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의 빛으로 오신 부처님●

2008. 7. 17. 13:15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제불조사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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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리의 빛으로 오신 부처님● 부처님오신 날은 온 인류의 축제이자, 역사상 가장 획기적인 날이다. 부처님의 탄생과 성도는 인간 능력의 무한 가능성을 확인한 날이다. 인간은 참으로 나약한 존재였다. 나고 늙고 병들고 결국엔 죽을 수 밖에 없는 존재, 살아가는 과정에서 조차 행복한 삶을 보장받지 못한 상황이며, 인연에 끌려 잠시의 행복과,괴로움을 번복하며 끊임없이 살다가 죽어가는 존재였다. 돈과 명예,권력과 향락 등 행복을 잡기 위해 혈안이 되어 보지만 그런 것들이 결코 절대적인 행복을 가져다주지는 못했다. 인간들은 변하지 않는 영원을 구하지만 제행이무상(諸行無常)하여 이 세상 어디에도 항상 고정되게 존재하는 것이 없어,죽어가야만 하고, 제법무아(諸法無我)하여 끊임없이 행복 하고 싶지만 괴로움에 싸이고 일체개고(一切皆苦)가 우리 삶을 가로막았다. 그렇게 나약한 존재들이 자신보다 조금 더 나약한 존재들을 짓밟고 살아가며, 자신의 안위를 위해 자신보다 지능이 떨어지는 짐승들을 잡아먹으며 살아가는 본능과 이기가 난무한 인류의 삶이었다. 그러나 부처님께서 오신 뒤로는 그런 삶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부처님의 탄생은 인류에게 무한 가능성을 활짝 열어 보여 주시었고. 인간이 결코 나약한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과,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절대 행복이 무엇인지를 알려 주셨다. 즉 존재 자체는 절대 무한의 생명을 부여받고 있음을 알려 준 것이다. 이것은 참으로 인류에게 있어 너무나도 큰 전환점이 된 것이다. 괴로움의 삶에서 행복의 삶으로, 항상 하지 않는 삶에서 항상 하는 삶으로, 어리석은“나”에서 밝고 지혜로운“참나”의 발견으로 인류를 안내해 준 것이다. 그간의 세상을 살다간 그 어떤 위대한 인물도 100년밖에 안 되는 살아있는 동안의 행복만을 추구해 왔다. 죽음에 대해서는 인간 능력 밖의 문제라 여기며 철저히 함묵하고 지내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젊은 청년 싯다르타는 나고 늙고 병들고 죽어야만 하는가에 대한 해답을 내릴 수 없음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인류가 해결해야할 가장 중요한 과제요. 가장 기본적인 문제를 회피하고 있었음이 이해되지 않았던 것이다. 역사이래로 인류가 포기한 문제를 한 젊은 청년 고타마가 풀어 낸 것이다. 그 문제를 풀고 보니, 인간을 비롯한 사생육도의 모든 중생들은 지금까지 생각해 왔던 그런 나약한 존재가 아니라, 우리가 곧 신이며 부처이며 하늘이었다. 내가 곧 우주이고, 하나가 곧 전체이며, 나의 마음이 바로 부처의 마음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무량수 무량광 한도 끝도 없는 무한생명 그 자체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부처님이 이 세상에 오시던 날 처음으로 외치셨던 탄생게의 말씀을 살펴보면 그 의미는 더욱 확실해진다. 천상천하 유아독존 삼계개고 오당안지 天上天下 唯我獨尊 三界皆苦 吾當安之 “하늘 위와 하늘아래 나 홀로 존귀하도다. 삼계가 온통 고통으로 가득하니 내 마땅히 이를 편안케 하리라.“고 수행본기경 상권에 나온다. 삼계개고 오당안지란, 삼계의 모든 중생들이 나약하여 괴로워함을 바로 깨달으시고 일체 중생의 괴로움에 대한 문제를 푸시고자 하는 의지를 엿볼 수 있다. 괴로움의 문제를 풀고자 하는 이유는 바로 고통 받고 있는 일체 중생들을 안위케 하려는 동체대비(同體大悲)심으로 볼 수 있다. 인류 중생을 구제키 위해 당당하게 괴로움의 문제인 생,노,병,사,와 맞닥뜨려 그 문제를 풀고 나니 “천상천하 유아독존”임이 확연해진 것이다. “하늘 위나 하늘 아래 오직 내가 홀로 존귀하다“는 내용의 아(我는) 일체의 모든 중생을 의미하며, 독존(獨尊)이란 모든 존재는 존재 그 자체로서 이미 독존임을 나타내는 것이다. 즉 일체 모든 중생은 낱낱이 모두가 온전히 스스로 존귀함을 이르는 말이다. “모두가 그대로 독존”이라는 것이다. 물은 물대로, 자연은 자연대로, 사람은 사람대로, 미물은 미물대로 모든 존재가 스스로 온전히 존귀하다는 뜻이다. 우리는 그동안 돈과 명예 권력과 학식 등 외부세계에서 행복이나 자유를 추구해 왔다. 그것이 많고 높을수록 행복하다고 여겨왔지만, 결코 외부적인 여건에 따라 울고 웃는, 그런 종속적인 존재가 아닌 참으로 존귀한 삶의 주인공이라는 선언을 한 것이다. 이러한 어리석고 잘 못된 가치관으로부터 인류는 다시 태어나게 되었고, 새로운 세계를 발견하게 된 것이다. 이제 인류는 하늘이며 우주나 바라문 신에 의해 지배받는 그런 종속적이고 나약한 존재가 아닌, 우리 안에 우주가 있고,세계가 있으며, 진리가 있음을 알게 한 밝은 광명의 날이 바로 부처님오신 날이다. 부처님은 진리의 빛으로 중생을 깨우쳐 밝고 복되게 살아가도록 길을 열어주기 위하여 이 세상에 오신분이시다. 그러므로 온 인류가 기쁜 마음으로 부처님오신 날을 봉축 하고, 청정하고 밝은 수행자가 되고자 하는 발심과 서원을 세워 깨침의 계기로 삼는 것이 부처님오신 날을 맞는 우리들의 참된 자세이다.
    - 법륜스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