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진심이면 일생사신(一起嗔心 一生蛇身)

2009. 11. 10. 19:20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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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의들꽃사랑마을 

 

언제인가 송파구 잠실 고시원에서 일어난 화재를 잘 아실 것입니다.


화재의 원인은 다름아닌 지하 노래방 주인의 어이없는 한 생각의 잘못됨으로 일어난 인재였습니다.


이 또한, 한 생각이라는 잘못되고 어리석은 의업이라는 업이 만들어낸 결과인 것입니다.


지금 이 자리에 앉아계시고 이 법문을 공양하시는 개개인의 모든 분들 또한 부모미생전의 주인공들이 부정모혈로 이 세상에 태어난 이래, 오늘 하루가 마감하는 날 까지 삶의 희.노.애.락.우.비.고.뇌의 모든 역사는 의업이라는 정체불명의 도깨비로 인한 역사임을 부정할 수 가 없는 것입니다.


이 의업이라는 도깨비로 인하여 다겁생을 돌면서 지어온 선업보다는 악업으로 뒤범벅된 윤회고를 어떻게 하면 벗어날 것인가를 오늘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일기진심이면 일생사신”(一起嗔心 一生蛇身)이라, 한번 화를 내면 한 생은 독사의 몸을 받게 된다는 말씀이 있듯이 우리의 몸에서 나오는 화는 그토록 무서운 것입니다.


수년전, 언젠가 어느 과학자가 사람이 화를 낼 때, 나오는 입김과 침을 시험관에 담아 냉각시켜 물에 타서 소들에게 먹였더니 열 마리의 소들 가운데 네 마리가 죽고 나머지는 병을 앓더라는 시험결과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요즘도 모든 병의 근원은 신경성이나 스트레스라고들 하지 않습니까?


이처럼 의업의 결과는 무서운 것입니다.

지금의 나는 안 그런 것 같고 안 그런 척을 해도 저부터도 태어나 부처님 법을 만나 그 법을 제대로 알게 되기까지 알게 모르게 지어온 수없이 많은 업이 있을 것이고 그 업을 일으키는 근원은 의업이었을 것이니, 그러한 의업이 결국은 다음 생을 결정짓고 다음 생에 받을 몸을 이미 예약해 두었다는 이 사실을 모르거나 들어서 막연하게 설마? 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이 얼마나 한탄스러운 일이겠습니까?


참으로 이러한 일들이 사실이라는 것을 안다면 이 세상에 모든 사람들이 직업도 팽개치고, 여름 바캉스도, 세끼 밥도 팽개치고 모두들 여기서 벗어나는 길을 찾으러 들것이고, 그렇게 되면 세상은 또다시 중생들의 벗어나려는 이기심으로 아비규환에 아귀다툼처럼 변해질지 모르겠으나, 무방천당에 소왕지자요, 무유악도에 다왕입자가 되는 이유는 모든 중생들의 간탐심과 애욕과 아상으로 인해서 지구촌이 멸망하는 순간까지도 무명의 중생들은 벗어나지 못할 것이기에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될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이 자리에 오신 모든 분들과 이 법문을 읽으시는 인연되는 분들에게 여기서 벗어나는 방법을 일러드리고자 함이 저의 간절함입니다.


다겁생의 업을 벗어나고 불보살님으로부터 직접 계를 받으려 원을 세워 업장소멸을 위한 기도를 하던 중, 자신의 기도가 이루어지지 않음을 정성의 부족으로 알고 망신참회(忘身懺悔)를 실현했던 역사적 사실인물인 진표율사의 신행담을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진표율사는 통일신라시대 경덕왕 때의 인물로 우리나라에 법상종이라는 종파를 세운 개산종조로 율사로 더 알려진분이신데, 계를 얻기 위해 미륵보살님과 지장보살님께 지극정성 참회 발원하여 자서수계(自誓授戒)를 이루신 분입니다.

스님의 12세 출가동기 : (봄 논두렁 개구리) 지극한 1년.

모악산 승제법사의 제자로 10년 후, (승제법사는 선도삼장과 오대산 문수보살상 앞에 지성기도로 문수보살에게 직접5계를 수지) 사미계법전교공양차제법 1권, 점찰선악업보경 2권을 받아 지니고, 쌀 20말을 쪄말려 전라북도 변산선운사 도솔암 뒤의 不思議房이라는 굴로 들어가 미륵보살상 앞에서 쌀 다섯 홉을 하루양식 삼고 한 홉은 쥐들에

게 주면서 살았으나, 3년이 지나도 수기를 받지 못하자, 발분하여 절벽 아래로 몸을 던졌으나 청의 동자가 받아들어 “그대의 정성이 부족이 아니라 그대의 서원이 너무 크고 업이 지중함이니 더욱 정진하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지자, 스님은 “내 몸이 부서지드라도 수기를 받으리라” 하는 맘을 일으켜 3.7일(21)기도에 들어가 이 몸을 잊고 참회하는 망신참회의 기도에 들어가 3일 째가 되자 손목과 발목이 부러졌으나 멈추지 않고 기도를 하자 7일째 되는 날, 지장보살님이 나타나 스님의 온몸을 만져 손과 발을 전과 같이 고쳐주고 가사와 바리를 주고가자 스님은 더욱 발심하여 3.7일 기도를 마치는 날 天眼을 얻은 스님의 눈에 미륵보살님이 도솔천의 대중을 거느리고 오시는 모습

이 보이더니 지장보살과 미륵보살이 “훌륭하다 계를 구하기 위해서 이렇듯 목숨을 아끼지 않고 참회하였구나” 하고 지장보살은 계본을 주고 미륵보살은 나무로 만든 간자를 주면서 “그대가 지금의 몸을 버리고 나면 대국의 왕이 되었다가 그 후 도솔천에 태어나게 되리라” 하는 수기를 주었고 이후, 진표율사는 이 땅에 “참회불교(懺悔佛敎)”를 열었던 것입니다.


선운사 도솔암 내원궁의 주불은 미륵보살이 계셔야 함에도 이후로 지장보살을 모시게 됩니다.

그 이유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부촉에 따라 말세의 지옥중생을 모두 책임지겠다는 서원을 세 번이나 맹세한 지장보살님 앞에서 참회를 함으로써 미래세 미륵불(메시아)의 용화세계에 태어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렇듯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참회” 그 뿐인 것입니다.

다겁생을 돌면서 내 몸을 살리기 위해 행해온 온갖 악업과 악연으로부터 벗어나 윤회가 없고 인과가 없는 도솔천 내원궁의 용화세계 바로 극락세계에 태어나기 위해서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지극히 이기적이고 어찌보면 나약한 인간들이 의지처를 상상하여 만들어 냈을 허구적인 “전지전능하다는 신” 믿고 의지하기 보다는 자작자수라 스스로 짓고 스스로 받을 인과법의 철저함을 깨달아 자신이 짓고 뿌린 인과에 버금가고 넘치는 지극함과 간절함으로 망신참회는 못할지언정 “지심참회”하는 마음으로 신앙생활을 해나가시기 바랍니다.

이런 마음과 자기 철학이 없으면서 어찌 우리 집안에 좋은 일만 생겨나기를 바라고 흉한 일은 없기만을 바랄 것입니까? 


오늘 이 순간 이후부터, 순간순간 자신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생각이라는 의업을 바라보며 “일기진심은 일생사신”이라는 구절을 떠 올리면서 시간 날 때 마다 집에서건 법당에서건 마음으로 불보살님을 떠올리며 참배하여 지심참회하는 생활불교인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인간의 교만으로 “나는 참회할 것도 별로 없는 디,” 하는 생각을 한다면 지금 자신이 살고 있는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십시오. 


“욕지 전생사이면 금생수자시오. 욕지내생사이면 금생작자시라.” 욕지 노년사이면 초년 작자시인 것입니다.

지금 내 사는 모습을 보면 어찌 다겁생의 업이 증명되지 않겠습니까? 

성불하십시오.!

 

 

그대 지친 하루 기대고 싶은 날엔

詩:김춘경



사랑하는 사람아
그대 지친 하루 기대고 싶은 날엔
저녁놀 아름다운 강가에 서서
묵묵히 빛 밝혀 세상을 지켜 낸
태양보다 값진 어제를 바라다보자

그대 지나온 시간 보석처럼 빛나
강물 위에 소리없이 흐르고
지는 하늘 가득 고운 피땀으로
붉은 석양 수놓을 때
무거운 어깨 새 등을 타고 날아가리

오늘을 사는 이유 서러워
쏟아진 눈물 강둑을 메워도
불어나지 않고 흐르는 강물
바람도 잠든 이 저녁에
그대, 밝은 내일 또 꿈꾸어 보자

함께 저물어도 슬프지 않을
아름다운 사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