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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구비유경(法句譬喩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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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 상 품(無常品) 4
옛날 부처님께서 슈라아바스티이국의 제타숲 외로운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제자들을 위해 설법하셨다.
그때 어떤 범지에게 딸이 있었다. 그는 나이 四十, 五세로서 아름답
고 총명하며 변재가 있었다. 그래서 아버지는 매우 예뻐하고 사랑하
였다. 그런데 딸은 갑자기 중병을 얻어이내 죽고 말았다.
마치 잘 익은 보리가 들불에 모조리 탄 것과 같았다.
범지는 근심과 슬픔 속에서 정신을 잃고 멍충하게 되어
마치 미친 사람이 아무 것도 모르는 것과 같았다.
마침 그는 어떤 사람에게서 「부처님은 큰 성인으로서 천상과 인간
의 스승이시며, 법을 연설하여 사람들의 근심을 잊게 하고 걱정을
덜어 주신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
이에 범지는 부처님께 나아가 예배하고 꿇어앉아 사뢰었다.
『저는 본래부터 아들은 없이 오직 딸만 하나 있어, 사랑하며 온갖
근심을 잊고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그 딸이 갑자기 중병을 얻어 저를 버리고 죽었습니다.
저는 진정으로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어쩔 수 없습니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굽어 살피시고 깨우쳐 주시어 이 근심의 맺힘을
풀어 주소서.』
부처님은 범지에게 말씀하셨다.
『이 세상에는 오래 가지 못하는 네 가지 일이 있다.첫째는 항상되
다는 일은 반드시 덧없이 되고, 둘째는 부귀는 반드시 빈천하게되며,
셋째는 만난 이는 반드시 헤어지게 되고, 넷째는 건장한 이도 반드
시 죽는다는 것이니라.』
그리고 세존께서는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항상되다는 것. 모두 다 없어지고
높다는 것은 반드시 떨어지며
모인 것 반드시 흩어지고
한 번 태어난 것은 반드시 죽느니라.
범지는 이 게송을 듣고 곧 마음이 열리어
『원컨대 비구가 되겠나이다.』
하자, 수염과 머리털이 저절로 떨어져 곧 비구가 되었다.
그리고 「덧없음」을 되풀이해 생각하다가 아라한의 도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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