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2007. 6. 9. 14:09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숫다니파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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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207. 친한 데서 두려움이 생기고 집안 살림살이에서 더러운 먼지가 낀다.
친함도 없고 살림살이도 없다면 이 것이 바로 성인의 깨달음이다. 우리는 친한 친구가 있으면 편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말을 함부로 하게되고 이런 저런 고민도 털어 놓는다. 그런데 친한 것이 문제 되어 종종 시비로 발전한다. 친할수록 더 존중하고 예의를 갖추는 태도가 필요하다.

또 물건을 소유하면 집착이 생긴다. 신혼부부가 이혼하게 되는 이유 가운데 혼수품이 있다. 마음과 신뢰가 중요한데 그 신뢰와 사랑을 물건의 크기로 재단하고 있다. 많은 살림살이는 독이 된다. 간소한 삶을 추구하라.

213. 홀로 걷고 게으르지 않은 성인 비난과 칭찬에도 흔들리지 않고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은 바람처럼 진흙에 더럽히지 않은 연꽃처럼 남에게 이끌리지 않고 남을 이끄는 사람 어진이들은 그를 성인으로 안다.
성인은 어떤 마음의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숫타니파타의 모든 내용을 까먹어도 이 내용만 숙지하고 있으면 공부한 공덕이 있다. 이 책의 엑기스다.

214. 남들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거나 욕을 하더라도 목욕하는 강가에 서 있는 기둥처럼 태연하고 애욕을 떠나 모든 감각을 잘 가라앉힌 사람 어진이들은 그를 성인으로 안다.

215. 베짜는 북처럼 똑바로 스스로 편안히 서서 모든 악한 행위를 싫어하고 바른 것과 바르지 않은 것을 잘 알고 있는 사람 어진이들은 그를 성인으로 안다.

216. 자제하여 악을 행하지 않고 젊을 때나 중년이 되서도 성인은 자신을 억제한다. 그는 남을 괴롭히지 않고 남한테서 괴로움을 받지도 않는다. 어진이들은 그를 성인으로 안다.

217. 남이 주는 것으로 생활하고 새 음식이거나 먹던 음식이거나 남은 찌꺼기를 받더라도 먹을 것을 준 사람을 칭찬하지도 않고 화를 내어 욕을 하지도 않는다면 어진이들은 그를 성인으로 안다.

218. 성의 접촉을 끊고 어떤 젊은 여자에게도 마음을 빼앗기지 않으며 교만하지도 태만하지도 않은 그래서 속박에서 벗어난 사람 어진이들은 그를 성인으로 안다.
어느 영화에서 한 스님이 성의 욕망을 이기려고 거세하는 장면이 나온다. 성을 인간의 근원적인 번뇌로 파악한 것이다. 그 장면을 보고 안타깝게 생각했다. 중요한 것은 마음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219. 세상을 잘 알고 최고의 진리를 보고 거센 흐름과 바다를 건넌 사람 속박을 끊고 의존하지 않으며 번뇌의 때가 묻지 않은 사람 어진이들은 그를 성인으로 안다.

220. 출가한 이와 집에 있는 이는 주소와 생활 양식이 같지 않다. 집에 있는 이는 처자를 부양하지만 계를 잘 지키는 이 출가자는 무엇을 봐도 내 것이라는 집착이 없다. 집에 있는 이는 남의 목숨을 해치고 절제하기 어렵지만 성인은 자제하고 항상 남의 목숨을 보호한다.

221. 마치 하늘을 나는 목이 푸른 공작새가 아무리 애를 써도 백조를 따를 수 없는 것처럼 집에 있는 이는 세속을 떠나 숲속에서 명상하는 성인이나 수행자에 미치지 못한다.

이상 도문스님 숫타니파타 강론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