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석궁에서의 십주법문 설법

2009. 11. 26. 21:49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범망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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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제석궁에서의 십주 법문


 제석궁의 제석(帝釋)은 범어 샤크라데바남 인드라(Śakradevā -nām Indra)의 음력인 석가제바인다라(釋迦提婆因陀羅)·석제환인(釋提桓因)의 준말로서, 욕계 6천 가운데 제2천인 도리천(忉利天)의 임금입니다. 

 

도리천의 도리는 33이라는 숫자를 지칭하는데, 이 하늘 나라에 33개의 궁전이 있으므로 도리천이라 한 것이고, 달리 33천이라고도 부르고 있습니다.

 

제석천왕은 도리천 한복판에 있는 궁전인 제석궁에 있으며, 그 궁전은 매우 훌륭한 것이기 때문에 수승전(殊勝殿)이라고도 합니다. 이 궁전에서 부처님은 십주(十住)법문을 설하셨습니다.

 

 보살이 수행을 시작하게 되면 낮은 데서부터 점차 높은 데로 올라가고, 좁은 법으로부터 점차 넓은 법으로 깨달아 들어가 마침내 불위(佛位)인 극과위(極果位)에 오르게 됩니다.

 

 그 첫 번째 과정은 부처님 교법을 믿어 의심이 없도록 하는 십신위(十信位)입니다. 보살의 수행은 반드시 십신위로부터 출발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수행에 있어 십신은 앞에서 이끄는 선도(先導)가 되어 부처의 경지로 나아가게 되는데, 십신에 의지하여 최초로 들어선 하나의 관문이 십주입니다.

 

곧 참다운 신심(信心)에 의지하여 진리의 세계로 나아가 머물게 되는 경지를 십주라고 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보살이 수행하는 52계위 가운데 제 11위부터 제 20위까지의 십위가 십주로서, 처음 십신위를 다 닦아 마음이 진리의 참된 경지에 안주한다는 뜻으로주(住)’라 한 것입니다.

 

 예를 들어 《화엄경》이나 《보살영락본업경》에서 밝힌 십주의 제1위인 발심주(發心住)는 거짓으로 가득 찬 우주와 인생은 공[空]하다는 것을 체득하고 번뇌가 전혀 없는 참된 지혜[眞無漏智]를 얻겠다는 마음을 일으켜서 안주하는 경지입니다.

 

 이 십주에 대해서는 경에 따라 이름이 조금씩 다르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그 이름만 소개하면 《범망경》보살심지품 상권에서는 대승의 십종 발심으로 십발취심(十發趣心)을 설하였는데, 이 십발취심이 이 경문에서 말씀하신 십주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이들은 ①사심(捨心), ②계심(戒心), ③인심(忍心), ④진심(進心), ⑤정심(定心), ⑥혜심(慧心), ⑦원심(願心), ⑧호심(護心), ⑨희심(喜心), ⑩정심(頂心) 등으로 이름 지어집니다.

 

 그리고 《보살영락본업경》에서는 십주의 명칭으로 ①발심주(發心住), ②치지심주(治地心住), ③수행심주(修行心住), ④생귀심주(生貴心住), ⑤구족방편주(具足方便住), ⑥정심주(正心住), ⑦불퇴심주(不退心住), ⑧동진심주(童眞心住), ⑨법왕자심주(法王子心住), ⑩관정심주(觀頂心住)를 들었으며, 《화엄경》에서는 ①발심주, ②치지주, ③수행주, ④생귀주 등으로 이름을 붙여 《보살영락본업경》의 각 주(住) 이름 중에서 심(心) 자만을 생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주목할 점이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제석천에 오르시어 십주 법문을 차례대로 말씀하시지만, 실은 보리수 아래 앉으신 채 몸을 움직임 없이 하늘나라에 오르시어 하염없는 범문을 하신다는 도리를 알아야 합니다. 《화엄경청량소 華嚴經淸凉疏》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여래께서는 깨달음의 나무에서 움직이지 않으시고 제석천에 오르셨고, 본체와 작용이 방위가 없이 만유의 현상계에 나아가신 것이다.

 

그것은 마치 맑은 강에 하나의 달이 비칠 때 세 척의 배에서 함께 보는 것과 같다. 한 척의 배는 머물러 있고, 두 척의 배는 남북으로 가고 있다고 하자.

 

곧 남쪽으로 가는 배에서는 달이 남쪽으로 천리를 따라오는 것처럼 보일 것이고, 북쪽으로 가는 배에서는 달이 북쪽으로 천리를 따라오는 것처럼 보일 것이며, 멈추어 서 있는 배에서는 달이 움직이지 않는 것으로 보이게 된다.

 

이른바 이 달이 조금도 움직이지 않고 남북으로 가듯이 여래께서 응현하심도 이로 미루어 가히 알 수 있는 것이니, 곧 본체의 작용이 모든 곳에 두루하지 않음이 없는 것이다. 가고 머무름에는 인연이 있으나 부처님은 움직임과 고요함이 따로 없으며, 움직임이 없이 두루하여 저 모든 중생들 기틀에 부응해 주시는 것이다.”


 이와 같이 부처님께서는 보리수 아래의 금강천광왕좌에 앉아 조금도 움직이지 않으신 채, 찰나 사이에 천상으로 몸을 나투시어 갖가지 법문을 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홍찬스님은 경전을 인용하여 이를 다시 풀이하였습니다.


 “부처님의 몸이 법계에 충만하시어 일체 중생 앞에 두루 나타내신다. 인연 따라 감응하여 두루하지 않음이 없으나, 이 보리좌에 항상 앉아 계시는 것이다.

 

그러므로 ‘여래는 참다운 진리의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도 뭍 중생을 두루 다 이롭게 하신다’고 한 것이다.”


 십주 법문을 설한 다음 부처님은 십행법문(十行法門)을 설하기 위해 염천(焰天)으로 자리를 옮기셨습니다.

 

 

       

 

 
 
차마고도

6천여 킬로를 달려 도착한 곳... 불산(佛山) - 신산 메리설산의 북쪽에 위치한 산이곳은 란찬강을 통해 운남에서 티벳라싸로 연결되었던 보이차가 지나간 곳으로

란찬강 차마고도의 백미로 일컬어 지는 곳이기도 합니다.

네남자가 걸었던 불산 차마고도 함께 보시겠습니다.

깍아지는 절벽에 길을 낸 란찬강의 백미 불산 차마고도...

 

 

티벳인(장족) 치린짱부는 불산향에 물건을 가지러 마을을 나섭니다.

 

 

 

 

 

30년전 만들었다는 현수교는 이곳에서는 영종대교와 같이 란찬강으로 갈라진 두 섬을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말과 노새 그리고 당나귀로 이루어진 소규모 마방...

 

 

 

 

 

극성스런 파리를 피해 바람 거센 현수교 다리위에서 휴식하는 검정소와 송아지...

어디서 그런 지혜가 났을까요 ^^

 

 

 

 

 

녹녹히 반나절은 꼬박 걸어야 하는 거리인지라 함께 나서는 아낙들의 발걸음도 빨라집니다.

 

 

 

 

 

산사태가 있었던 옛 차마고도길은 수시로 다시 보수되고...

다리가 연결 되지 않은 지역에서는 중요한 도로의 역할을 다 하지요.

 

 

 

 

 

가끔은 길이 사라진 위를 경험에 의존해 걸어야 하기에 위험 천만한 그런 길이기도 합니다.

 

 

 

 

 

란찬강 차마고도의 백미 "불산차마고도"

 

 

 

 

 

치린을 따라나선 네남자... 열심히 촬영에 몰입하고...

 

 

 

 

 

 

이 길을 만들었을 과거의 선현들에대한 존경심까지 우러 나오더군요.

 

 

 

 

 

비는 부슬부슬 내리고...

그 비도 피할 수 있게해 주었던 고마운 절벽길에 난 차마고도길...

 

 

 

 

 

생존과 위험이 상존하는 그런 공간에서

어찌보면 그들의 신앙심이 더욱 강곤해 졌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척박했던 그 길에... 이제는 굵직한 크기의 도로가 뚫리고...

저 길을 통해 외지의 문물들이 빠르게 침투될 것입니다.

 

 

 

 

 

또 다른 곳의 소형마방들...

 

 

 

 

 

비가 오는 악천우에서도 그들의 갈길은 멀어만 보입니다.

 

 

 

 

 

한 가득 짐을 지고 오르는 마방들...

 

 

 

 

 

이토록 척박한 환경에... 강인한 티벳말들이 없었다면...

 

 

 

 

 

얼마나 더 힘들었을까요... 한발한발 옮기는 말과 사람들의 발걸음 뒤로...

 

 

 

 

 

방울 소리 남기며 사라져간 불산 차마고도 마방들...

 오늘도 내 맘에 방울 소리 울립니다.

  차마고도 운남성에서 쾌활정경원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