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초발심 내야합니까?

2009. 11. 24. 19:29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발심수행장·수행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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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문 >

 '참 성품'을 확연하게 밝히기 위해 초심자는 어떻게 첫마음(初發心)을 내야 합니까?



 < 답변 >

 처음이니 나중이니 하는 모든 시간 개념은 자칭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들이
눈이  멀어 헛되이 지어낸 환상이오. 다시 말해 지금 눈앞에서 벌어지는 모든 생주이멸 (生住異滅)이 몽땅 환상이라 소리요.· · ·

 

진리는 생멸이 없소.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아닌 것도 아닌, 도무지 진리라고 할만한 것이 없는 게 진리요. 만약 '진리란  이러한 것이다' 라고 한다면 이렇지 않은 것은 진리가 아니라 소리 아니오?· · ·

 그러니 생각으로 더듬고 말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은 진리가 아니오.· · · 이렇게 말해도  여전히 그 언설이 끊어진 자리를 생각이나 말로 더듬으려 하는 것이 중생이니, 아무리 희한하게 알아도 그것은 전부 망령되이 생각으로 더듬은 바 인 거요.

  '어저께 허공'과 '오늘 허공'이 어떻게 달라요?· · · · · · 문자 그대로 '빌 허'(虛),  '빌 공'(空)이오. 전혀 실체가 없는 것을 순전히 말로만 어제와 오늘을 구분한 것이지, 사실은 어제도 오늘도 전부 빈 말만 있는 거요. 결국 '같다, 다르다' 하는 이분법적  논의 자체가 전적으로 인간의 무명(無明) 때문에 생겨난 거요.

그러니 범부도 성인도,  부처도 중생도, 무명(無明)도 깨달음도 전부 텅 트인 허공에 괜히 쓸데없이 빈 말만 있는 거요.

  이 '나'를 포함한 모습이 있고, 이름이 있고, 뜻이 있는 모든 것들이 전부 마음의  거울에 비친 업(業)의 그림자일 뿐이라는 사실을 철저하게 꿰뚫어서, 이 몸과 마음과 이 세계와 그 모두를 껴잡고 있는 허공까지 몽땅 다 아니라는 사실을 확연하게 알았을 때, 그 때 비로소 발심(發心)했다고 할 수 있소.· · ·

두꺼운 먹구름이 활짝 걷히듯이,  마침내 마음에 비친 온갖 그림자들이 걷혀버리면 허공은 늘 거기 그렇게 본래 있었던  것이지, 다시 새로 얻어지는 게 아니오.· · ·

 

발심(發心)은 곧 발보리심(發菩提心)이라, 
보리심을 위해 마음을 낸다는 말이니, 보리심은 일체시(一體時), 일체처(一體處)에 두루해서 허공처럼 없는 곳이 없소. 그러니 거기엔 전후가 없고 고금(古今)이 없고, 
범부와 성인, 깨달은 사람과 미혹한 사람 등의 모든 차별법을 물을 것 없이 그 보리는 온갖 곳에 이미 두루해서 미치지 않는 곳이 없는 거요. 

 

- 대우거사

 

 

 

   가을편지 / 유당 남도영

 

 

  가을 편지를 띄웁니다

  그동안 묻어두었던 추억과

  봄 여름 못다한 사연들을 꺼내 

  곱게 물들여 전하고 싶습니다.

 

  쪼개지듯 아려오는 외로움을

  젖은 미소로 살짝 비켜세우고,

  가을비 촉촉히 내리는 날에

  그리움의 차 한 잔 드리고 싶습니다. 

  

  국화 향(香) 묻어둔 그대의 마음속으로
  빼시시 비집고 들어간 단풍(丹風)사랑이

  아직도 내 가슴 밑둥에서

  다 못태운 모닥불로 남아 있습니다

 

  

 

   

 

 

Reason To Live(존재의 이유)/Two Way Stre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