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6. 9. 13:56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열반경
5역죄를 지은 것도 그와 같아 뉘우치는 생각을 내고 속으로 부끄러워하며 내가 저지른 나쁜 짓은 대단히 괴로움을 받을 짓이니 내가 마땅히 정법을 세우고 보호하리 하면 이런 이는 5역죄라 이름하지 않으니 이런 사람에게 보시하면 한량없는 복을 얻을 것이요 5역죄를 짓고도 법을 보호하고 귀의할 마음을 내지 아니하면 그런 사람에게 보시하는 것은 복이라 할 수 없다.
마치 어떤 여인이 항하의 물살이 급하여 아기를 업고 건널 수 없었다. 함께 빠져 죽을지언정 아기를 버리고 혼자서만 건널 수는 없다 하고 아기와 함께 죽어 마침내 천상에 태어났으니 아기를 사랑하여 함께 건너려한 까닭이다. 그 여인의 성품은 본래 나쁘지만 아기를 사랑한 인연으로 천상에 난 것이니 4중금과 5역죄를 범하고도 법을 보호하려는 마음을 내는 것도 그와 같아 비록 악업을 지었어도 법을 보호하는 인연으로 세간의 위없는 복밭이 되는 것이니 법을 보호하면 이렇게 한량없는 과보가 있다.
일천제가 스스로 뉘우치고 삼보를 공경 공양 찬탄하는 이런 이에게 보시하면 과보를 얻나요? 그런 말 말라. 어떤 사람이 암마라 열매를 먹고 씨를 뱉어 버렸다 다시 생각하기를 그 씨 속에 단 것이 있을까 하고 버렸던 씨를 깨 먹으니 쓰기만 했다. 마음에 후회했으나 종자를 잃을까 염려하여 도로 주워 땅에 심고 부지런히 보호하며 거름을 주고 물을 준다면 그 씨가 싹이 나리라 생각하느냐? 설사 하늘이 감로 비를 내린대도 날 수 없습니다.
일천제도 그와 같아 선근을 불살라 버렸으니 어떻게 죄를 없앨 수 있겠느냐? 선심을 낼 수 있으면 일천제라 하지 않는다. 이런 뜻으로 모든 보시한 공덕으로 얻는 과보가 차별이 없지 않다. 왜냐 하면 성문에게 보시한 과보 벽지불에게 보시한 과보 다르며 여래께 보시한 인연으로야 위없는 과보를 얻나니 그러므로 여러 보시함이 차별이 없지 않다.
온갖 강은 반드시 굽이쳐서 흐르고 온갖 숲은 반드시 나무라고 말하고 온갖 여인 반드시 아첨한 맘 품었고 온갖 자재 반드시 안락함을 받나니.
온갖 강이 반드시 굽이친 것 아니고 온갖 숲을 반드시 나무라고 안 하고 온갖 여인 반드시 아첨한 것 아니고 온갖 자재 반드시 안락한 것 아니니.
온갖 숲이 반드시 나무라 하지만 그 것도 미진한 것이 갖가지 금 은 유리로 만든 보배 나무도 숲이라 이름할 것이며 온갖 여인은 반드시 아첨한 맘을 품는다는 말도 미진한 것이 여인들 중에도 계율을 잘 지니고 공덕이 성취되어 대자비심을 가진 이가 있다. 온갖 자재한 이는 반드시 안락을 받는다는 것도 역시 미진한 것이 자재한 이는 전륜왕인데 여래인 법왕은 죽는 마군에 속하지 않아 멸도하지 않으며 범천왕과 제석천왕이 비록 자재하나 모두 무상합니다. 항상 있고 변하지 않아야 자재하다 할 것이니 그 것은 대승의 대반열반입니다.
그대가 이제 참으로 말 잘하는 변재를 얻었으나 아직 잠자코 들어라. 어떤 장자가 몸에 병이 생겨 의원이 약을 지어 주었다. 그 때 환자가 많이 먹으려 하니 의원이 소화할 수만 있으면 마음대로 하지만 그대는 지금 몸이 쇠약하여 많이 먹을 수 없다. 이 약은 감로며 독약이기도 하지만 많이 먹고 소화 못하면 독약이 된다. 너는 이 의원 말이 이치에 어기어 약의 효력을 감손한다 말하지 말라. 여래도 그와 같아 여러 국왕 후비 태자 왕자 대신들을 위한 것이다. 바사닉왕의 왕자와 후비가 교만한 마음이 있어 그 것을 조복하기 위해 공포를 나타내고자 했음이 저 의원과 같으니 게송으로 말하겠다.
다른 이 하는 말은 따라가며 안 어기고 다른 이 하고 안함 꼬치꼬치 보지 말고 자기 몸 잘잘못만 자세하게 보살펴라
내가 이 게송을 말한 것도 온갖 중생을 모두 두고 한 말이 아니고 다만 아사세왕을 위한 말이다. 부처님들은 인연이 없으면 거스리는 말을 하지 않지만 인연이 있으면 말한다. 아사세왕이 아버지를 해치고 나를 꺾어보려고 묻기를 세존께서는 온갖 지혜가 있나이까 없나이까? 만일 온갖 지혜가 있다면 조달이 한량없이 오래전부터 나쁜 마음을 품고 여래를 해치려 했거늘 어째서 여래는 그의 출가를 허락했나요? 라고 했다. 이런 인연으로 내가 이 왕을 위하여 이 게송을 말했다.
중생마다 칼과 몽둥이 너도나도 무서워라. 제 목숨 사랑하지 않는 이 없으련만 내 마음 생각하면 남의 마음 아우를지니 살생도 하지 말고 때리지도 말지어다.
중생마다 칼과 몽둥이 무서운 것 아니며 사람마다 제 목숨 사랑함도 아니라 내 마음 생각하면 남의 마음 아우를지니 착한 방편 좋은 도리 부지런히 닦아라.
나라는 생각이라 말함은 중생에게 자비한 마음을 내어 살해할 생각이 없다는 것이니 이는 아라한의 평등한 마음이다. 세존이 인연이 없는데 거스르는 말을 했다 말하지 말라. 예전 왕사성에 사냥꾼이 있어 사슴을 많이 잡아 놓고 나를 청하여 고기를 먹으라 하기에 그 청을 받기는 했으나 중생들에게 자비한 마음 내기를 라후라처럼 하면서 게송을 말했다.
너희들도 장수하는 법을 알아서 오래오래 이 세상에 있게 하리니 살해하지 않는 법을 받아 지니면
부처님 수명같이 오래 살리라.
중생마다 칼과 몽둥이 너도 나도 무서워라. 제 목숨 사랑하지 않는 이 뉘 있으리. 제 마음 생각하면 남의 마음 아우를지니 살생도 하지 말고 때리지도 말라.
어째서 부모를 공경하여 말과 뜻을 따라 존중해도 어째서 이런 법 닦아 익히면 무간지옥에 떨어져 버리나요? 탐심과 애욕으로 어머니 삼고 무명과 번뇌로써 아버지 삼아 말과 뜻을 따라 존중한다면 무간지옥에 떨어져 버린다.
온갖 일이 남에게 매였을 때엔 그 것을 이름하여 괴롭다 하고 온갖 일을 내 맘대로 하게 될 적엔 자재하고 안락하다 말하지만 온갖 것에 교만한 마음을 내면 그 형세가 지극히 포악하니 착하고 어진 이는 어디서라도 온갖 것을 사랑하고 염려한다.
인연이 있으므로 여래가 미진한 뜻을 말하는 것이며 또 인연이 있어 여래가 이 법을 말한 것이다. 왕사성에 선현이란 한 여인이 있었다. 친정에 왔다가 나에게 와서 나와 법과 스님들에게 귀의하고 말하기를 온갖 여인은 자재하지 못하고 온갖 남자는 자재하여 걸리는 데 없다고 하기에 내가 그 때 그 여인의 마음을 알고 그런 게송을 말했다.
온갖 중생은 음식으로 살아가고 온갖 기운 센 이는 마음속에 질투 없고 온갖 사람들은 음식으로 병이 들고 온갖 수행자는 안락함을 받는다.
중생들이 모두 먹고야 사는 것 아니고 기운 센 이 모두 질투심 없는 것 아니고 사람들이 모두 음식에 병든 것 아니고 수행자가 모두 행 닦아 안락한 것 아니다.
그대가 병을 얻으면 나도 그렇게 병을 얻는다. 왜냐 하면 모든 아라한 벽지불 보살 여래는 실로 먹는 것이 아니지만 중생들을 교화하기 위해 일부러 중생들의 한량없는 보시를 받고 그들의 보시바라밀을 구족케 하여 지옥 아귀 축생을 제도한다. 여래가 6년 동안 고행하느라고 몸이 수척했다는 말은 옳지 않으니 부처님들은 모든 유에서 뛰어나서 범부들과 같지 않거늘 어째서 몸이 수척하겠는가?
부처님들은 부지런히 몸과 마음 닦아 금강 같은 몸을 얻었으므로 세상사람의 연약한 몸과는 같지 않고 나의 제자들도 그와 같아 헤아릴 수 없으며 음식을 의지하지 않는다. 기운 센 이들은 모두 질투가 없다는 말도 미진한 말이니 저 세간 사람들 중에는 평생 질투하는 마음이 없으면서도 기운 없는 이가 있으며 온갖 병이 음식으로 생긴다는 말도 미진한 말이니 어떤 사람은 뜻밖에 병을 얻으니 칼과 창에 찔리는 이가 있는 것이며 온갖 깨끗한 행을 닦는 이는 안락을 받는다는 것도 미진한 말이니 이 세상 외도들은 범행을 닦으면서도 괴로움 받는 이가 많다. 그러므로 여래의 말한 것이 모두 미진하다 하거니와 그 것은 여래가 인연 없이 이런 게송을 말한 것이 아니고 인연이 있어서 말한 것이다. 예전에 우선니국에 있는 고저덕이란 바라문이 내게 와서 4번째 8계재를 받으려 하기에 그 때 내가 그 게송을 말했다.
어떤 것을 미진함이 없는 뜻이라 하며 어떤 것을 온갖 이치라 하나요? 온갖이라 함은 도를 돕는 조도만을 제외하고 항상 선법을 좋아하는 것을 온갖이라 하며 또한 미진함이 없다고도 하거니와 그밖에 법들은 미진하다고도 하고 미진함이 없다고도 하니 법을 좋아하는 선남자들로 하여금 이 미진한 뜻과 미진하지 않은 뜻을 알게 하려 함이다.
자기 마음을 스스로 닦고 조금도 방일하지 말라. 내가 지금 등에 난 부스럼으로 온 몸이 모두 아파서 저 아이들처럼 또 보통 환자들처럼 누워야겠다. 그대들은 사부대중을 위해 대승법을 널리 말하라. 이제 이 법으로 그대들에게 부촉하는 것이며 가섭과 아난이 오더라도 다시 이런 법을 부촉할 것이다.
이 때 부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시고 모든 중생들을 조복하려고 몸에 병이 있음을 나타내어 오른쪽 옆구리로 누우시니 마치 병든 사람 같았다.
<현병품>여래는 모든 병환 면하시어 걱정 고통이 소멸되어 두려움이 없으십니다. 중생들은 4가지 독한 화살이 있어 병의 원인이 되니 그 4가지란 탐진치만 입니다. 병의 원인이 있으면 병이 생기니 여러 병을 모두 소멸하셨는데 무슨 연고로 문수보살에게 유촉하여 오늘 내가 등이 아프니 너희들이 대중을 위해 법을 연설하라 하나요?
번뇌의 장애라 함은 탐진치만의 업의 장애라 함은 5가지 무간지옥에 떨어질 나쁜 죄업으로 생기는 병이요 과보의 장애라 함은 지옥 축생 아귀에 태어나서 정법을 비방하는 것과 일천제들을 과보의 장애라 하니 이런 3가지 장애를 큰 병이라 하니 보살들은 한량없는 세월 보리를 닦아 배울 때 여러 병자에게 의약을 보시하고 염원하기를 중생들로 하여금 이런 3가지 장애로 생기는 중병을 영원히 끓게 하여지이다.
이 때 세존께서 대자대비심으로 중생들 염원을 알고 누웠던 자리에서 일어나 가부좌를 틀고 앉으시니 얼굴이 화열하여 금덩어리 같고 면목이 단정하여 보름달 같으며 형용이 맑고 깨끗하여 티끌이나 때가 없으며 광명을 놓아 허공에 가득하니 빛이 찬란하기가 백천억 해가 뜬 듯하여 동서남북과 4간방 상하 시방세계에 비치며 중생들에게 큰 지혜의 횃불을 베풀어 캄캄한 무명을 소멸하고 백천억 나유타 중생들을 퇴전하지 않는 보리심에 머물게 하셨다.
이때 세존께서는 마음에 염려가 없어 사자왕 같으시며 32상 80종호로 몸을 장엄하니 털구멍마다 연꽃이 나오고 연꽃이 미묘하여 각각 천 잎을 갖추어 순금 빛이요 유리로 줄기를 삼고 금강으로 꽃술을 삼고 매괴로 꽃판을 삼았는데 모양이 크고 둥글어 수레바퀴 같으며 꽃마다 가지각색 광명이 나오니 이런 광명들이 낱낱이 아비지옥 상지옥 흑승지옥 중합지옥 규환지옥 대규환지옥 초열지옥 대초열지옥에 두루 비치었다.
이 낱낱 꽃마다 부처님이 한 분씩 계시는데 둥근 광명이 한 길이요 금빛이 찬란하고 미묘하며 단정하기 비길 데 없는 32상 80종호로 몸을 장엄하였으며 세존들이 앉은 이 다니는 이 누운 이 선 이도 있으며 혹은 우레소리 큰비 번개빛 큰바람을 불기도하며 혹은 불꽃과 연기를 뿜어 몸이 불더미 같고 혹은 7보로 된 산 못 강 샘 숲 나무를 나타내기도 하고 혹은 7보로 된 국토 도성 마을 궁전 집들을 나타내며 혹은 코끼리 말 사자 범 이리 공작 봉황 따위의 새를 나타내며 혹은 다시 염부제 중생들로 하여금 지옥 축생 아귀를 보게 하기도 하며 혹은 욕계의 6하늘을 보이기도 하였다.
또 어떤 부처님께서는 5음6입18계의 허물이 많다고 말씀하시기도 하고 혹 4가지 성인의 이치를 말씀하고 여러 법의 인연을 말씀하고 업과 번뇌가 인연으로 생긴다고 말씀하고 내가 있는 것과 내가 없는 것을 말씀하고 괴롭고 즐거운 2가지 법을 말씀하고 상 무상을 말씀하고 깨끗함과 부정함을 말씀하였다. 어떤 부처님은 보살들 수행할 6바라밀 혹은 대보살들 얻는 공덕 혹은 부처님들 얻는 공덕 혹은 성문들의 얻는 공덕 혹은 1승을 따를 것을 혹은 3승으로 도를 이룬다 말씀하였다.
어떤 세존은 왼쪽으로 물을 내고 오른쪽으로 불을 내기도 하며 어떤 세존은 처음 태어나고 출가하고 도량의 보리나무 아래 앉으며 법의 수레를 운전하다 열반에 드는 일을 보이기도 하며 어떤 세존은 사자후를 지어 모인 이들로 하여금 초과 2과 3과 내지 제4과까지를 얻게 하며 어떤 세존은 생사를 뛰어넘는 한량없는 인연을 말하기도 했는데 이 때 염부제에 있는 중생들이 이 광명을 만나고 소경은 빛 보고 귀머거리 소리 듣고 벙어리 말하고 앉은뱅이 걸어다니고 가난한 이는 재물을 인색한 이는 보시를 하고 성 잘내는 이는 자비심이 생기고 믿지 않던 이는 신심을 내서 이렇게 세계 중생들이 한 사람도 악법을 행하는 이가 없었으나 일천제만은 제외되었다.
지난 옛적 한량없는 아승기겁에 부처님 세상 나시니 이름이 무상승 여래 응공 정변지 명행족 선서 세간해 무상사 조어장부 천인사 불세존이라. 성문들을 위하여 이 열반경을 말씀하며 열어 보이고 잘 분별하여 이치를 밝히셨으므로 나도 그 때 그 부처님의 성문이 되어 이 열반경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고 통달하여 경전을 썼고 또 다른 이를 위하여 분별하고 해석했으며 이런 선근의 인연으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하였다.
나는 그 때부터 한 번도 나쁜 번뇌와 업의 인연으로 나쁜 갈래에 떨어지지 않았으며 정법을 비방하고 일천제가 되거나 내시가 되거나 남녀의 근이 없거나 2가지 근을 갖게 된 적이 없으며 부모에게 반역하거나 아라한을 죽이거나 탑을 허물고 스님들을 파괴하거나 부처님 몸에 피를 내어 4중금을 지은 일이 없었으며 그 때부터 몸과 마음이 편안하여 괴로움을 받은 일이 없었다.
여래를 인간의 사자라 말하지만 여래는 사자가 아니니 이런 말이 여래의 비밀한 교법이다. 여래를 인간의 큰 용이라고 말하지만 나는 이미 한량없는 겁 동안 이 업을 버렸다. 여래를 사람이라 하늘이라 말하지만 나는 참으로 사람도 아니고 하늘도 아니고 또 귀신도 아수라도 아니며 나도 아니고 수명도 아니고 기를 수 있음도 아니고 사람인 사부도 아니며 지음도 아니고 짓지 아니함도 아니고 받음도 아니고 받지 않음도 아니며 세존도 아니고 성문도 아니고 말하는 것도 아니고 말하지 아니함도 아니니 이런 말들이 모두 여래의 비밀한 교법이다.
여래를 큰 바다나 수미산 같다 하지만 여래는 실로 짠맛도 아니고 돌로 된 산 같지도 않으며 분다리라 하지만 나는 실로 분다리가 아니며 부모 같다 하지만 실로 부모가 아니며 큰 뱃사공이라 하지만 뱃사공이 아니며 장사물주 같다 하지만 실로 장사물주가 아니며 마군을 꺾어 굴복한다 하지만 악한 마음으로 저들을 굴복하려 함이 없으며 등창을 치료한다 하지만 나는 등창을 치료하는 의원이 아니니 이런 말도 여래의 비밀한 교법이다.
만일 선남자 선여인이 신구의 삼업을 잘 닦으면 죽은 뒤에 친척들이 그 송장을 가져다 불에 사르거나 강물에 던지거나 공동묘지에 버려서 여우나 이리나 새와 짐승이 뜯어 먹더라도 마음은 좋은 곳에 태어나니 이 마음은 실로 과거 미래가 없고 가는 데도 없고 다만 전후 같은 것이 서로 계속되어 모양이 다르지 않는 것이다 하였으니 이런 말도 여래의 비밀한 교법이다.
내가 지금 병났다고 말함도 이와 같이 여래의 비밀한 교법이다. 그러므로 문수사리에게 유촉하여 내가 지금 등이 아프니 그대들이 사부대중을 위하여 법을 말하라 했지만 여래 정각은 참으로 병이 있어 오른쪽 옆구리로 누운 것이 아니며 필경에 열반에 들것도 아니다. 이 대열반은 부처님들 깊은 선정이니 이런 선정은 성문 연각 행할 곳이 아니다. 여래가 어째서 기대 누워 일어나지 않으며 음식도 찾지 않고 권속들에게 살림살이를 보살피라고 하지 않느냐 했지만 허공의 성품도 앉거나 눕거나 음식을 찾거나 권속에게 말하여 살림살이를 보살피라고 하지 않는 것이며 과거 미래 생사 건장하고 늙음 나오고 빠짐 상하고 깨지고 벗어나고 얽매임이 없으며 스스로 말하지도 않고 다른 이에게 말하지도 않고 스스로 풀지도 않고 다른 이를 풀어주지도 않으며 편안한 것도 아니고 병난 것도 아니니 부처님 세존도 그처럼 허공과 같은 것이니 어찌하여 모든 병고가 있겠느냐?
세상에 3사람의 병은 다스리기 어려우니 첫째는 대승 비방이요 둘째는 5역죄요 셋째는 일천제다. 이 3가지 병이 가장 중한 것이니 성문 연각으론 다스릴 수 없다. 어떤 이가 병이 들어 고칠 수 없고 꼭 죽을 것은 병을 간호하는 이와 뜻대로 되는 의원과 약이 있거나 그런 것이 없거나 간에 이런 병은 고칠 수 없다.
이 3가지 사람도 그와 같아 성문 연각 보살이 있어서 법문을 말하거나 말하지 않거나 간에 그 사람들로 하여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게 할 수 없다. 마치 병난 사람이 간호하는 이와 뜻과 같은 의원과 약이 있으면 병을 낫게 할 수 있지만 그런 3가지가 없으면 병을 고칠 수 없으니 성문 연각도 그와 같아 부처님이나 보살에게서 법을 들으면 문득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낼 수 있거니와 법을 듣지 않고는 발심할 수 없다.
어떤 것이 5종류인가? 첫째는 3번뇌를 끊고 수다원과를 얻어 지옥 축생 아귀에 떨어지지 않고 인간 천상으로 7번을 오고 가면서 모든 고통을 끊고 열반에 든다. 이 사람은 오는 세상에 8만겁을 지내고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게 된다. 둘째 사람은 3가지 결박을 끊고 탐진치심이 엷어져 사다함과를 얻은 이로서 인간 천상으로 1번 다녀오는 이라 이름하니 영원히 모든 고통을 끊고 열반에 든다. 이 사람은 오는 세상에 6만 겁을 지내고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게 된다. 셋째 사람은 5가지 아래 결박을 끊고 아나함과를 얻어서 다시는 여기 오지 않고 영원히 모든 고통을 끊고 열반에 든다. 이 사람은 오는 세상에 4만 겁을 지내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게 된다. 넷째 사람은 탐진치를 영원히 끊고 아라한과를 얻어서 번뇌가 남음이 없이 열반에 드니 참으로 기린 같이 혼자서 하는 행이 아니다. 이 사람은 오는 세상에 2만겁을 지내고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게 된다. 다섯째 사람은 탐진치를 영원히 끊고 벽지불 도를 얻은 이로서 번뇌의 남음이 없이 열반에 드니 참으로 기린같이 혼자서 하는 행이다. 이 사람은 오는 세상에 10천 겁을 지내고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게 된다. 이 것이 5종류 사람이 병 고치는 행을 하는 곳이니 여래가 아니다.
내 행동 부끄러울 때도 있지만 남 행동 보고 부끄러울 때도 있다. 나의 꿈은 거지였다. 법을 구하는 거지. 불교에선 임신 4주부터 생명으로 본다. 사람은 떳떳해야지 뻔뻔하면 안된다. 죽을 때 죽을 줄 알고 떠날 때 떠날 줄 알아야 한다. 작은 동물들도 사자 옆에 집단으로 산다. 하나씩 내주면서 그 것이 자연의 이치다. 두드려 맞고 그대를 용서한다면 비굴한 거다. 힘 있는자가 용서하는 것이 자비다. 그래서 노자는 말했다. 전쟁에 이기면 죽은 자의 제사를 먼저 지낸다. 힘이 없으면 물러서고 제압하면 베푼다.
이상 정우스님 열반경 강론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