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 내 자신의 그릇 크기대로

2008. 7. 23. 18:45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365일사자후를만나다

728x90

사진 : 관조스님(내소사 - 빗모란연꽃살문)

 

* 카샤파야, 비유하면, 삼천 대천 세계의 산과 내와 골짜기의 땅 위에 나는 모든 초목이나 숲, 그리고 약초가 많지마는, 각각 그 이름과 모양이 다르니라.  먹구름이 가득히 퍼져 삼천 대천 세계를 두루 덮고 일시에 큰비가 고루 내리어 흡족하면 모든 초목이나 숲이나 약초들의 작은 뿌리, 작은 줄기, 작은 가지, 작은 잎과 중간 뿌리, 중간 줄기, 중간 가지, 중간 잎과, 큰 뿌리, 큰 줄기, 큰 가지, 큰 잎이며, 여러 나무의 크고 작은 것들이 상, 중, 하를 따라서 제각기 비를 받느니라.  한 구름에서 내리는 비가 그들의 종류와 성질을 따라서 자라고 크며, 꽃이 피고 열매를 맺나니, 비록 한 땅에서 나는 것이며, 한 비로 적시는 것이지마는, 여러 가지 풀과 나무가 저마다 차별이 있느니라.

-법화경 약초유품-



‘비처럼 부어지는 풍성한 은혜’

  그러나 우리는 은혜에 매달려 허덕이는 은혜의 종이 아닙니다.  믿고 따르는 자에게는 많이 주고, 묵묵히 있는 자에게는 적게 주고....부처님께서는 그런 편협하고 차별적인 어버이가 아닙니다.  열 손가락을 깨물어서 아니 아픈 손가락이 없듯이, 부처님께서는 우리를 한결같은 사랑으로 키우십니다.  평등한 아픔으로,  은혜의 비를 내리십니다.

  차별의 원인은 나 자신에게 있습니다.  성공과 실패, 행복과 불행, 건강과 질병... 이 모든 차별 현상의 원인은 본질적으로 우리 자신에게 있는 것입니다.  우리 자신의 성질과 종류와 용량에 있는 것입니다.  벗이여, 지금 우리는 깨어진 접시를 갖고, 저 하늘 가득한 비를 받으려 바둥거리고 있는 것은 아닙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