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수 아래로 돌아오시다/범망경

2009. 11. 23. 20:32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범망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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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보리수 아래로 돌아오시다.


 그리고 연화대장세계로부터 몸을 숨기고 체성허공화광삼매(體性虛空華光三昧)에 드시어

본원의 세계로부터 염부제의 보리수 나무 아래로 돌아오시었다.


  各各從此蓮華臺藏世界而沒하사 沒已에 入體性虛空華光三昧하사

  還本源世界閻浮提菩提樹下하셨다.


 1) 체성허공화쟁삼매


 이제까지는 노사나불과 1천 석가, 천백억 석가의 세 부처님 사이에서 심지법문을 전교하신 사실을 밝혔으며,

이제부터는 별서 중 둘째 과목인 이불설법(二佛說法)의 차례로서,

1천 석가모니불과 천백억 석가모니의 화신불이 설법을 하시는 부분입니다.

 이 ‘이불설법’은 연화대장세계를 떠나 염부제의 보리수 아래로 돌아오시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어떻게 돌아오시는가? 곧 삼매, 체성허공화쟁삼매에 드시어 돌아오셨습니다.

 체성허공화쟁삼매의 ‘체성(體性)’은 현상이 아닌 초현상입니다.

그것은 허공과 같은 성격의 것으로서, 본원의 마음자리인 본원심지(本願心地)를 가리킵니다.

이에 대해 홍찬스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체성에는 모양이 없기 때문에 허공이라 한 것이니, 곧 본원의 마음자리를 가리키는 것이 며,

이 마음자리에는 지혜와 그 작용이 본래부터 갖추어져 있다.

이러한 까닭에 마음의 본체가 비록 공하지만 항하의 모래와 같은 성품의 공덕과

지혜광명의 묘한 작용을 다 갖추어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 본성이 꽃의 광명과 같다는 뜻에서 체성화광이라 한 것이다.

그러나 여래의 삼매는 본래부터 나가고 들어오는 것이 따로 없다.

그러므로 ‘부처님의 큰 선정인 나가상재정(那伽常在定)은 선정이 아닌 때가 없다’고 하였으며,

또 이르기를 ‘멸정(滅定)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므로, 모든 위의를 나타내고

십법계(十法界)의 양상을 보여서 중생을 이끌어 이익되게 한다’고 하였다.”


 이와 같이 부처님께서 드신 체성허공화쟁삼매는 본래와 작용이 하나로

그윽하게 계합(契合)되어 들어가고 나오는 것을 모두 초월한 선정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삼매는 불교 수행에 있어 대단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해탈의 관문입니다.

그러나 삼매도 그 추구하는 바에 따라 여러 가지로 나누어집니다.

법부가 닦는 삼매, 이승(二乘)들의 삼매가 있는가 하면, 외도의 삿된 삼매도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체성허공화쟁삼매는 다른 삼매와는 전혀 차원이 다른 부처님만의 삼매입니다.

이 삼매는 대보살이 깊고 광대한 삼매를 무한히 닦아 지혜와 선정의 경지가 둘이 아닌

극과(極果)에 이르렀을 때 얻게 되는 지고무상(至高無上)의 삼매인 것입니다.

 

Orchids - Richard Ash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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