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반경 현병품

2007. 6. 9. 13:50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열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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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부처님께서 입으로 가지각색 광명을 놓아 순타 몸에 비치었다. 그 때 대위덕 천인이 앞을 막고  순타에게 아직 공양 올리지 말라 했다. 순타가 말했다. 저희들을 가없이 여기시어 한 겁이나 한 겁 조금 모자라게라도 세상에 머물러 계시옵소서. 네가 나로 하여금 오래 이 세상에 있게 하려거든 마지막 보시바라밀을 구족하게 빨리 받들라. 이 때 숲이 들어선 땅이 좁은데 부처님 신력으로 바늘 끝 같은 곳에서 부처님과 권속들이 모여 앉아 먹었으며 먹는 물건도 차별이 없었다.

 

내 이제 열반을 말하리라. 나는 이미 밥 먹을 생각이 없어 어느 때나 기갈을 걱정 않으니 오늘날 너희들을 위하는 마음 따라주는 소원을 자세히 말하여 이 세상 앞 세상 여러 대중 모두 다 안락을 얻게 하리니 듣고 정성 다해 항상 있는 불법을 닦아 행하라.

 

까마귀 올빼미 두 마리 새 한 나무에 의좋게 깃들여 살며 형제처럼 정답게 지내고 뱀 쥐 이리 여러 짐승이 한 구멍에 의좋게 깃들여 살며 형제처럼 서로들 사랑하고 필경에는 열반하지만 여래는 모든 중생 굽어보기를 외아들 라후라 같이 여겨 중생들 어버이 항상 되거니 어째서 영원히 열반하겠는가?

 

칠엽나무 구린내 꽃이 변해 바리사가 향기로운 꽃이 되거나 가류나무 변하여 진두 돼고 어리석은 일천제가 현신으로 불도를 이뤄 상락에 있다 해도 저 많은 중생들 한꺼번에 불도를 이뤄 수없는 근심 걱정 여의더라도 필경에는 영원히 열반하지만 여래는 모든 중생 굽어보기를 외아들 라후라 같이 하는데 어째서 자비한 맘 아주 버리고 영원히 열반에 들어가겠는가?

 

저 많은 중생들 한꺼번에 불도를 이뤄 수없는 근심 걱정 여의고 모기 오줌이 온 땅을 적셔 무너뜨리고 골짜기 물이 바다에 가득 찬대도 필경에는 열반에 들지만 자비로 모든 중생 굽어보기를 모두 다 라후라 같이 하며 중생들 어버이 항상 되거니 어찌하여 영원히 열반하리요. 그러므로 너희는 정성을 다해 깊이깊이 정법 좋게 여기고 부질없이 근심과 걱정을 내어 부르짖어 울거나 통곡 말라.

만일 바른 행을 배우려거든 여래의 항상함을 닦을 것이며 이런 묘법이 항상 있어 변하지 않는 줄 살펴 보고 삼보가 어느 때나 항상 있음을 마음 속 간절하게 늘 생각하면 큰 보호 얻게 되니 죽은 나무 꽃 피고 열매 맺듯 이런 것을 삼보라 이름하니 사부대중은 이 말 잘 듣고 환희심 내어 위없는 보리심을 발할지어다. 삼보가 이 세상에 항상 머물러 참 이치와 같은 줄 확실히 알면 이 것이 시방 삼세 모든 부처님 가장 높아 위없는 서원이다.


이 때 세간 천상사람 여러 대중 아수라들이 이 법문을 듣고 즐거운 마음으로 한량없이 뛰놀며 마음이 부드럽고 번뇌가 소멸되어 높고 낮은 생각이 없어지고 거동이 깨끗하며 얼굴이 화평하여 부처님께서 항상 머무시는 줄 알고는 여러 천상의 공양거리를 베풀고 가지각색 꽃과 가루 향 바르는 향을 흩으며 하늘의 풍악을 여래께 공양하였다.

온갖 경전의 말씀에는 남긴 뜻이 있습니까 없습니까? 내가 말한 것은 남긴 뜻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 부처님께서 이런 게송을 말씀하셨습니다. 내게 있는 모든 것을 여러 곳에 보시하면 찬탄은 할지언정 훼손될 건 하나 없네. 이 뜻이 어떠하며 계율을 가짐과 계율을 파함이 무슨 차별이 있나요?
 
한 사람만 제외하고 모든 사람에게 보시하는 것은 찬탄할 만하다. 한 사람만 제외한다면 누구를 말하나요? 계율을 파한 일천제다. 정법을 비방하고 4중금 5역죄를 짓고 불법승 삼보가 없다 말하면 일천제로 향한다 하니 이런 일천제를 제외하고 보시하는 것은 모두 찬탄할 일이다.


파계란 무슨 뜻인가요? 4중금 5역죄를 지으며 정법을 비방하면 파계라 한다. 파계한 이도 제도할 수 있나요? 인연이 있으면 제도할 수 있다. 만일 법복을 입었으면 아직 멀리 버려지지 않았으며 마음에 부끄러움과 두려움을 품고 책망하기를 어째서 이런 중죄 고통의 법을 지었나? 하고 깊이 뉘우치고 법을 보호하는 이는 내가 공양할 것이며 대승경전을 읽는 이가 있으면 내가 뜻을 묻고 수지독송 통달하고 다른 이에게 해설하면 이런 사람은 파계한 것이 아니다. 왜냐 하면 마치 해가 뜨면 모든 어둠과 가리웠던 티끌을 없앨 수 있듯 이 미묘한 대반열반이 세상에 나타나면 중생들의 한량없는 세월에 지은 죄업을 소멸할 수 있으므로 정법을 보호하면 큰 과보를 얻으며 파계한 이를 제도한다 말했다.

 

대위덕 천인은 천사다. 나이 들수록 생태학적으로 우측으로 누워 자야 좋다. 좌측엔 폐 간이 있다. 무릎에 강한 빛을 비추면 낮과 밤 시차를 못느낀다. 화내면서 겉으로 웃는 놈은 상대할 놈이 못된다. 차라리 화내는 게 낫다. 화내면서 지 꼬라지 보는 게 낫잖아? 불교인은 인과 윤회를 부정하지 않기 때문에 함부로 못산다. 살아온 인생이 아까워서도 남은 인생 함부로 살 수 없다. 산 인생 살 인생 바꾸자면 바꾸겠는가? 부처님은 파계한 일천제를 빗대 죽은 소도 우황은 있지 않느냐? 말씀 하셨다.           

이상 정우스님 대중의 물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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