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생이 세상을 살아 가는대는 오온, 즉 물질, 느낌, 생각, 행동, 의식에
의해 감각집착을 조건하여 온갖 욕망과 분심과 어리석음을 일어기고 크고
작은 과보에 얽매이는 것이며 생노병사의 온갖 윤회고를 얻는 것이다.
그르므로 관자재보살이 깊이 이 다섯 가지를 살펴 본봐, 오온이 모두
공하여 집착할 바가 아닌 줄을 깨달고는 일체의 고통과 액난을
건넜다고 한다. 이와 같이 제법 실상을 깨달아 스스로 제도되니 다시는
윤회고가 생기지 않고 그물에 걸리지 않고 흔적을 남기지 않는 허공처럼
법계에 여여롭게 된다. 그것은 계율을 지키므로 온갖 악마의 경계에 유혹
되거나 걸리지 않고 오감의 집착과 욕망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마치 탁물을 맑히려면 깨끗한 그릇에 담아 고요한 곳에 오래 두면 탁진은
아래로 깔아 앉고 맑은 물이 나타 나면 탁질을 걷어내면 다시는 혼탁해 지는
일이 없는 것과 같이, 또한 해가 뜨면 모든 어둠이 사라지고 모든 경계가
청명하게 나타나는 것과 같이 계정혜 삼학의 수행으로 인한 깨달음은 궁극의
해탈에 이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