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여 마신 숨 내뱉지 못하면 그게 바로 죽는 것이지

2008. 7. 17. 12:36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제불조사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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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여 마신 숨 내뱉지 못하면 그게 바로 죽는 것이지-
    (西山大師 詩碑에서)
     

     
    살아 있는 게 무언가?
    숨 한번 들여 마시고 마신 숨 다시 뱉어내고...
    가졌다 버렸다
    버렸다 가졌다.
    그게 바로 살아 있다는 증표 아니던가?
    그러다 어느 한 瞬間 들여 마신 숨 내뱉지 못하면
    그게 바로 죽는 것이지.
     
 
    어느 누가,
    그 값을 내라고도 하지 않는 空氣 한 모금도
    가졌던 것 버릴 줄 모르면
    그게 곧 저승 가는 것인 줄 뻔히 알면서
    어찌 그렇게 이것도 내 것 저것도 내 것,
    모두 다 내 것인 양 움켜 쥐려고만 하시는가?

 
 
    아무리 많이 가졌어도 저승길 가는 데는
    티끌 하나도 못 가지고 가는 法이리니
    쓸 만큼 쓰고 남은 것은 버릴 줄도 아시게나
    자네가 움켜쥔 게 웬만큼 되거들랑
    자네보다 더 아쉬운 사람에게 자네 것 좀 나눠주고
    그들의 마음 밭에 자네 追憶 씨앗 뿌려
    사람 사람 마음 속에 香氣로운 꽃 피우면
    天國이 따로 없네,
    極樂이 따로 없다네.
 
 
    生이란 한 조각 뜬 구름이 일어 남이요,
    죽음이란 한 조각 뜬 구름이 스러짐이라.
    뜬 구름 自體가 본래 實體가 없는 것이니
    나고 죽고 오고 감이 역시 그와 같다네.

 
 
    千가지 計劃과 萬가지 生覺이
    불타는 火爐 위의 한 점 눈(雪)이로다
    논갈이 소가 물위로 걸어가니
    大地와 虛空이 갈라 지는구나.
     
 
    삶이란 한 조각 구름이 일어남이오
    죽음이란 한 조각 구름이 스러짐이다
    구름은 본시 실체가 없는 것
    죽고 살고 오고 감이 모두 그와 같도다.
 
 
 
      妙香山 원적암에서 蟄居하시며
      많은 弟子를 가르치던 西山大師께서
      85歲의 나이로 運命하시기 직전
      위와 같은 詩를 읊고 나시어 많은 弟子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가부좌를 하시고 앉아
      잠든 듯 入籍 하셨다고 합니다.

       

      빈센트 - 돈 멕클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