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사회 앞둔 인천

2007. 7. 20. 15:04일반/노인·의료·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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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도 고령화사회에 진입하면서 노인문제가 당면과제로 떠올랐다. 지난 6월말 현재 인천의 노인인구는 18만3천944명으로, 전체 인구의 7.05%를 차지하고 있다. 이미 인천은 `고령화사회'에 접어든 것이다. 특히 강화군과 옹진군의 노인비율은 각각 20.37%, 18.73%로 `초고령화사회'에 들어섰거나 근접해 있다. <관련기사 3면>

UN은 65세 이상의 인구가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5% 이상일 때 `고령사회'라고 보고 있다. 인천의 노인인구 추이를 살펴보면 인천 전체가 오는 2020년에는 `고령사회'에 해당될 전망이다.

<그래프 참조>

그렇다면 현재 우리 사회에 노인의 여가 문화는 있는가. 흔히 노년을 `인생의 황혼기'라고 부르지만 현실은 또다른 모습이다.

과거 농경사회는 대가족으로 구성돼 있어 노인문제가 심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핵가족 중심의 산업사회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노인문제, 교육문제, 주택문제, 청소년문제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게 됐다.

인천시는 노인의 여가 문화를 지원하기 위해 노인복지회관과 경로당을 중심으로 각종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인천에는 노인복지회관이 10개 정도 있으며, 경로당은 1천300개에 달한다.

문제는 노인복지회관 이용자 상당수가 일정 수준의 경제력이나 사회적 위치를 갖고 있는 노인들. 일반인에 비교하자면 `화이트칼라'에 속하는 노인들이 주 이용계층으로, 프로그램이 부족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한다. 반면 상대적으로 열악한 생활환경에 있는 노인들이 이용하는 경로당은 문화·여가 프로그램이 아직까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고, 이용률도 저조하다. 시가 실시한 `경로당 이용현황'(2004년) 조사결과를 보면 경로당 1일 최대 이용률은 불과 28.4%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노인복지회관과 경로당 이용자 사이에 놓인 노인들은 마땅히 갈 곳이 없는 실정이다.

시 관계자는 “낙후된 시설과 부족한 문화·여가프로그램, 회원제 운영방식 등이 경로당 기피현상의 원인”이라며 “복지회관에 비해 작지만 경로당보다 큰 `준복지회관' 성격의 시설을 건립 중”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노인복지 시설·프로그램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노인들의 인식이 변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지적한다.

권정호 인천대학교 교수는 “기존 경로당이 연합해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수준이 되어야 한다”며 “노인들이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노인복지마을'을 만들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김성철 성산효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노인복지시설의 규모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접근성이 용이해야 한다”면서 “노인들에게 여가생활의 중요성, 여가활동방법 등에 대한 교육도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 교수는 노인여가를 지도·지원할 수 있는 전문인력을 양성해야 한다고 같은 의견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