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약초의 비유

2007. 6. 15. 22:44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화엄경·보현행원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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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문 *-


"비유하자면 마치 설산에는 여러 가지 약초가 많이 있는데,

의사가 거기 가면 모두 잘 알지만 사냥꾼이나 목동들은 그 산에 항상

있으면서도 약초를 보지 못하는 것과 같으니라.


이것도 그와 같아서 보살들은 지혜의 경계에 들어가서 자유자재한 힘을

갖추었으므로 여래의 광대한 신통 변화를 보지마는, 큰 제자들은 자기만

이익하고 다른 이는 이익케하려 하지 안으며 자기만 편안하려 하고 다른

이는 편안케 하려 하지 않으므로 서다림 속에 있으면서도 알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하느니라."


-* 강설 *-


제 3의 비유는 약초의 비유입니다. 설산(雪山)은 희말라야 산입니다.

일 년 내내 흰 눈이 덮혀 있는 높은 산입니다.

예로부터 많은 이들이 그 곳에서 수행였고,

부처님도 그 곳에서 6년 동안 고행을 하였다는 산입니다.

인도인들이 매우 신성시 하는 산이기도 합니다.

사냥꾼이나 동물들은 설산에 매일 갑니다.


짐승을 잡으려 가고 가축에게 풀을 먹이려 하루도 가지 않는 날이

없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매일 설산에 가면서도 우리 중생들에게 이익이

되는 약초를 분별해내지 못합니다


그러나 훌륭한 의사가 설산에 가면 약초를 대번에 찾아 냅니다.

약초라고 해서 어디 신령한 풀이 있는 게 아닙니다.

바르게 공부한 의사가 바라보면 약초 아닌 풀이 없습니다.

주위에 널려 있는 게 약초입니다.


실제로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 있습니다.

부처님 당시에 인도 전역에서 가장 뛰어난 명의로 기바(耆婆)라는 의사가

있었습니다. 그는 마가다국 빔비사라 왕의 아들인 무외 왕자와 아름다운

유녀 바라발제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낳자 마자 길에 버린 것을 아버지인 무외 왕자가 데려다가 기바(耆婆)

라고 이름을 짓고 궁중에서 길렀습니다.

주웠을 때 목숨이 붙어 있었다고 해서 '목숨'이라는 뚯인 기바라고 하였던

것입니다. 기바가자라 어느덧 열다섯 살의 아름다운 소년이 되었습니다.

무외 왕자는 기바를 불러서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 너도 이제 제법 컸다.그러니 언제까지 궁중에서 놀기만 해서야

되겠느냐?"

"예, 저도 무슨 기술을 배울까 궁리 중입니다."

이리하여 대답은 하였으나 처음에는 막막하였습니다.

한참을 생각한 끝에 의술(醫術)을 배우기로 하였습니다.


득차시라 국에 반가라라는 유명한 의사가 있었습니다.

기바는 찾아가서 스승으로 모시고 7년 동안 의술을 익혔습니다.

열심히 하였지만 앞으로 얼마나 더 의술 공부를 하여야 하는지 궁금하여

스승을 찾아가서 여쭈어 보았습니다.


그러자 빈가라 명의는 대바구니 한 개와 약초 캐는 도구를 주면서 말씀

하였습니다.

 "너는 이득차시라 국의 사방 백 리의 땅을 두루 다니면서 약이 되지

않는 풀 만을 캐어 오너라."

 

기바는 스승의 분부를 받고 온 땅을 두루 돌아 다녔으나 모두가 약이

되는 풀 뿐이고 , 약이 되지 않는 풀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어떠한 풀을 캐 보아도 그 풀의 어느 한 부분에는 약이 되는 부분이 있었

습니다. 한 푼어치라도 쓸모가 없는 풀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빈 대바구니를 들고 스승에게 되돌아올 수밖에 없었

습니다.


 "스승님, 분부대로 사방 백 리의 땅에 나는 풀이란 풀은 모조리 살펴

보았지만 약이 되지 않는 풀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어떠한 풀이라도 그 속에는 약이 되는 성분이 들어 있었습니다."


반가라 명의는 이 말을 듣고서는 무릎을 치며 칭찬을 하였습니다.

 

 "너는 이제야 말로 참된 의사가 도리 안목을 얻었다.

너는 의술의 전부를 터득했으니 내 곁을 떠나도 좋다. 모두들 나보고

인도에서 제일 가는 의사라고 하지마는 내 뒤를 이를 사람은 너 밖에

없구나."


이렇게 하여 기바는 스승님께 깊이 감사의 예를 올리고, 고향 마가다국

으로 왔습니다. 고향으로 돌아오는 길에 어느 장자 부인의 병을 고쳐

주기도 하고 고향에 와서는 빔비사라 왕의 치질도 고쳐 주고 그 밖에도

많은 사람들의 병을 고쳐 주었습니다.


그는 머리를 갈라 두개골 속에서 벌레를 잡아내고 배를 열어 창자를 바로

하는 등 오늘날과 같으면 섬세한 외과 수술이라고 할 수 있는 어려운 의술

을 펼치기도 하였습니다.


무엇보다도 그는 부처님께 귀의하여 부처님의 풍병과 아나율의 귀머거리와

아난의 창병을 고쳐 주어서 의왕(醫王)이라고까지 칭송되었습니다.

특히 아사세가 아버지 빔비사라 왕을 살해한 뒤 뉘우치는 모습을 보고

부처님께 귀의시키기도 한 분입니다.

 

그렇습니다. 이 세상에 있는 만물은 어느 하나라도 존엄하지 않은 것이

없으며 어떠한 것이라도 하나의 효용성이라도 없는 것은 없습니다.

그러므로 의술에 도통한 사람의 눈에는 약이 되지 않는 풀이 없는것이며,

심지어는 독을 가지고서도 약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설산에 매일 왕래하는 사냥꾼이나 목동들은 짐승이나 잡고 소만 배불리

먹이는 작은 목적만 가지고 있으니 약초가 눈에 들어올 리가 없는 것입

니다. 온 백성의 목숨을 구하겠다는 큰 자비심을 가지고 있는 참된 의사

의 눈에는 풀 한포기라도 버릴 게 없습니다.


갖가지의 병에 알맞는 갖가지의 처방을 생각하면 그 어떤 풀이라도

다 쓸모가 있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보살들은 지혜의 경계에 들어가 자유자재한 힘을 갖추었으므로

여래의 광대한 신통 변화를 봅니다.



출처 : 염화실

출처 : 작은풀잎하나맘
글쓴이 : 아침햇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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