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6. 9. 14:14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열반경
보살이 인자함과 가엾이 여김과 기뻐함을 닦고는 외아들을 가장 사랑하는 자리에 머문다. 어째서 이 자리를 가장 사랑함이라 하며 또 외아들이라 하느냐 하면 마치 부모가 아들이 편안함을 보면 마음이 환희하듯 보살이 이 자리에 머묾도 그와 같아 중생 보기를 외아들 같이 하며 선한 일 닦음 보고 크게 즐거워하여 이 자리를 가장 사랑한다 한다.
부모가 아들이 우환에 걸림을 보면 괴로운 마음을 내고 딱하게 여기는 걱정을 버리지 못하니 보살이 이 자리에 머문 이도 그와 같아 중생들이 번뇌의 병에 얽매임을 보면 걱정하고 수심하기를 아들 같이 하며 온몸의 털구멍에서 피가 흐르므로 이 자리를 외아들이라 한다. 사람이 어렸을 때 흙덩이 똥 묻은 돌 마른 배나 나뭇가지 따위를 입에 넣으면 부모가 보고 걱정돼 왼손으로 머리를 붙들고 오른손으로 끄집어 내니 보살이 이 자리에 머문 이도 그래서 중생들 법신이 더 나가지 못했는데 혹 신구의 3업으로 하는 짓이 옳지 못하면 보살이 보고 지혜 손으로 뽑아내고 생사에 헤매며 고통 받지 않도록 하니 그래서 이 자리를 외아들이라 이름 한다.
마치 사랑하던 아들이 죽으면 부모는 애통하여 함께 목숨을 버리려 하니 보살도 일천제가 지옥에 떨어짐을 보고 함께 지옥 나길 원한다. 왜냐 하면 일천제가 고통 받을 때 잠깐이라도 뉘우치는 마음 내면 내가 곧 그를 위해 가지가지 법을 말해 잠깐 동안 선근이라도 내게 하려는 까닭이니 그러므로 이 자리를 외아들이라 이름한다. 부모가 외아들 두었으면 그 아들 자나 깨나 가거나 머물거나 앉거나 눕는 것을 항상 염려하고 만일 허물이 있으면 좋은 말로 달래 나쁜 일이 더하지 않게 하듯 보살도 중생들이 지옥 축생 아귀 갈래에 떨어지거나 혹은 인간 천상에 나서 선업 악업을 짓는 것을 항상 생각하면서 놓아버리지 못하며 만일 나쁜 짓을 해도 성을 내 악업이 더하지 않게 하니 그러므로 이 자리를 외아들이라 한다.
그대는 지금 힐난하는 말로 번뇌의 인연을 지었다 말하지 말라. 설사 모기 입으로 바닷물을 말려도 땅덩이가 모두 색 아닌 것이 되며 물 모양이 바삭바삭하며 불 모양이 싸늘하며 바람 모양이 머물러 있으며 삼보 불성 허공이 무상해져도 4중금을 범했거나 정법을 비방한 일천제들이 지금 가진 몸으로 10력 4무소외와 32상 80종호를 이뤄도 성문 벽지불들이 항상 머물러 변하지 않아도 10주 보살들이 4중금을 범하며 일천제 되어 정법을 비방해도 한량없는 중생의 불성이 없어지고 여래가 끝내 반열반에 든다 해도 그물을 던져 바람을 얽어매고 이빨로 쇠를 깨물고 손톱으로 수미산을 헐더라도 차리리 독사와 한 곳에 있고 두 손을 굶은 사자 입에 넣고 가다라 숯으로 몸을 씻더라도 여래 세존이 번뇌의 인연을 지었다 말하지 말아야 한다. 여래는 진실로 중생 위해 번뇌를 끊을지언정 끝내 번뇌의 인연을 짓지 않는다.
여래가 옛적 바라문을 죽였다 하지만 보살은 개미 한 마리도 일부러 죽이지 않거늘 하물며 바라문이야. 보살이 항상 가지가지 방편으로 중생들에게 한량없는 수명을 보시한다.
1.밥을 보시함은 곧 목숨을 보시함이고 2.죽이지 않는 계율을 닦으면 3.입을 조심해 허물이 없으면 항상 중생들에게 권해 원망하는 생각을 내지 말게 하며 4.곧은 일은 남에게 미루고 굽은 일은 자기에 향해 다투지 않으면 5.부지런히 착한 일을 닦으면 중생에게 권해 부지런히 선법을 닦게 하며 6.마음을 다잡는 수행을 하면 중생들에게 권해 평등한 마음을 닦게 하며 7.모든 선법에 방일하지 않으면 목숨이 장수함을 얻으니 보살이 반야바라밀을 행할 때 중생들에게 권해 선법에 방일하지 말게 하며 중생들이 그대로 행하고 그 인연으로 목숨이 장수함을 얻으니 그러므로 보살이 반야바라밀을 행할 때 이미 중생에게 한량없는 수명을 보시하였다. 이런 뜻으로 보살이 중생에 대해 마침내 목숨 뺏는 일이 없다.
바라문을 죽일 때 이 자리를 얻었나 하니 나는 이미 얻었지만 사랑하는 생각으로 그 목숨을 끊은 것이고 나쁜 마음이 아니다. 부모가 외아들 두고 애지중지하다 아들이 국법을 범했으면 부모가 두려운 마음으로 쫓아내거나 죽이거나 하는데 비록 내쫓고 죽이고 하더라도 나쁜 마음 아니니 보살이 정법을 보호함도 그와 같다. 어떤 중생이 대승을 비방하면 이를 매질하여 호되게 다스리거나 혹 목숨을 빼앗아 지난 잘못을 고치고 선법을 닦게 하려는 것이니 보살은 항상 생각하기를 무슨 인연으로든지 중생들로 하여금 믿는 마음을 내게 하고 방편 따라 잘하리라 한다.
바라문들 목숨 마친 뒤 아비지옥에 나고 3가지 생각 있으니 1.내가 어디로부터 여기 와 났는가? 하고 곧 인간 갈래서 온 줄 알 것이요 2.내가 지금 난 데는 어딘가 생각해 아비지옥에 난 줄 알 것이요 3.무슨 죄업으로 여기 와 났는가? 하며 자기가 방등 대승경전을 비방하고 인연을 믿지 않은 죄로 임금에게 죽임 받고 여기 난 줄 알 것이니 이런 일로 즉시 대승의 방등경전 믿는 마음을 낼 것이요 그리고 목숨 마치며 감로 북 여래 세계 태어나 그 세계 수명으로 10겁을 구족할 것이다. 이런 뜻으로 보면 이 사람들에게 10겁의 수명을 준 것인데 어째서 죽였다 하겠는가?
만일 사람이 땅 파고 풀 베고 나무 찍으며 송장을 자르고 욕설하고 매질했다면 이런 업의 인연으로 지옥에 떨어지겠는가? 지옥에 떨어질 것입니다. 왜냐 하면 부처님께서 예전에 너희 비구들은 초목에 대해서도 나쁜 마음 내지 말라. 나쁜 마음으로 인해 지옥에 떨어진다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훌륭하다. 그대 말과 같으니 잘 받아 지녀라. 만일 나쁜 마음으로 지옥에 떨어진다면 보살은 그 때 진실로 나쁜 마음이 없다. 왜냐 하면 보살이 개미라도 가엾이 여기고 이롭게 하려는 마음을 내는 까닭이다. 그 까닭을 말하면 인연과 모든 방편을 잘 아는 연고로 그 방편으로 중생들로 하여금 선근을 심게하는 까닭이다. 이런 뜻으로 나는 그 때 좋은 방편으로 그 목숨을 빼앗은 것이고 나쁜 마음으로 한 것이 아니다.
바라문 법엔 가령 개미를 10수레에 차도록 죽여도 죄가 없다 하고 모기 등에 벼룩 이 고양이 살쾡이 사자 범 이리 물 따위 나쁜 벌레와 사나운 짐승 중생에 해가 되는 것은 10수레를 죽이거나 귀신 나찰 구반다 가라부단나 전광귀 간고귀 따위로 중생을 시끄럽게 하는 것들은 목숨을 빼앗아도 죄보가 없고 만일 나쁜 사람을 죽이면 죄보가 있으며 죽이고 참회하지 않으면 아귀에 떨어지니 만일 참회하고 3일 동안 먹지 않으면 그 죄가 소멸되고 남지 않으며 만일 화상을 죽이거나 부모 여인 소를 살해하면 여러 천년을 지옥 속에 있게 된다 한다.
부처님과 보살들은 살생에 3가지 있음 아니 곧 하품 중품 상품이다. 하품살생은 개미 축생을 죽이는 것이다. 하지만 보살이 일부러 태어난 것은 제외하니 보살이 원력으로 축생 되는 일이 있는 것은 제외한다. 이런 것을 하품살생이라 하며 이런 인연으로 지옥 축생 아귀에 떨어져 하품고통을 받는다. 왜냐 하면 이 축생들도 작은 선근 있어 죽이면 죄보 받기 때문이다. 중품살생은 범부들로부터 아나함까지 죽임을 중품살행이라 하니 그 업으로 지옥 축생 아귀에 떨어져 중품고통을 받는다. 상품살생은 부모 내지 아라한 벽지불 결정된 보살을 죽이는 것을 상품살생이라 하니 이 업인으로 아비지옥에 떨어져 상품고통을 받는 것으로 이 것을 상품살생이라 한다.
하지만 일천제를 죽이는 것은 이 3가지 살생에 들지 않으니 저 바라문들은 모두 일천제다. 땅 파며 풀 베며 나무 찍거나 송장을 자르고 욕설하고 매질하는 것이 죄보가 없는 것처럼 일천제를 죽임도 그와 같아 죄보가 없다. 왜냐 하면 저 바라문들은 믿음 따위 5가지 법이 없어 죽여도 지옥에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여래는 무슨 까닭으로 제바달다를 어리석은 사람이라 꾸짖으며 침이나 먹으라 했나 그런 질문 말라. 왜냐 하면 부처님 하는 말은 헤아릴 수 없기 때문이다. 진실한 말로 세상 사랑을 받는다 해도 때도 아니고 법도 아니어 이익이 되지 못하는 말은 내가 하지 않는다. 또 어떤 말은 거칠고 허망하며 때도 아니고 법도 아니어 듣는 이가 사랑하지 않으며 이익하지도 못하니 이런 것은 나도 말하지 않는다. 어떤 말이 거칠기는 하나 진실하고 허망하지 않으며 때도 알맞고 법답기도 해 모든 중생 이익이 될 만한 것은 듣는 이가 기뻐하지 않아도 내가 말한다. 왜냐 하면 부처님 세존인 응 정변지가 방편을 아는 까닭이다.
어느 때 어떤 마을 숲 속 광야라는 귀신이 고기 피만 먹으며 하루 한 사람을 잡아 먹었다. 포악하고 어리석고 지혜가 없어 가르침을 받지 않아 나는 기운 센 귀왕으로 변해 그 궁전을 흔들어 편히 있지 못하게 했더니 권속들을 데리고 궁전에서 나와 나를 거역하려 했다. 귀신은 나를 보고 곧 제 정신을 잃고 두려워 땅에 엎드려 기절해 죽은 것 같았다. 인자한 손길로 몸을 만졌더니 다시 일어나 앉고 큰 신왕께서 위덕이 구족하고 자비심으로 제 허물을 용서했습니다 하며 믿음을 내어서 내가 여래 몸을 회복하고 다시 가지가지 법문을 말해 불살생 계를 받게 했다. 이 날 죽을 차례가 된 장자를 귀신에게 데려 가자 귀신은 그 장자를 내게 보냈기에 그를 받고 다시 이름을 지어 수장자라 했다.
나와 권속들은 피 고기 먹고 살았는데 이젠 계를 받았으니 어떻게 살아야 하나요? 이제부터 성문 제자들에게 말해 불법 수행하는 곳마다 음식을 주게 하리라. 지금부터 광야 귀신에게 먹을 것을 주라. 만일 거처 있으면서도 주지 않는다면 그는 천마의 무리와 권속이다. 여래는 중생들 조복 위해 이렇게 가지가지 방편을 보인 것이요 두렵게 하려는 것이 아니다. 나도 나무로 호법하는 귀신 때리고 양머리 귀신을 밀어 산 밑으로 떨어지게 했고 나무 끝에서 원숭이 수호 귀신을 때려 잡았으며 재물 보호 코끼리에게 5마리 사자를 보게 했고 금강신으로 하여금 살차니건을 놀라게 하고 또 침으로 살털 귀신을 비록 찔렀으니 그 귀신들을 죽게 하지는 않았고 다만 그들로 하여금 정법에 머물게 하기 위해 여러 방편을 보인 것이다.
나는 그 때 참으로 제바달다를 욕하지 않았으며 제바달다도 남의 침을 먹을 만큼 어리석지 않았고 나쁜 갈래인 아비지옥에 나서 한 겁 동안 죄를 받지 않았으며 또 승가를 파괴하거나 부처 몸에 피를 내지도 않았고 4중금을 범했거나 정법과 대승경전을 비방하지도 않았으며 일천제도 아니고 성문이나 벽지불도 아니었다. 제바달다는 실로 성문 연각 경계가 아니고 부처님만 알고 보는 것이니 그대는 부처님 경계에 대해 이런 의심을 내지 말아야 한다.
보살이 버리는 마음 닦을 땐 공하고 평등한 자리에 머물기를 수보리 같이 한다. 보살이 공하고 평등한 자리에 머물면 부모 형제 자매 아이들 친척 동무 원수 보통사람을 보지 않으며 5음18계 6입 중생 오래 사는 이를 보지 않는다. 마치 허공엔 부모 형제 처자도 없고 나가 중생 오래 사는 이도 없는 것처럼 만법도 부모와 나아가 오래 사는 것이 없다. 보살이 만법 보는 일도 마음 평등하기 허공 같다. 왜냐 하면 모든 공한 법을 잘 닦아 익힌 까닭이다.
공이라는 것은 안이 공한 것 밖이 공한 것 안팎이 공한 것 함이 있는 공 함이 없는 공 비롯함이 없다는 공 성품이 공한 것 있는 바 없는 공 제일의 공 공한 공 큰 공이다.
보살이 어떻게 안이 공함을 관찰하는가? 안의 법이 공하다 함은 부모와 원수와 절친한 이와 보통사람과 중생과 오래 사는 것과 항상함과 즐거움과 나와 깨끗함과 여래와 법과 승가와 재물이 없다는 것을 말함이다. 이 안의 법 가운데 불성이 있지만 불성은 안도 아니고 밖도 아니다. 왜냐 하면 불성은 항상 있어 변역함이 없는 까닭이니 이 것을 보살이 안이 공함을 관찰한다 한다.
밖이 공하다는 것도 그와 같아 안의 법이 없는 것이며 안팎이 공하다는 것도 그와 같다. 다만 여래와 법과 승가와 불성은 2가지 공한데 있지 않다. 왜냐하면 이 4가지 법은 상락아정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4가지 법을 공하다 이름하지 않으니 이 것을 이름하여 안 밖이 함께 공하다는 것이다. 함이 있는 공이라 함은 함이 있는 법이 모두 공하다는 것이니 안의 법이 공하고 밖의 법이 공하고 안팎법이 공하며 상락아정이 공하고 중생과 오래 삶과 여래와 법과 승가와 제일의가 공하거니 이 가운데 불성은 함이 있는 법이 아니므로 불성은 함이 있는 법의 공한 것이 아니니 이 것을 함이 있는 공이라 한다.
어떤 것을 보살이 함이 없는 공을 관찰한다 하는가? 이는 무위법이 모두 공하다는 것이니 이른바 무상함과 괴로움과 부정함과 내가 없음과 5음 18계 12입과 중생이란 고집과 오래 산다는 고집과 함이 있는 것 유루 안의 법 밖의 법이 없다는 것이다. 무위법 가운데 부처님 등 4가지 법은 함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함이 없는 것도 아니다. 성품이 선한 것이므로 함이 없는 것이 아니고 성품이 항상 있는 것이므로 함이 있는 것이 아니니 이 것을 보살이 함이 없는 공을 관찰한다 한다.
어떤 것을 보살이 비롯함이 없다는 공을 관한다 하는가? 보살이 나고 죽음이 비롯함이 없어 모두 공한 줄을 관찰하는 것이니 이른바 공하다 함은 항상함과 즐거움과 나와 깨끗함이 모두 공적하여 변역함이 없으며 중생 오래 사는 것 삼보 불성 무위법도 마찬가지니 이 것을 이름하여 보살이 비롯함이 없다는 공을 관찰함이라 한다.
어떤 것을 보살이 성품이 공함을 관찰한다 하는가? 이 보살이 온갖 법의 본 성품이 모두 공한 줄을 관찰함이니 5음18계12입과 항상함과 무상함 괴로움과 즐거움 깨끗함과 부정함 나와 나 없음 등이다. 이런 온갖 법을 관찰해도 본 성품을 보지 못하니 이 것을 보살이 성품이 공함을 관찰함이라 한다.
어떤 것을 보살이 있는 바 없는 공을 관찰한다 하는가? 마치 사람이 아들 없는 것을 집안이 비었다 말하는 것처럼 필경 공함을 관찰하면 친하고 사랑할 이가 없다. 어리석은 사람은 모든 방소가 공하다 말하며 빈궁한 사람은 온갖 것이 비었다 말하니 이렇게 계교하는 것이 혹은 공하고 혹은 공한 것이 아니니 보살이 관찰할 때 빈궁한 사람이 온갖 것이 비었다 하는 것과 같으니 이 것을 보살이 있는 바 없는 공을 관찰한다 한다.
어떤 것을 보살이 제일의공을 관찰한다 하는가? 이 눈이 생길 때도 온 곳이 없었고 없어질 때도 가는 데 없으니 본래 없던 것이 지금 있었고 이미 있던 것이 도로 없어지는 것이므로 그 실제 성품을 추구하면 눈도 없고 주재도 없으며 눈처럼 만법도 그렇다는 것이다. 어떤 것을 제일의공이라 하는가? 업이 있고 과보가 있으나 지은 이를 보지 못하는 것이다. 이렇게 공한 법을 제일의공이라 하며 이 것을 보살이 제일의공을 관찰한다 한다.
어떤 것을 보살이 공한 공을 관찰한다 하는가? 이 공한 공 가운데는 성문과 벽지불들도 아득하여 빠지는 곳이다. 이 것이 있지만 이 것은 없다. 이 것을 공한 공이라 이름한다. 이 것이 그 것이요 이 것이 아님을 공한 공이라 이름한다. 십주 보살도 이 가운데선 조금의 통달함이 티끌과 같거늘 하물며 다른 사람이야. 이런 공한 공은 성문들이 얻는 공공삼매와는 같지 않으니 이 것을 보살이 공한 공을 관찰한다 한다.
어떤 것을 보살이 큰 공을 관찰한다 하는가? 큰 공이란 반야바라밀이니 이 것을 큰 공이라 한다. 보살이 이런 공한 문을 얻으면 허공과 같은 자리에 머물게 된다. 내가 이런 공한 이치를 말할 때 10항하 모래 같은 보살이 허공과 같은 자리에 머문다. 보살이 이 자리에 머물고 온갖 법 가운데 걸리거나 속박되거나 집착이 없으며 마음 답답함이 없으니 이런 이치로 허공 같은 자리라 한다. 마치 허공은 사랑스런 빛에 탐심을 내지도 않고 사랑스럽지 않은 빛에 성을 내지도 않으니 보살이 이 자리에 머묾도 그와 같이 좋거나 나쁜 빛에 대해 탐심을 내거나 성내는 마음이 없다. 마치 허공은 넓고 크기가 짝이 없어 온갖 법을 수용하는 것처럼 보살이 이 자리에 머묾도 넓고 크기 짝이 없어 온갖 법을 모두 용납하니 이런 이치로 허공 같은 자리라 이름한다.
보살이 이 자리에 머무르면 온갖 법을 보기도 하고 알기도 하니 행 반연 성품 모양 인 연 중생의 마음 근성 선정 승 선지식 계행을 지님 보시 따위 법을 모두 알고 본다. 보살이 이 자리에 머물고 알기만 하고 보지 못하니 무엇을 안다 하는가? 스스로 굶는 일 못에 빠지고 불에 뛰어들고 높은 바위에서 떨어지고 한 다리를 늘 뻗는 일 5가지 뜨거운 방법으로 몸을 지지는 일 재와 먼지와 가시덤불 엮은 서까래 나뭇잎 나쁜 풀 소똥 따위의 위에 누우며 굵은 베옷 무덤 곁에 버린 더러운 걸레나 담요 흠바라 옷 노루 가죽 풀로 만든 옷을 입고 나물 밥 연근 깻묵 쇠똥 근과를 먹으며 걸식할 때 한 집만 한해 주인이 밥 없다 말하면 곧 떠나고 다시 불러도 돌아보지 않으며 절인 고기 5가지 우유로 만든 것을 먹지 않고 항상 뜨물과 백비탕을 마시며 우계 구계 계계 치계 등 외도의 계율을 가지고 재를 몸에 바르고 머리 기르며 양 잡아 제사할 때 먼저 주문 읽은 뒤 죽이며 4달 동안 불을 섬기고 7일 동안 바람을 섬기며 백천억 꽃으로 하늘에 공양하면 소원이 성취된다 해 이런 법이 위없는 해탈의 원인이 된다는 것이 옳지 않은 줄 아는 것을 안다 이름하는 것이며 무엇을 보지 못한다 하는가? 보살이 한사람도 이런 법을 행해 바른 해탈 얻는 것을 보지 못했으니 이 것을 보지 못한다 이름한다.
보살이 보기도 하고 알기도 하는 것이니 어떤 것을 본다 하는가? 중생들이 삿된 법을 행하면 반드시 지옥에 떨어질 줄 보는 것을 본다 이름한다. 어떤 것을 안다 하는가? 중생들이 지옥에서 인간으로 나서 보시바라밀을 행하며 나가 모든 바라밀을 구족하면 이 사람이 반드시 바른 해탈을 얻을 줄 아는 것을 안다고 이름 한다.
보살이 보기도 하고 알기도 하는 것이 있으니 어떤 것을 본다 하는가? 항상하고 무상한 것과 괴롭고 즐거운 것과 깨끗하고 부정한 것과 나와 나 없음을 보는 것을 본다 이름한다. 어떤 것을 안다 하는가? 여래는 결정코 끝내 열반에 들지 않음을 알며 여래의 몸은 금강과 같아 무너지지 않으며 번뇌로 된 몸이 아니고 또 더럽고 부패하는 몸이 아닌 줄 알며 또 모든 중생이 불성 있는 줄 아니 이 것을 안다 이름한다.
보살이 다시 알기도 하고 보기도 하는 것이 있으니 어떤 것을 안다 하는가? 이 중생은 신심이 성취된 줄 알며 대승을 구하고 흐름을 따르고 흐름을 거스르고 바르게 머물고 저 언덕에 이른 줄 아니 흐름을 따르는 이는 범부요 흐름을 거스르는 이는 수다원이나 연각이요 바르게 머문 이는 보살들이요 저 언덕에 이른 이는 여래 응공 정변지니 이 것을 안다 한다.
어떤 것을 본다 하는가? 보살이 대승의 대반열반에 머물러 범행할 마음을 닦으며 깨끗한 천안통으로 중생들 신구의 3업을 짓고 지옥 축생 아귀 갈래에 떨어짐을 보며 선업을 닦는 이는 목숨을 마치면 천상 인간에 태어나는 것을 보며 어떤 중생은 어둔 데로부터 어둔 데 어떤 중생은 어둔 데로부터 밝은 데 어떤 중생은 밝은 데로부터 어둔 데 어떤 중생은 밝은 데로부터 밝은 데 들어감을 보니 이 것을 본다고 한다.
보살이 또 알기도 하고 보기도 하는 것이 있으니 보살은 여러 중생 몸 계행 마음 지혜 닦으면 이 세상 악업이 성취됐거나 혹은 탐진치로 인해 마땅히 지옥에 떨어져 과보를 받을 것이지만 몸 계행 마음 지혜 닦음으로 이 세상에서 가볍게 받고 지옥에 떨어지지 아니할 줄 안다. 어떻게 이 업으로 이 세상 과보를 받는가? 여러 나쁜 짓을 참회하고 털어놓으며 참회한 뒤엔 다시 짓지 않아 참회가 성취되고 삼보에 공양하고 항상 스스로 책망한 까닭이니 이런 인연으로 지옥에 떨어지지 않고 이 세상 과보를 받되 머리 눈 배 등이 아프며 죽을 횡액을 만나고 꾸중과 욕을 당하고 매를 맞고 얽어 매이고 굶주리고 곤궁하여 이런 고통을 가볍게 받는 줄 아니 이 것을 안다 한다.
어떤 것을 본다 하는가? 보살이 이런 사람은 몸 계행 마음 지혜를 닦지 못하고 악업을 조금 지었으면 이 인연으로 이 세상 죄보를 받으련만 조금 지은 나쁜 것을 참회도 스스로 책망도 부끄러운 마음도 두려운 생각도 없으면 이 업이 점점 커져 지옥의 과보를 받게 됨을 보니 이 것을 본다 한다.
또 알기만 하고 보지 못함이 있으니 어떤 것을 알기만 하고 보지 못한다 하는가? 모든 중생 불성 있는 줄 알지만 번뇌에 덮여 보지 못하니 이 것을 알기만 하고 보지는 못한다 한다. 또 알고 조금 보는 것이 있으니 10주 보살이 중생들에게 불성이 있음을 알고 보기도 하지만 분명하지 못함이 마치 어두운 데선 보는 것이 분명치 못한 것 같다. 또 보기도 하고 알기도 하는 것이 있으니 여래는 보기도 하고 알기도 한다. 또 보기도 하고 알기도 하며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함이 있으니 보기도 하고 알기도 한다는 것은 세간의 문자와 말과 남녀 수레 옹기 집 도시 의복 음식 산 강 동산 숲과 중생과 오래 사는 따위니 이 것은 알기도 하고 보기도 하는 것이다.
어떤 것을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한다 하는가? 성인 하시는 비밀한 말씀 남자 여자 동산 수풀이 없으니 이 것은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는 것이다. 또 알기는 하나 보지 못하는 것이 있으니 보시할 것과 공양할 곳과 받을 이를 알며 원인과 과보도 아는 것을 안다 이름한다. 어떤 것을 보지 못한다 하는가? 보시할 것과 공양할 곳과 받을 이와 과보를 보지 못하는 것을 보지 못한다 이름한다. 보살의 아는 것이 8가지 있는 것은 곧 여래의 5가지 눈으로 아는 것이다.
이상 정우스님 열반경 청정한 행4 강론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