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문 품(多問品) 3

2008. 7. 18. 20:31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법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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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구비유경(法句譬喩經)

 

    다 문 품(多問品) 3 옛날 슈라아바스티이국에 수닷타라는 큰 장자가 있었는데 그는 스로타아판나의 도를 얻었다.그에게는 호시(護施) 장자라는 친구가 있었다. 그는 부처님의 도와 의술도 믿지 않았다. 마침 그는 중병에 걸려 자리에 몸져 누웠다. 친척들과 친우들이 모두 문병하러 가서는 병을 다스리라고 권하였으나 그는 죽을 때까지 듣지 않으면서 여럿에게 대답하였다. 『나는 해와 달을 섬기며 임금에 충성하고 부모에 효도하는 것 뿐이다. 내가 여기서 목숨을 마치더라도 끝내 뜻을 변하지 않을 것이다.』 수닷타가 그에게 말하였다. 『내가 섬기는 스승은 이름을 부처라 하네, 그는 신덕(神德)을 널리 입히므로 보는 사람은 다 복을 받네, 시험삼아 그 어른을 청해 와 법을 설명하고 축원하 게하여 그 말을 들어 보게, 그 어른의 말이나 행이나 거동은 다릉 외도들과 다 를 것이네, 그를 섬기고 섬기지 않는 것은 그대 마음에 있는 것이다. 그대 병이 오래 되어 빨리 낫지 않기 때문에, 그대에게 권해 부처님을 청하게 하는 것이니, 그 복을 받기를 바라네.』 어느 날 호시는 수닷타에게 말하였다. 『그대가 나를 위해 부처님과 그 제자들을 청해 주게.』 수닷타는 곧 부처님과 스님들을 청하였다. 부처님이 그 장자 집 문에 이르러 큰 광명을 놓으시니 안팎이 모두 환히 트이 었다. 장자는 광명을 보자 마음이 기뻐지고 몸이 가벼워졌다. 부처님은 자리에 앉아 장자를 위로하며 물으셨다. 『병은 좀 어떤가, 예전부터 어떤 신을 섬기는가, 어떤 치료를 하는가.』 장자는 부처님께 사뢰었다. 『해와 달이 받들어 섬기고 임금과 조상들을 공경하면서 갖가지로 재계하고 기도하였나이다.그러나 병을 알은지 오랬지만 아직 그 은덕을 입지 못하였나이다. 약이나 침이나 뜸은 문 안에 들지도 못하게 하오며, 경전이나 계율의 복덕에 대해 서는 본래부터 알지 못하나이다.이것은 조상 때부터 지켜 왔으므로 이렇게 죽으려 하나이다.』 부처님은 장자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이 세상에 나서 그릇 죽음[橫死]에는 세 가지가 있다. 병이 있어도 치료하 지 않는 것이 첫째의 그릇 죽음이요 치료하되 삼가지 않는 것이 둘째의 그릇 죽음 이며, 교만하고 방자함으로써 역순(逆順)을 통달하지 못하는 것이 셋째의 그릇 죽 음이니라.이러한 병자는 해나 달, 천지, 조상, 임금, 부모가 고칠 수 있는 것이 아니요. 마땅히 밝은 도로써 때를 따라 조용히 고쳐야 하는 것이다. 즉 첫째 네 가지 요소의 추위와 더위로 난 병은 의약으로써 고쳐야 하고, 둘째 온 갖 사된 일과 나쁜 귀신으로 생긴 병은 경전과 계율로 고쳐야 하며, 셋째 성현을 받들어 섬김으로써 그 가여워하는 마음이 빈궁과 재앙을 구제하고, 그 덕은 신지 (神祗)를 감동시켜 중생을 복되게 하며, 큰 지혜로 음개(陰蓋)를 소멸시키는 것이 다. 이렇게 받들어 행하면 현세에서 편하고 길하여 끝내 억울하거나 뜻밖의 재앙 이 없을 것이요. 계율과 지혜가 청정하여 세세생생에 항상 편안할 것이다.』
        이에 부처님은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해를 섬기는 것은 밝기 때문이요, 어버이를 섬기는 것은 은혜 때문이며 임금을 섬기는 것은 세력 때문이요, 도인을 섬기는 것은 도를 얻기 위해서이다. 사람은 목숨을 위해 의사를 섬기고 이기기 위해 세력을 의지한다. 법은 지혜 있는 곳에 있고 복을 지으면 세상에 빛난다. 벗을 사귀는 것은 일을 하기 위해서요 친구와 헤어지는 것은 급한 때이며 아내를 바라보는 것은 방 재미에 있고 지혜는 설법에 있다. 스승은 중생 위해 도를 나타내나니 의심을 풀어주어 지혜를 얻게 하고 청정한 핸의 근본을 주며 법의 갈무리를 받들어 갖게 한다. 많이 들음은 금세의 이익이다. 처자와 형제와 친구를 잊게 하고 또 후세의 복을 가져 오나니 들음을 쌓아 성인의 지혜 이룬다. 이치를 알기 위해 잘 단속하나니 이치를 알면 게율이 완전하다. 법을 받들고 법을 의지하는 이 그로부터 빨리 안락을 얻느니라. 근심과 성냄 흩어 버리고 상서롭지 못한 쇠망(衰亡)을 없애나니 안온한 행복을 얻고자 하면 많이 들은 사람을 섬겨야 한다.
    이에 장자는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마음 속의 의심덩이가 구름처럼 사라졌다. 좋은 의사의 치료를 받고도 덕에 마음을 맡기니 몸이 편하고 고요해지며 온갖 근심이 사라져 마치 단 이슬을 마신 것 같았다. 안팎이 모두 즐겁고 화하여 몸은 편하고 마음이 안정되어 스로타아판나의 도를 얻었다. 그리하여 친척들과 나라 사람들은 모두 존경하고 받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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