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설법(二佛說法)/범망경

2009. 11. 22. 21:20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범망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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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의들꽃사랑마을

 

 

. 이불설법(二佛說法)



부처님의 법신은 내 마음에 들어오고

 

 내 마음은 도리어 부처님과 합하네

 

 한 개의 달덩이가 온갖 물에 나타날제

 

 온갖 물에 달덩이를 달 하나가 거두도다


 諸佛法身入我性  我性還共如來合

 

一月普現一切水  一切水月一月攝

 

 

 

모르고 아는 것

 

어리석으면 모르면서도 아는 것처럼 생각하고

자신이 무엇이나 다 할 수 있다고 여긴다.

 

지혜가 있으면 자신이 모르는 것을 알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을 구별한다.

 

 

 

 

아버지의 등 / 정철훈 


 

만취한 아버지가

자정 너머 휘적휘적 들어서던 소리

마루바닥에 쿵, 하고

고목 쓰러지던 소리


숨을 죽이다

한참만에 나가보았다

거기 세상을 등지듯 모로 눕힌

아버지의 검은 등짝

아버지는 왜 모든 꿈을 꺼버렸을까


사람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검은 등짝은 말이 없고

삽십 년이나 지난 어느 날

아버지처럼 휘적휘적 귀가한 나 또한

다 큰 자식들에게

내 서러운 등짝을 들키고 말았다


슬며시 홑청이불을 덮어주고 가는

딸년 땜에 일부러 코를 고는데

바로 그 손길로 내가 아버지를 묻고

나 또한 그렇게 묻힐 것이니


아버지가 내게 물려준 서러운 등짝

사람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검은 등짝은 말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