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제목차를 존경하라/범망경

2009. 11. 11. 20:17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범망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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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바라제목차를 존경하라


모든 대덕과 우바새와 우바이들은 자세히 들어라. 부처님께서 멸도(滅度)하신 후 저 말법시대(末法時代)에 항상 바라제목차(波羅提木叉)를 존경하라 하셨으니, 바라제목차라 함은 곧 이러한 계법(戒法)을 말함이니라. 이 계를 가지는 자는 어두운 곳에서 밝음을 만남과 같으며, 가난한 이가 보배를 얻음과 같으며, 갇혔던 이가 감옥을 벗어남과 같으며, 멀리 갔던 이가 집에 돌아옴과 같느니라. 마땅히 알라. 이 계는 곧 대중들의 큰 스승이니라. 만약 부처님께서 세상에 더 계실지라도 이와 다름이 없느니라.

   諸大德 優婆塞 優婆夷等諦聽 佛滅度後 於像法中 應當尊敬波羅提木叉

   波羅提木叉者 卽是此戒 持此戒者 如暗遇明 如貧得寶 如病者得瘥 如囚繫出獄

   如遠行者得歸 當知此戒 則是衆等大師 若佛住世 無異此也


 이 부분은 해탈을 보호하는 법인 바라제목차(波羅提木叉)를 존경할 것을 강조한 부분입니다. 파라(para,波羅), 곧 ‘이상향의 세계로 나아가는 발을 보호하는 법’이라는 뜻입니다. 이것을 달리 계족(戒足)이라고 번역합니다. 피안의 세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발이 튼튼해야 합니다. 팔은 하나가 완전히 없어져도 걸어갈 수 있지만 발은 다릅니다. 새끼 발가락 하나만 다쳐도 나아갈 수 없는 것입니다. 바로 계율은 해탈의 이상향으로 직접 걸어서 나아가는 그 발을 보호하는 것이요, 계율 그 자체가 발이 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계법을 존경하고 잘 가지라고 하신 것입니다.

 이 계를 잘 가지면 어떤 공덕이 있는가? 이 송계서에서는 다섯 가지의 비유를 들고 있습니다.

 ①어두운 곳에서 밝음을 만남과 같다.

 이 사바세계를 살아가는 중생의 삶은 깜깜한 밤에 산길을 가는 것이나 다를 바가 없습니다.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고 발길 가는 대로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소나기까지 쏟아지는 칠흑 같은 밤에 산길을 걷고 있다고 상상해 보십시오. 한 발 잘못 디디면 천 길 낭떠러지로 떨어지는데 길은 어떻게 뻗었는지 보이지 않고...... 반 발자국씩 내딛으며 전진은 하지만 결코 그 발끝을 믿을 수가 없습니다. 바로 그 순간 번갯불이 번쩍 하는데 오른쪽에 곧게 뻗은 길이 보이는 것입니다.

  “옳거니! 길이 바로 저 쪽에 있었구나.”

 이와 같이 계를 가지면 어두운 인생길에서 밝음을 얻음과 같다는 것입니다.

 이를 달리 비유하면, 수십년 어두웠던 방이라 하더라도 촛불 하나를 밝히면 수십년 동안의 어두움이 순식간에 사라져 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수십년 동안 번뇌망상과 죄업 속에서 살았을지라도 보살계를 받은 바로 그 순간부터 밝은 삶은 보장되는 것입니다.


 ②가난한 이가 보배를 얻음과 같다.

 가난은 무엇입니까? 가난은 바로 우리들 마음 속의 탐욕심(貪慾心)입니다. 사람들은 흔히 가난하기 때문에 탐욕을 부린다고 하지만, 그와 같이 생각하는 이는 부자가 되어도 탐욕을 버리지 못합니다. 돈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물질이 가난의 척도가 될 수 없습니다. 이 가난은 마음이 넉넉할 때만 벗어 버릴 수 있습니다.

 아무리 맛이 있는 산해진미라도 위장이 나쁜 사람에게는 소용이 닿지 않습니다. 비록 꽁보리밥에 생된장이라도 위장이 좋은 사람한테는 나무랄 데 없는 요기가 됩니다. 위장이 좋은 것이 보배요, 몸이 건강한 것이 보배요, 속이 상하는 일을 만났을 때 웃을 수 있는 마음자세를 가질 수 있으면 그것이 보배입니다.

 보살계는 마음을 건강하게 만들어 줍니다. 올바른 신심으로 이 마음을 넉넉하게 만들어 줍니다. 보살계를 지닐 때 탐욕으로 인한 가난은 저절로사라지고, 우리의 마음은 정법(正法)의 보배로 가득 채워지게 되는 것입니다.


 

구름 사진들 그대로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