사람들이 해 달이 없어졌다 함 같으니 해 달은 본래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여래의 정법이 없어질 때 삼보가 나타나지 않음도 그와 같아 영원히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러니 여래는 항상 머물러 있고 변역함이 없는 줄 알라. 왜냐 하면 삼보의 참 성품은 모든 때로 물들일 수 없는 연고다.


해가 뜨면 안개 모두 걷힘 같으니 이 대반열반의 미묘한 경전도 그와 같아 중생들 귀에 한 번만 지나가도 모든 나쁜 짓과 무간지옥의 죄업이 소멸된다. 이 열반경의 깊고 묘한 경계는 헤아릴 수 없으며 여래의 미묘한 성품을 말한 것이다. 이런 이치로 여래에 대해 항상 머물고 변함이 없다는 생각을 낼지니 정법은 끊어지지 않고 승보는 없어지지 않으니 마땅히 방편을 닦아 부지런히 배우면 이 사람은 멀지 않아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 경의 이름이 한량없는 공덕으로 이룬 것이고 보리는 끝날 수 없는 것이라 이름하여 다하지 않는 까닭이다. 그래서 열반경이라 하니 훌륭한 빛이 여름 해 같고 몸이 가 없어 대반열반이라 한다.

 

삼라만상은 누구에게나 조건이 똑 같다. 규범 속에 살면 화를 내지 않는다. 모두 삼독이 있지만 내가 지혜로우면 어리석은 짓을 안 한다. 늘 나를 들여다 보라. 화 낼 수 없다. 그런 사람은 누구도 이길 수 없다. 토기는 쇠보다 약하지만 용광로 쇳물을 담는다. 유함이 강함을 담는다. 물질의 크기는 절대적인 크기가 없다. 어느 고승은 40년 동안 늘 내일 죽는다 했다. 사실 우리 모두는 오늘 죽는다. 오직 오늘 뿐이다. 내일은 없다. 오늘이 제삿날이다.

 

허공에 올라가면 어디가 동서남북인가? 일체 존재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 우리는 어디서 왔나? 어머니 뱃속 여기서 부처님은 지수화풍 사대 사이에 곡식을 끼워 넣는다. 뱃속에 든 우리는 어머니가 먹는 곡식에 의지한 것 아닌가? 지수화풍 사대는 지구다. 사대는 어디서 왔나? 허공이다. 지구는 어디 소속인가? 어마 어마한 우주 천체다. 맑고 깨끗한 마음과 어두운 허공이 만나 세상이 만들어졌다. 허공을 어떻게 그릴 수 있나? 원으로? 원도 안과 밖이 있는데? 허공은 어디서 왔냐고? 어리석구나 바라문들이여 삶이란 무상하기 때문에 괴로운 것이거늘 허공은 오고 간 데가 없다!

 

기독교는 죽었다 깨도 신과 자아는 둘이라 말한다. 어째서 번뇌가 일어나지 않는 상락아정을 모르는가? 사람도 썼으면 믿고 의심하지 말라. 서랍도 잠글 게 없으니 감출 게 없다. 보는 것을 즐거워하는 것이 요견이다.         

 

이상 정우스님 열반경 강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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