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 상 품(無常品) 5

2008. 7. 18. 20:17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법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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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구비유경(法句譬喩經)

 

    무 상 품(無常品) 5 옛날 부처님께서 라아자그리하성에 계실 때, 성 안에 어떤 음탕한 여자가 있었는데 이름을 연화(連華)라 하였다. 그는 얼굴이 아름다 워 그 나라에서는 비할이 없었으므로 대신의 자제들은 모두 찾아가 공경하였다. 그 때 연화는 착한 마음이 저절로 생겨 세상 일을 버리고 비구니가 되고자 하였다. 그래서 부처님께 가려고 산중으로 걸어갔다. 반쯤도 못미쳐 어떤 샘물에 이르렀다. 연화는 물을 마시고 손을 씻다가 물 속에 비친 제 얼굴을 보았다. 얼굴빛은 붉고 빛나며 머리털은 검푸 르고 몸매는 방정하여 견줄 대 없이 뛰어났었다. 그는 마음으로 뉘 우치며 생각하였다. 「사람이 이 세상에 나서 얼굴이 이처럼 아름답거늘 왜 이것을 버리 고 가서 사문이 되겠는가, 우선 때를 타고 마음껏 항락하리라.」 그리고 곧 발길을 돌리었다. 부처님은 연화를 교화하여 제도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고, 신통으로 한 허깨비 여자를 만드니 그 뛰어난 아름다운 얼굴은 연화보다도 수 천만 배나 더 아름다왔다. 그리고 길을 거슬러 오게 하셨다. 연화는 그를 보고 마음으로 매우 사랑하고 공경하여 곧 그 허깨비 여자에게 물었다. 『어디서 오십니까, 남편이나 아이들이나 아버지나 형이나 그 밖의 안팎 사람들은 모두 어디 있기에, 왜 시종도 없이 혼자 가십니까.』 허깨비 여자는 대답하였다. 『성 안에서 집으로 가는 길입니다. 비록 서로 모르는 사이이지마는, 혹 저 샘물로 같이 가서 앉아 쉬면서 이야기나 하지 않으렵니까.』 연화도『좋습니다.』하고, 두 사람은 서로 샘물 위로 가서 정다이 이 야기 하였다. 그 허깨비 여자는 졸리는 체 연화의 무릎을 베고 누워 자닥, 어느새 갑자기 목숨이 끊어졌다. 얼굴은 부었다가 문드러지면서 몹쓸 냄새가 나고, 배는 터져 벌레가 기어 나오며, 치아은 빠지고 머리털은 떨어지며 사지는 모두 허물어 흩어졌다. 연화는 그것을 보고 못내 놀라고 두려워하여 「왜 그처럼 아름답던 사람이 갑자기 이렇게 죽었는가, 이런 사람도 이러하거늘 하물며 내가 어찌 오래 살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나는 부처님께 나아가 부지런히 도를 배우리라.」고 생각하였다. 그는 곧 부처님께 나아가 온 몸을 땅에 던져 예배한 뒤에, 그가 지금 본 것을 모두 부처님께 사뢰었다. 부처님은 연화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으로써 믿지 못할 네 가지 일이 잇다. 첫째는 젊음도 마침내 늙음으로 돌아가고, 둘째는 건장한 것도 마침내 죽음으로 돌아가며, 셋째는 육친(六親)이 한데 모여 즐기는 일도 마침내 헤어질 수밖에 없고, 넷째는 아무리 재보를 쌓아 두어도 마침내 흩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부처님은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늙으면 온 몸이 쇠약해지고 젊어도 병들면 몸은 절로 무너져 온 몸이 허물어져 썩고 마나니 목숨을 이같이 마치는 것이니라. 이 몸을 무엇에 쓰랴. 온갖 더러움 새어 나오는 집이거니 항상 병을 만나 시달리고 또 늙음과 죽음의 근심 있나니 온갖 쾌락을 마음껏 누려 못된 법만 늘려 가면서 큰 변을 보지도 듣지도 못하지만 목숨은 끝내 덧없는 것이니라. 자식이라 믿을 것 없고 아버지도 형도 믿을 것 없나니 한 번 죽음이 닥쳐 올 때는 친한 어버이도 믿을 것 없네.
    연화는 이 설법을 듣고 상쾌하게 마음이 풀려 「몸은 허깨비와 같고 목숨은 오래 머루르지 못하며, 오직 도덕이 있고 열반만이 영원히 편하다」고 관찰하였다. 그리고 곧 부처님 앞으로 나아가 사뢰었다. 『저도 비구니 되기를 원하나이다.』 부처님께서 『착하다.』하시자, 머리털은 저절로 떨어져 곧 비구니의 모양이 되 었다. 그리하여 망녕을 쉬고 관찰하는 지혜로써 깊이 생각하여 아르 한이 되었다. 그 자리에 있던 대중들도 부처님 말씀을 듣고 모두 기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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