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 사 품(生死品)

2008. 7. 18. 21:42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법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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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구비유경(法句譬喩經)

 

    생 사 품(生死品)

    옛날, 부처님께서 슈라아바스티이국의 제타숲 절에서 신과 국왕, 대신들을 위하여 묘한 법을 널리 연설하고 계셨다. 그때 어떤 범지장자는 길 가에 살고 있었는데 그는 재산이 수없이 많았다. 그는 오직 아들이 하나 있었으며 나이 二十으로서 새로 장가 든지 이레가 채 못되었다. 그들 부부는 서로 공경하고 순종하였다. 아내는 그 남편에게 말하였다. 『후원에 같이 가서 놀고 싶은데 될 수 있겠습니까.』 봄은 한창 삼월인데 그들 부부는 서로 이끌고 후원으로 갔다. 높고 큰 벗나무에 아름답게 꽃 이 피어 있었다. 아내는 꽃을 가지고 싶었으나 꺾어 주는 사람이 없었다. 남편은 아내의 뜻을 알고 벗꽃을 꺾으려고 나무에 올라가 꽃 한 가지를 꺾 고는 또 한 가지를 꺾으려고 계속해 올라가다가 약한 가지에 이르러 가지가 부러지는 바람에 땅에 떨어져 이내 죽었다. 집 안 사람들은 모두 물결처럼 내달아 아이 있는 곳으로 쫓아가서 하늘을 부르고 슬피 울면서 까무라쳤다가는 다시 깨어났다. 안팎 친척들이 수없이 모여 와서 슬피 통곡하였다. 듣는 사람들도 모두 마음 아파했고 보는 사람들도 모두 슬퍼하였다. 부모와 아내는 천지를 원망하면서 「돕지 않는다」고 생각하였다. 옷을 입혀 염하고 관에 넣어 장사 치르고 집에 돌아와서도 슬피 울기를 그치 지 못하였다. 그때 부처님은 그들의 어리석음을 가엾이 여겨 위문하러 가셨다. 장자 집 가족들은 부처님을 뵈옵고 더욱 슬퍼하면서 괴로운 심정을 하소연하 였다. 부처님은 장자에게 말씀하셨다. 『그만 그치고 법을 들으라. 모든 것은 덧없어 오래 보존하기 어려우며, 한 번 나면 죽음이 있고 죄와 복은 서로 따르는 것이다. 이 아이는 세 곳에서 나고 죽 었다. 그 때문에 모두들 슬피 울고 괴로워하며 까무라치면서 어쩔 줄을 몰랐던 것이다. 그는 과연 누구의 아들이며 누가 그 부모였겠는가.』 부처님은 이어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우리 목숨은 마치 꽃이나 열매가 익어 떨어지는 것을 항상 두려워하는 것처럼 한 번 나면 반드시 괴로움이 있나니 어느 누군들 죽지 않으랴. 처음으로 은혜와 사랑을 즐겨함으로부터 음행에 의하여 어머니 태에 들고 태어난 몸과 목숨 번개와 같이 밤낮으로 빨리 흘러 멈추기 어려워라. 이 몸은 마침내 죽어야 할 물건. 정신은 아무 형상 없는 법이다 비록 죽어서 다시난다 하여도 죄와 복의 업은 없어지지 않는다. 그것은 마침내 한 세상이 아니요, 어리석음 때문에 애욕은 끝이 없다. 그로부터 괴로움과 즐거움 받고 몸은 비록 죽어도 정신은 죽지 않네.
    장자는 이 게송을 듣고 마음이 열려 근심을 잊고 꿇어 앉아 사뢰었다. 『이 아이는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기에 한창 나이에 그만 요사(夭死)하였나 이까. 원컨대 전생에 지은 죄를 말씀하여 주소서.』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먼 옛날 어떤 어린애가 화살을 가지고 숲 속에 들어가 장난하고 놀았다. 세 사람이 그 곁에 있었는데 나무위에 있는 새를 보고 그 아이가 활을 소려 할 때 세 사람은 그를 격려하였다. 「만일 저 새를 맞추면 세상의 건아(健兒)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아이는 신이 나서 활을 쏘아 맞쳐 새는 죽어서 땅에 떨어졌다. 세 사람은 같이 웃어 그 흥을 도와 주고 제각기 돌아갔다. 그 뒤 그들은 무수한 겁동안 나고 죽으면서, 태어나는 곳마다 서로 만나 같이 모여 그 죄의 갚음을 받았다. 그 세 사람 중의 한 사람은 복이 있어서 지금 천상에 있고, 한 사람은 용왕으로 바꿔 나서 지금 바다 속에 있으며, 한 사람은 바로 지금 의 장자이니라. 그 아이는 전생에 천상에 나서 하늘의 아들이 되었고, 거기서 목숨을 마치고는 인간에 내려와 장자의 아들이 되었다가 나무에서 떨어져 죽은 뒤에는, 바다에 들어가 용왕의 아들로 바꿔날 것인데 바꿔나는 그 날로 금시조(金翅鳥)한테 잡아 먹힐 것이다. 지금 그 세 곳에서, 모두들 괴로워 하면서 슬피 우는 것을 어찌 다 말할 수 있 겠는가. 그 세 사람은 전생에 그 아이의 기쁨을 도와 주었기 때문에 갚음으로 눈물을 흘리며 우는 것이다.』 이에 부처님은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식신(識神)은 저 세 가지 세계와 좋고 나쁜 다섯 곳을 짓나니 가만히 행하여 잠자코 오는 것 가는 곳마다 메아리와 같아라. 욕심세계·형상세계·무형세계의 존재 그 모든 것 전생의 업 때문이니 종자의 본 모양을 닮은 것 같고 저절로 갚음은 그림자 같다. 부처님은 이 게송을 마치시고 그 장자의 마음을 열리게 하기 위하여, 곧 도의 힘으로 그 전생일을 보여 주셨다. 장자는 천상과 용왕의 일을 모두 보 고 뜻이 풀려 기뻐하면서 일어나 꿇어 앉아 합장하고 부처님께 사뢰었다. 『원컨대 이 가족들이 모두 부처님 제자가 되어, 다섯 가지 계율을 받고 우파 아사카가 되게하여 주소서.』 부처님은 곧 계율을 주시고, 또 그들을 위해 덧없음의 이치를 말씀하셨다. 그들은 모두 기뻐하여 다 스로오타아판나의 도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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