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게 / 龜洋山 無了선사(중국 당대)

2008. 7. 11. 18:33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제불조사스님

728x90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임종게 / 龜洋山 無了선사(중국 당대)
 
 
80년을 동과 서를 구별하며 살았는데
이제는 백발노인이 필요치 않구나
길지도 짧지도 크지도 작지도 않아
여러 사람과 성품이나 형상이 같구나
오지도 가지도 않고 머물지도 않아서
알고보면 본래부터 제 성품이 공한 것을
 
 
八十年來辯西東  如今不要白頭翁
非長非短非大小  還與世人性相同
無來無去兼無共  了却本來性性空 
 
 
 
 
 
* 80 평생 생을 마감하면서 필요한 것이 무엇이겠는가? 몸뚱이도 돈도
처자식도 . .  <동이다 서다> 하고 구분하던 것들 마저도 부질없는 것
이었다.
깨달음의 자리에서 空性의 본래면목을 밝히시고 사바세계의 俗塵을 털
어버리시려 한다. 오는 것도 가는 것도 아님이 如來라던가.
선사는 여래의 지위를 얻고 후학들에게 <성품이 본래 공한 것이다>라고
일러주시는도다. 스님의 시호 眞寂처럼 참으로 고요함에 드시려 한다.
시비도 분별도 없는 적멸의 세계를 향해서 가시는 선사께서는 참으로
기쁘시겠다.
소리없이 달그림자가 뜨락을 쓸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