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 번뇌에 가려 보지 못할 뿐

2008. 7. 23. 18:56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365일사자후를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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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본래부터 지금까지 한량없는 번뇌로 가려져 있다.  그러기에 불성을 보지 못하는 것이니, 마치 가난한 여인이 집안에 황금 곳간이 있음을 알지 못하는 것과 같다.

                                                                     -열반경 사자후보살품-


‘찬란한 불성 마음

하늘도 땅도 만들어 내는 창조의 권능’

  그러나 아무래도 실감이 나질 않습니다.  내 현실을 바라보면 도리어 실망을 느끼기조차 합니다.  무진장의 불성 능력을 가졌다면서도,  나는 만족하게 살지 못합니다.  병들고,  실패하고,  불화하고,  우울하고,  불안하고,  가난하고,  초라하고....  우리들은 이러한 고통들을 너무도 많이 체험하면서 하루 또 하루를 살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이뤄놓은 것 없이 정년퇴직이 가까워 오고 눈이 침침해지고 머리가 세어옵니다.

  ‘불성 마음이 대체 어디 있다는 것인가. 찬란한 마음의 권능,  지혜의 권능이 대체 어디 있다는 것인가. 그것은 아무래도 종교적 환상에 불과한 것이야.’

  환멸을 씹으며 돌아서려는 찰나에 다정한 님의 목소리가 우리를 불러 세웁니다.

  ‘번뇌에 가려져 너희 불성 마음을 보지 못할 뿐 불성은 너희 마음의 뜨락에 지금 이 순간에도 찬란한 빛을 발하고 있느니라.  물러서지 말고 번뇌의 숲속으로 들어가라.  저 여인처럼 잡초를 헤치고 흙을 파라.  불성 금광을 발견할 날이 멀지 않았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