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량위2

2007. 6. 9. 14:21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유식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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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자량위 2 – 내지미순결택식 구주진유식실성

모든 사람이 살아가는 데 준비되어 있으려면 양식이 있어야 한다. 자량위란 수행할 수 있는 모든 준비가 이뤄졌다는 소리다. 아직 결택식은 일으키지 못했다. 아직 분별심을 끊지는 못했다. 아직 발심 성취는 못했다. 아와 법에 집착하는 분별심이 아직 끊어지지 않았다. 아취 법취를 끊어야 한다. 순수하게 분별식을 쓰지 않는 그 자리가 아직은 안 됐다. 수행자는 분별식으로 세상을 분별하지 않는다.

 

저 앞 풀밭을 가는자는 3끼니 밥만 먹고 돌아와도 배는 불러 있지만 저 백리자는 밤을 세워 양식을 찧어야 하고 저 천리자는 3달 동안 양식을 모아야 한다 - <장자>.

인격완성을 해야 하겠다. 과연 해야 하나? 적당히 즐겁게 살면 된다 생각하면 이 사람은 뒷뜰에 놀러가는 사람이다. 가치관을 달리 가져야 한다. 권력이냐 명예냐 돈이냐? 권력도 명예도 돈도 다 허망하지 않은 것이 없다. 다만 덕을 갖춘 사람만이 세상을 떠난 뒤라도 후손들을 대접하는 법이다.

 

보고 배우고 들은 지식으로 세간의 인격 완성을 말하지만 불교는 출세간으로 인격 완성을 이룬다. 지식이 아닌 내 본성이 지니고 있는 참 지혜를 말한다. 세간의 지혜는 자신이 보고 듣고 배우지 않은 것은 알 수 없다. 어느 지혜를 택해야 하나? 유식의 실성인 진여법성의 자리를 찾아라. 본성에서 나온 지혜만이 상황에 이르면 이치로 알게 된다. 불교공부의 핵심은 유식이다.

 

2취수 <능취 - 자발적으로 안에서 일어나는 번뇌. 소취 - 밖으로 끌려다니며 일어나는 번뇌>

귀로 들으면 원망 미움이 우러난다. 다른 게 들어갈 자리가 없다. 그런 마음으로 무엇을 하겠는가?  번뇌를 끊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마음 속 깊이 잠자는 것처럼 잠재해 박혀 있는 번뇌가 수면번뇌다. 잠자면 대부분 쉬는 데도 계속해서 없어지지 않아 수면번뇌라 한다. 하지만 열심히 하면 없어진다. 일하면서 번뇌가 일어나면 다친다. 눈 뜨고 열심히 하는 사람은 번뇌가 없다. 번뇌가 적은 이라야 학자도 한다. 마음 속 깊이 들어있는 번뇌 수 십년전의 번뇌가 진여성품 유식의 실성이 들어나는 것을 방해한다. 물이 맑으면 보인다. 바람<번뇌>만 쉬면 물이 맑아지고 만물이 비춰진다.

 

2가지 수면번뇌 능취 소취가 아직 있을 때 이는 바위로 눌러놓은 풀의 형국이다. 伏 자다. 번뇌가 나오진 못하지만 상황이 바뀌어 바위가 치워지면 종자가 남아 있다 다시 나온다. 또한 풀 잘라 놓은 것과 똑 같다. 滅 자다.

 

그런데 이 자리를 왜 자량위라 하는가? 이미 만법이 유식임을 안 자가 유식을 닦아 수행하여 유식의 진의성에 주하고자 하나 능.소 2취 번뇌가 아직 복멸되지 않은 견지라서 그렇다.

 

진실한 발심 자체가 절반은 성공이다. 내지미기식의 식은 분별식이다. 완성 단계가 아니다. 완전한 마음을 일으키지 못했다. 그런 상태에서 유식성을 알려고 한다. 그러나 발심이 있기 때문에 자량위다.

이상 혜거스님 유식삼십송 자량위2 강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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