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금강좌와 묘광당에서의 십세계해 법문
먼저 십세계해 법문을 설하신 금강천광왕좌(金剛千光王座)는 석가모니불께서
무상정등정각(無上正等正覺)을 성취하신 자리를 가리킵니다.
그 자리는 금강처럼 그 어떤 힘으로도 무너뜨릴 수 없는 부동(不動)의 자리요, 광명 중의 광명이며,
현겁(賢劫)의 1천 불께서 모두 이 자리에 앉아 금강정(金剛定)에 드셨고 위없는
큰 깨달음을 이루셨으므로 금강천광왕좌라고 이름한 것입니다.
《화엄경》에서는 그 땅이 금강으로 이루어졌고,
아주 미묘한 보배 수레와 온갖 보배꽃 등으로 장식되어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 땅은 견고하여 금강으로 이루어졌고 아주 오묘한 보륜(寶輪)과 뭇 보배들,
아주 맑고 투명한 마니구슬로 장엄되어 갖가지 빛깔이 서로 어우러져 빛나고 있나니,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이 도량의 온갖 장엄이 그림자처럼 나타나게 된 것이니라.
여래께서 머무시는 궁전과 누각은 모두 넓고 엄숙하고 장려(莊麗)하여 시방에 가득하고,
온갖 빛깔의 마니보배로 이루어진 여러 종류의 보배꽃으로
꾸며진 건물·정자·누각·섬돌·들창·온갖 것들이 갖추어져 있느니라.
그 가운데에는 높고 넓은 아주 묘하게 만들어진 큰 사자좌가 있는데,
마니구슬로 대(臺)를 장식하고 연꽃으로 망(網)을 만들었으며, 청정한 묘한 보배로 바퀴를 만들었느니라.
이러한 것들은 큰 근기의 보살이 아니면 보지 못하나니,
범부와 이승들은 오직 나무의 한 종류로서의 보리수와 좌대 주위 백여 걸음과
1장 6척의 금빛 부처님 몸만을 볼 따름이니라.”
이와 같은 보리수 아래의 금강천광좌 서쪽에는 묘광당(妙光堂)이 있습니다.
뭇 보배로 장엄되어 있으므로 ‘묘(妙)’라 하였고,
빛나는 보배 구슬들이 서로 비추기 때문에 ‘광(光)’이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묘광당을 보광당(普光堂)이라고도 하고, 보광명전(普光明殿)이라고도 합니다.
보리수에서 서쪽으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는 이 자리는
부처님께서 정각을 이루실 때 제석천(帝釋天)이 칠보를 가지고 법좌(法座)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 곳으로부터 기이한 광명이 솟아나 보리수를 비추었고,
부처님이 앉으셨던 자리에서는 7일 동안 방광(放光)이 있었으며,
오늘날에는 돌로 변했다는 것입니다.
현겁(賢劫)의 1천 불이 성불하셨다는 금강천광왕좌와 제석천이 만들어 드린 묘광당에서
석가모니불은 먼저 십세계해라고 하는 열 가지 경계의 깊고 불가사의한 법문을 설하신 것입니다.
십세계해의 자세한 것은 《화엄경》·《보살영락본업경》등에도 나오는데,
십세계법문해(十世界法門海)라고도 합니다.
곧 시방세계 모든 부처님의 명호 또는 10종의 법의(法義)에 의해서 설한 것으로,
‘해(海)’는 그 가르치신 교의(敎義)가 깊고 광대함이 마치 바다와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십세계해는 ①세계해(世界海), ②중생해(衆生海), ③법계안립해(法界安立海), ④불해(佛海),
⑤불바라밀해(佛波羅蜜海), ⑥불해탈해(佛解脫海), ⑦불변화해(佛變化海), ⑧불연설해(佛演說海),
⑨불명호해(佛名號海), ⑩불수량해(佛壽量海)의 열 바다로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모든 법을 남김없이 거두어 표현한 것입니다.
《보살영락본업경》에 의하면 부처님이 이 법문을 설했을 때 등각위(等覺位)에 있던
8만의 무구보살(無垢菩薩)들이 부처를 이루었고,
90억 중생이 감각 및 지각작용이 밝아져 법문을 잘 깨우치는 육입명문(六入明門)에 들었다고 합니다.
이 법문을 설한 다음 부처님은 수미산(須彌山) 꼭대기에 있는 제석궁으로 가셨습니다.
14~15세기 이탈리아 복식
이탈리아 아스티의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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