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자의 자세 _ 사람 몸 받기 어렵다

2009. 4. 10. 10:14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발심수행장·수행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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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의 체계 (10) _ 수행자의 자세 _ 사람 몸 받기 어렵다

<비유경>에 이르기를 "한 비구가 있었는데 다만 배부르게 먹고 방안에서 문을 걸고 몸의 편안함을 즐기며 잠만 자다가 그 뒤 7일 후에는 목숨이 마치려 하매 부처님께서 불쌍히 여기시어 그 비구에게 나아가 말씀하셨다. '돌아보니 그대는 유위불 때에 일찍이 출가는 하였으나 경계(經戒)는 염하지 않고 다만 배부르게 먹고 잠자기만 일삼더니 그 뒤 목숨이 마치매 혼신이 지네가 되어 5만 세를 지났고, 목숨이 다하여는 다시 물속의 고동 조개와 나뭇 속의 좀벌레 등이 되면서 각각 5만 세 동안씩을 지났었다. 이 네 종류의 벌레들은 어둠 속에 살면서 몸을 탐하고 즐거운 곳만 찾아 애착하나니, 오직 어두운 곳으로만 즐겨 찾아 집을 삼는지라 밝은 곳을 기뻐하지 아니하고, 한 번 잠들면 백 세가 되어야 겨우 한 번 잠을 깬다. 그래서 죄의 그물에 얽매여 있어도 벗어남을 구하지 않는 것이다. 그대는 이제야 비로소 죄업을 다 마치고 겨우 사람 몸을 받아 사문이 되었거늘 어찌 다시 잠만 자며 싫어할 줄 모르는가' 그 말씀을 들은 비구는 부끄럽고 두려워 스스로를 꾸짖으매 그로해서 오계가 곧 제거되고 드디어 아라한과를 이룬 것이다" 하였다.(<만선동귀집> 제3장)

이렇듯 사람 몸 받기 어려우니 부디 사람 몸 받았을 때 수행해야 할 것이다. 어떤 사람은 이번 생에는 이 정도만 하고 다음 생에 성불할 수 있게 공덕이나 쌓자고 생각한다. 그러나 인간으로 태어나기 어렵고, 불법 만나기 어려우니 어떻게 다음생을 보장할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이번 생에 깨달아서 해탈하지 않으면 윤회로부터 벗어날 길은 요원한 것이다. 또한 이번 생에 반드시 부처가 되겠다는 자세로 할 때만 게으름과 무수한 장애를 극복하고 전일하게 수행해 나갈 수 있다.


 

어린왕자의들꽃사랑마을

 


  저녁 강물같은 벗 하나 있었으면/도종환


   마음이 울적할 때
   저녁 강물 같은 벗 하나 있었으면

   날이 저무는데
   마음 산그리메처럼 어두워올 때

   내 그림자를 안고 조용히 흐르는
   강물 같은 친구 하나 있었으면

   울리지 않는 악기처럼
   마음이 비어 있을 때

   낮은 소리로
   내게 오는 벗 하나 있었으면

   그와 함께 노래가 되어
   들에 가득 번지는 벗 하나 있었으면

   오늘도 어제처럼
   고개를 다 못 넘고 지쳐 있는데

   달빛으로 다가와
   등을 쓰다듬어주는 벗 하나 있었으면

   그와 함께라면 칠흑 속에서도
   다시 먼 길 갈 수 있는 벗 하나 있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