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상 품(吉祥品) 終

2008. 7. 18. 21:44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법구경

728x90


 

법구비유경(法句譬喩經)

 

    길 상 품(吉祥品)

    엣날, 부처님께서 라아자그리하국의 그리드라쿠우타산에서 하늘과 사람들을 위하여 삼승(三乘)의 법바퀴를 굴리고 계셨다. 그때 그 산의 남쪽에 있는 겐지스강 가에 니르그란타(외도)의 범지가 있었다. 그는 일찍 집을 나와 나이는 늙고 두루 통달하여 지혜가 많았다. 그 덕은 다섯 가지 신통을 향하였으므로 고금(古今)의 일을 밝게 알았다. 五백 명의 제자를 길러 교화하고 가르쳐 모두 천문·지리·별·인정(人情)을 두루 통달하고 관찰하였으며, 일의 안팎을 간추려 관찰하고. 길흉, 화복과 귀 신의 나타나고 사라지는 것을 모두 두루 알았었다. 그 범지의 제자들은 과거에 부처님 밑에서 수행하여 장차 도를 얻게 되어 있 었다. 그들은 서로 이끌고 물가로 가서 둘러앉아 이야기 하면서 서로 물었다. 『이 세상 모든 나라 사람들이 행하는 일중에서 어떤 일을 세상의 길상(吉祥) 이라 하는가.』 그들은 그것을 알 수가 없어, 스승에게 가서 예배한 뒤 합장하고 아뢰었다. 『저희들은 오래 동안 공부하여 배운 것을 다 통달하였사오나, 모든 나라에서 무엇을 길상이라 하는가는 아직 듣지 못하였나이다.』 니르그란타는 말하였다. 『참으로 좋은 물음이다. 이 잠부드비이파에는 十六의 큰 나라와 八만 四천의 작은 나라가 있는데, 그 나라에는 제각기 길상이 있다. 혹은 금· 은· 수정· 유리· 명월신주(明月神珠)나, 코끼리· 말· 수레· 미녀·산호·가패(珂貝- 큰 조개)·풍악이나 봉학·공작이요, 혹은 해· 달· 별· 보배병· 범지· 도사 등이니 이런 것이 그 나라에서 좋아하고 기뻐하는 길상의 서응(瑞應)으로 서 만일 그것을 보면 한량없이 좋다고 칭찬한다. 이런 것이 서응으로서 나라의 길상이니라.』 제자들은 말하였다. 『혹 그보다 더 특수한 것으로서 살아서는 우리 몸에 유익하고 죽어서는 천상 에 나는 길상이 있습니까.』 니르그란타는 답하였다. 『과거 스승 때부터 지금까지 아직 이런 것보다 더 훌륭한 것이라하여 책에 실린 것이 없다.』 제자들은 말하였다. 『요즘 들으니 석시 종족으로서 집을 나와 도를 닦는데 六년 동안 단정히 앉아 악마를 항복 받고 부처가 되어 세 가지 밝은 지혜가 걸림이 없다 합니다. 우리들이 시험삼아 같이 가서 물어 보고, 그의 아는 것을 두루 캐어볼까 합니 다. 스승님, 어떻겠습니까.』 그리고 스승과 제자 五백 여명은 산길을 걸어 부 처님께 나아가 예배한 뒤 범지의 자리에 꿇어 앉아 합장하고 부처님께 사뢰었다. 『여러 나라가 좋아하는 길상은 이러 이러하온데 그보다 더 훌륭한 것이 있나 이까.』 부처님은 범지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이 말하는 세상 일은 그것에 순(順)하면 길상이 되지마는 그것에 거스리면 흉화(凶禍)가 된다. 그러므로 그것들은 사람으로 하여금 정신을 구제하고 괴로움에서 벗어나게 하지 못한다. 내가 들은 바 길상의 법이란, 그것 을 행하는 사람은 복을 얻어, 삼계를 영원히 떠나고 스스로 열반을 성취하는 것 이니라.』 이어 부처님은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부처님은 어떤 하늘보다 높고 귀하며 여래님은 언제나 이치를 나타내시므로 어떤 범지의 도사가 와서 「무엇이 길상인가」여쭈어 보네. 그 때 부처님은 가엾이 여겨 그들 위해 진실한 이치를 말씀하셨다. 바른 법을 믿고 즐겨하는 것 그것이 가장 좋은 길상이니라. 만일 하늘이나 사람에 대해 요행을 바라 구하지 않고 또한 귀신에게 제사하지 않으면 그것이 가장 좋은 길상이니라. 어진 이를 벗하고 좋은 곳 가려 살며 언제나 먼저 복덕을 짓고 몸을 경계하여 진실을 받는 것 그것이 가장 좋은 길상이니라. 악을 버리고 선으로 나아가며 술을 피하여 절제할 줄을 알며 여자의 색(色)에 빠지지 않는 것 그것이 가장 좋은 길상이니라. 많이 듣고, 계율 따라 행하며 꾸준히 노력하여 법을 배우며 내 몸을 닦아 다툴 바 없는 것 그것이 가장 좋은 길상이니라. 집에서는 부모를 효도로 섬기고 집을 다스려 처자를 기르며 부질없는 짓 행하지 않는 것 그것이 가장 좋은 길상이니라. 스스로 잘난 체 교만하지 않고 족함을 알며 은혜 갚기 생각하고 때때로 경전을 외워서 익히는 것 그것이 가장 좋은 길상이니라. 나쁜 말 들어도 언제나 참고 사문 보기를 즐거워하며 설법을 듣고는 받들어 가지는 것 그것이 가장 좋은 길상이니라. 재계를 가져 범행을 닦고 언제나 성현을 보고 싶어하며 지혜가 밝은 이를 의지하는 것 그것이 가장 좋은 길상이니라. 도덕이 있다는 것 확실히 믿고 바른 뜻으로 의심없이 나아가 세 갈래 나쁜 길을 벗어나려 하는 것 그것이 가장 좋은 길상이니라. 평등한 마음으로 보시 행하여 도를 얻은 사람들 받들어 섬기고 하늘과 사람들을 공경하는 것 그것이 가장 좋은 길상이니라. 언제나 탐욕과 어리석음과 성내는 마음을 떠나려하여 도를 이룰 소견을 능히 잘 익히는 것 그것이 가장 좋은 길상이니라. 힘쓰지 않을 것을 버림으로써 도의 활동을 부지런히 닦으며 섬겨야 할 일을 언제나 받드는 것 그것이 가장 좋은 길상이니라. 하는 일 모두 천하를 위하되 큰 자비의 뜻을 굳게 세우고 인(仁)을 닦아 중생을 편히 하는 것 그것이 가장 좋은 길상이니라. 지혜로운 사람은 세상에 살면서 언제나 길사의 행을 익히어 지혜로운 소견을 스스로 이루나니 그것이 가장 좋은 길상이니라.
    범지의 스승과 제자들은 부처님의 게송을 듣고, 흔쾌히 마음이 열려 매우 기뻐하면서 부처님께 사뢰었다. 『참으로 묘하나이다. 세존이시여, 참으로 이 세상의 드문 일이옵니다. 저희들은 지금까지 미혹하여 밝은 법을 미처 알지 못하였나이다. 원컨데 세존께서는 저희들을 가엾이 여겨 제도하여 주소서. 그리고 저희들은 스스로 부처님 법의 삼존에 귀의하여 사문이 되겠나이다. 문하에 두셔서 수행하게 하소서.』 『매우 착하다. 잘 왔구나 비구들이여.』 하시니, 그들은 곧 사문이 되었다. 그들은 마음 속으로 아아나파아나(숨길을 세면서 관하는 법)를 생각하고 아라 한이 되었다. 그리고 설법을 듣던 수없는 사람들은 모두 법눈을 얻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