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 여기는 평화롭고 안온하다.
2008. 7. 23. 18:38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365일사자후를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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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관조스님(운문사 비로전-솟을민꽃문살)
* 그대는 무엇이 그토록 괴롭단 말인가? 이곳에는 싫은 것도 괴로운 것도 없으니, 정녕 평화롭고 안온하도다. 야사스여, 여기 와서 앉아라. 내 그대를 위하여 법을 설하리라.
-대품 수계편-
야사스는 바라나시의 부호의 다들. 환락의 유희로 지세운 어느 날 새벽, 그는 문득 자기 인생의 허무와 무가치를 발견하고 집을 뛰쳐나와, ‘아 참으로 괴롭다, 참으로 위태롭다.’ 이렇게 외치면서 사슴동산을 헤매고 있었습니다. 그때 마침 새벽 명상에 잠겨 계시던 부처님께서 야사스를 발견하고 그를 불러 세웠습니다.
‘그대는 무엇이 그토록 싫고 괴롭단 말인가?’
저 말씀을 듣고 나는 문득 멈추어 섭니다. 조용히 멈추어서 허겁지겁 달려온 내 인생의 여로를 되돌아봅니다.
‘내 인생은 평화로운가? 내 삶에는 정녕 어떤 고통도 없고, 위태로움도 없는가? 내게는 정녕 어떤 문제도 없는 것인가?’
텔레비전에서 쏟아져 나오는 스포츠 열기와 쇼의 흥겨움으로 입을 벌리고 좋아하다가, ‘나는 지금 바보가 되어가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으로 문득 몸서리쳐 봅니다. 고통을 기피하는 인생, 쾌락의 장단에 끊임없이 춤추는 인생, 이것은 실로 무서운 인간의 파멸입니다. 핵폭탄에 앞서 인류를 멸망케 할 종말의 함정입니다. 이 한해, 우리는 고통의 의미를 생각하면서 살고 싶습니다. 쾌락의 잠에서 깨어나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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