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 어 품(言語品)

2008. 7. 18. 20:39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법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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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구비유경(法句譬喩經)

 

    언 어 품(言語品) 옛날 불가사왕이 라아자그리하성에 들어가 걸식하다가 그 성문 안에서 새로 새끼를 낳은 암소한테 떠받쳐 죽었다. 소 임자는 겁을 먹고 그 소를 팔아 다른 사람에게 넘겼다. 그 사람은 소를 끌고 물을 먹이러 갔다. 소는 뒤에서 떠받아 또 주인을 죽였다. 그 주인 아들은 화를 내어 소를 죽이고 장에 나가 그 고기를 팔았다. 어떤 시골 사람이 그 소머리를 사서 꿰어 매고 돌아다니다가 집에서 일리 (一里)쯤 떨어진 곳 어떤 나무 밑에 앉아 쉬면서, 소머리를 나무가지에 걸어 두었다. 갑자기 그 끈이 끊어져 소머리가 내려와 사람위에 떨어지면서, 뿔로 사람을 찔러, 또 죽였다. 이와 같이 그 소는 하룻동안에 세 사람을 죽였다. 병사왕은 그 말을 듣고 괴상히 여겨 여러 신하들과 함께 부처님께 나아가 예배하고 왕의 자리로 물러 앉아 합장하고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매우 괴상한 일이 있나이다. 한 마리 암소가 세 사람을 죽였 나이다. 장차 어떤 변고가 있겠아온지 그 이유를 듣고자 하나이다.』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죄의 갚음에는 근본이 있는 것이니 그것은 지금 금지된 일이 아니오.』 왕은 말하였다. 『그 까닭을 듣고자 하나이다.』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옛날 세 사람의 상인이 다른 나라로 장사하러 가서 어떤 고독한 노파집에 기숙하고 적당한 값을 준다 하였소.그들은 노파가 고독한 것을 보고 그를 속여 값을 주지 않으려 하였소. 그래서 그 노파가 없는 틈을 엿보아 값을 치 르지 않고 가만히 떠나 버렸소. 노파는 돌아와 그 장사치들이 보이지 않은 것을 보고 그 이웃집에 물어 보았 소. 이웃 사람들은「벌써 떠났습니다.」고 대답하였다. 노파는 화를 내어 그들 뒤를 쫓아 겨우 따라가서 하숙값을 요구하였오. 그들은 도로 꾸짖으면서 「우리는 벌써 값을 치렀는데 왜 또 달라 왔느냐.」 하고 같은 말로 내지르며 주려 하지 않았소. 노파는 고단한 신세라 어찌할 수 없었소. 분통이 터져 그들을 저주하면서 맹세하였소. 「내가 지금 아무리 곤궁한들 어떻게 이 협잡을 참겠는가. 만일 내가 후생에 태어나는 곳에서너희들을 만나면 기어코 죽일 것이요. 비록 도를 얻더라도 용서하지 않고 죽이고야 말 것이다.」고 하였소.』 부처님은 이어 말씀하셨다. 『그 때 그 노파는 바로 지금의 저 암소요. 지금 소한테 떠받겨 죽은 불가사 등 세 사람은 바로 그 때의 그 세 장사치오.』 그리고 부처님은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나쁜 말과 꾸짖는 말로 잘난 체 남을 없신여기는 이런 짓을 함부로 행할 때에는 미움과 원한이 거기서 생긴다. 공손한 말과 부드러운 말로 다른 사람을 높이고 공경하며 맺음을 버리고 욕을 참으면 미움과 원한이 저절로 사라진다. 무릇 사람이 세상에 나면 그 입 안에 도끼가 생겨 그로써 제 몸을 베이나니 그것은 나쁜 말 때문이니라.
    부처님이 이렇게 말씀하실 때 병사왕과 그 관속들은 모두 공경하고 엄숙해져 『착한 행을 받들겠나이다.』하고 예배하고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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