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살에 대하여

2007. 6. 9. 13:49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열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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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해탈을 공이라 하고 또 동하지 않음이라 한다. 해탈엔 괴로움이 없는 까닭으로 동하지 않는다 한다. 해탈은 모양이 없다. 색성향미촉 따위가 없는 것이므로 모양이 없다는 것이며 무상한 시달림과 변역이 없으므로 해탈은 항상 머물고 변역하지 않고 서늘하다 이름한다.

 

젖소 치는 여인이 우유에 물을 많이 타는 것같이 나쁜 비구들도 세간의 문장을 섞어 이 경을 잘못 만들어 중생들로 하여금 바른 말과 쓸 것을 얻지 못하게 하며 정당하게 존중 찬탄 공양 공경하지도 못하게 할 것이다. 이 비구들이 그런 경전이라도 널리 선전 유포하지도 못할 것이요 조금씩 유포하는 것도 너무 적어 말할 나위도 없으니 마치 저 젖소 치는 가난한 여인이 여러 번 돌려 판 우유로 끓인 우유죽이 별로 우유 맛이 없는 것과 같다. 이 열반경도 그와 같아 차츰 싱거워져 참맛이 없을 것이나 비록 참맛은 없어도 다른 경전보다는 천 갑절 훌륭한 것이니 마치 저 우유가 쓴맛보다는 천 배나 훌륭한 것과 같다.


여러 선남자 선여인들이 남자되길 구하지 않는 이 없으니 무슨 까닭인가? 여인들은 온갖 나쁜 것만 모여 있는 연고다. 모기 오줌으론 큰 땅을 적실 수 없는 것 같이 여인의 음욕을 채울 수 없음도 그와 같다. 가령 이 땅으로 겨자만큼씩 환을 만들어 그 수효처럼 많은 남자가 한 여인과 더불어 음욕을 행해도 만족하지 못하며 가령 항하 모래 수처럼 많은 남자가 한 여인과 음욕을 행해도 역시 만족하지 못한다. 마치 큰 바다 온갖 빗물과 여러 강물들이 모두 흘러 들어가도 바다는 채울수 없는 것같이 여인의 법도 그러하니 모든 중생이 남자 되어 한 여인과 음욕을 행해도 오히려 부족하다.

 

아숙가 파타라 가니가 나무들이 봄에 꽃이 피면 모든 벌들이 빛 향기 맛을 빨아 먹으면서 싫은 줄 모르듯 여인이 남자를 요구함도 그와 같아 만족함을 모른다. 이런 이치로 모두 이 경을 듣고 항상 여인의 모양을 꾸미고 남자되기를 구한다. 왜냐 하면 이 경에 사내다운 기상이 있으니 곧 불성이다. 만일 불성을 알지 못하는 이는 남자의 기상이 없으니 무슨 까닭인가? 스스로 불성이 없는 줄을 모르는 연고며 불성을 알지 못하는 이는 여인이라 하고 스스로 불성 있음을 아는 이는 대장부라 한다. 만일 여인이 자기 몸에 결정코 불성이 있는 줄 알면 그런 이는 곧 남자가 된다.


본래는 있으나 지금 없으며 본래는 없으나 지금 있으니 이 세상 앞 세상 지난 세상에 있다는 모든 법 옳지 않다.

이런 이치로 부처님 보살 성문 연각이 차별이 있기도 하고 차별이 없기도 하다. 자세히 들어라. 어떤 자가 젖소를 많이 기르는데 여러 빛깔의 젖소들이 있었다. 이 사람이 어느 때 제사 지내려고 여러 소의 젖을 짜서 한 그릇에 담다 여러 소의 젖빛이 똑같이 흰 것을 보고 문득 놀래 소빛이 제각기 다른데 젖빛은 어째서 같을까 하고 생각했다. 그러다 모든 것이 중생들 업보의 인연으로 젖빛이 같은 줄을 알았다.

 

마치 금광의 쇳물이 불리고 단련되어 쇠똥과 찌꺼기를 없애고 순금이 된 뒤에야 값이 한량없이 되듯 성문 연각 보살도 그와 같아 마찬가지 불성을 이룬다. 왜냐 하면 번뇌를 제거한 까닭이다. 금광에서 찌꺼기를 제거함과 같다. 이런 이치로 모든 중생의 불성이 차별이 없는 것은 먼저 여래의 비밀장을 듣고 뒤에 성불할 때 자연히 알게 되는 것이니 저 장자가 젖의 한 모양을 아는 것과 같다. 왜냐 하면 한량없는 억천 번뇌를 끓은 까닭이다.


어째서 성품이 차별하다 하나요? 성문은 우유 같고 연각은 타락 같고 보살은 생소 숙소 같고 부처님 세존은 제호 같아 그래서 대반열반 중에 4가지 성품이 차별이 있다 말했다. 모든 중생의 성품 모양은 어떠한가요? 소가 처음 났을 적엔 젖과 피가 갈리지 않음 같이 범부의 성품에 번뇌가 섞인 것도 그와 같다.


성문 연각도 빨리 수기함을 들으면 우습게 여겨 천박하게 생각하니 마치 어리석은 사람이 참 보배를 모르는 것과 같다. 삼보가 항상 있는 줄 알지 못하면 이 인연으로 입술에 조갈이 생기는 것이니 사람 입맛이 나빠지면 달고 쓰고 맵고 시고 짜고 싱거운 6가지 맛의 차별을 알지 못하듯 모든 중생들이 어리석고 지혜가 없어 삼보가 항상 머무는 법인 줄을 알지 못하면 그 것을 일러 입술에 조갈이 난다 한다. 만일 중생으로서 여래가 항상 머무는 줄을 알지 못하면 이런 사람은 배냇소경이 되고 여래가 항상 머무는 줄을 알면 이 사람은 육안을 가졌더라도 나는 천안이라 이름한다.


사람이 아기를 낳아 16삭이 되면 비로소 말을 해 음성이 분명치 못해 알아듣기 어렵거든 그 부모가 아기에게 말을 가르치려고 일부러 아기 말을 본떠 차츰 가르친다면 그 부모의 말을 바르지 못하다 하겠나? 부처님들도 그와 같아 중생들의 가지가지 음성에 따라 법을 말해 부처님 정법에 머무르게 하느라 그들이 볼 수 있는 대로 가지가지 형상을 나타내니 이렇게 여래가 저들의 말을 본뜨는 것을 바르지 못하다 하겠나?

 

이 세상은 현상으로 보면 있고 본성으로 보면 없다. 안이비설신의 인식기관이 색성향미촉법 인식대상을 인식작용에 의해 알음알이를 갖는 것이 현상이다. 허무의 공이다. 있는 그대로 느낄 수도 있고 못 느낄 수도 있다. 차별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 색이란 있는 현상이요 공이란 있는 그대로다. 마음은 있으나 마음은 없고 영혼은 없으나 영혼은 있네. 대승을 추구하는 이에겐 마음이 있다 한다. 괴로운 것은 내가 아니다. 참 나는 깨끗한 것이다. 이 세상은 변한다. 무상하다. 변하는 것은 괴로운 것이다. 원수는 자기가 만드는 것이다. 원수가 되면 날 사랑해 줄라나? 냇물 강물 성문 연각 바닷물 보살이다. 그러나 냇물 강물 바닷물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돈오돈수란 전기불 키면 일시에 밝아지듯 밝아지면 사물을 볼 수 있다.  

이상 정우스님 열반경 강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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