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리에 들었다가 눈뜨면 뭔가를 해야하고, 또 하고 있고 나름대로 의미있게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해서,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 모두가 열심 또 열심히 매일 매일을 최선을 다하는 노력 속에 직업이라는 것에 매여 그 무엇인가를 열심히 하고 있지만, 이렇게 살아가는 우리의 절대적인 명제는 우리는 순간순간 매일 매일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저번 주부터 법문의 주제가 된 별로 즐겁지 않은 죽음이라는 절대적인 명제를 떠올리고 싶지도 않고 아직은 생각하고 싶지도 않지만, 우리는 모르고 살아가는 무명의 삶보다는 항상 생각하며 알고 의식하면서 살아갈 때,삶은 더욱 지혜로워지게 되는 것이고,
언젠가 다가올 자신의 삶의 절대명제를 항상 잊어버리지 않게 된다면, 일상생활 속에서 부질없는 욕구나 이기심을 뿌리로 한 분별심들로 인해서 스스로 일으키는 애착과 집착, 미움과 번뇌들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시작할 것입니다.
이렇게 자신의 삶을 의식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은 조그만 불편이나 채워지지 않는 욕구들로 인해 스스로 번뇌의 불길 속에 쉽게 빠지지는 않는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굿과 천도제와 49제를 같은 의미로 알고들 있는데 오늘은 우선 굿이란 무엇인가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굿이라는 의식은 사전적으로는 죽은 사람을 위해 행하는 민간신앙인 무속제의라고 하는데, “죽음의 부정(不淨)을 풀고 죽은 사람의 넋을 위로하여 저승으로 인도하기 위해서 행하는 무속적인 제의”라고 말합니다.
망자를 위해서 무엇인가를 해준다는 데는 같은 맥락을 가진다고도 할 수 있으나, 엄밀하게 구별한다면 망자를 위한 제의의 사상과 의식을 진행하는 그 깊이부터 다르다 할 것입니다.
사실, 무속적인 경들을 보게 되면 상당히 주술적인 면도 강하지만, 어느 종교이든 종교의 기도문은 주술인 것입니다.
그 기도문이 알기 쉽게 한글로 풀이되어있던 불교의식에서 주로 독송하는 만트라(짧은 주)나 다라니(장문의 주)역시도 같은 것입니다.
그런데, 무속인들의 무경을 보면 주로 도교적인 문장이나 단어와 불교적인 기도문들이 혼재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예전에 알아보니 무속인들이 사용하는 무경이 만들어지는데 사실은 원효스님이 한몫을 해주셨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무속인들은 상당히 친 불교적인 경우가 많고 소위, 우리가 만신이라 부르는 무속인들의 소품으로 사용되는 주된 장식물들이 불교적인 성물이다 보니 일반인들에게 불교가 무속적으로 비추는 경향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이렇게 무속과 불교의 관계는 불가분의 관계로 되다시피 하여 불교가 무속화 되었는가, 무속이 불교화 되었는가에 있어서는 여러분들이 소위 성지 순례라하여 큰절에 가시는 곳마다 사찰 경내지 안에 있는 산신과 용왕과 칠성을 모셔둔 삼성각이 있었을 것입니다.
이 삼성각을 근거로 말씀드리자면 무속이 불교화 된것입니다.
불교가 천 육백년 전에 이 땅에 전래되기 시작했을,토착화된 민간신앙이 있었고 토착신앙의 세력과 마찰이 있게 되자, 당시의 선지식들은 토착신앙을 불교화 시켜버렸던 것이며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삼성각인 것입니다.
또 우리가 우리의 시조인 단군왕검이라고 하듯이 왕검은 통치자라는 뜻이고 단군은 제사장을 뜻하는데 그 당시에 제사장이라는 뜻은 바로 무속의식을 주관하는 위치이자 신성한 계급이었던 것이며, 그 제사장을 뜻하는 단군이 의성이 되어 요즘 무당이나 만신을 뜻하는 당골, 당골래가 된 것입니다.
성경에 나오는 제사장이라는 뜻도 같은 맥락으로 아시면 됩니다.
그래서 오늘은 굿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 굿은 상황과 조건에 따라 여러 종류가 있는데, 대표적인 것으로 서울·경기도 지역에서는 진오기 굿이라고 하고 평안도·황해도에서는 시왕 굿이라 하며 함경도에선 망무기 굿이라 부르고 전라도와 충청도에선 씻김굿이라고도 하고 동해안에서는 오구굿, 제주도에서는 시왕맞이 등이라고 부릅니다.
그밖에도 물에 빠져 죽은 사람의 넋을 건져 저승에 보내는 넋건지굿·수망 굿, 미혼으로 죽은 남녀를 결혼시키는 사후혼인굿 등도 있습니다.
사실, 망자를 위하여 망자의 “죽음의 부정(不淨)을 풀고 죽은 사람의 넋을 위로하여 저승으로 인도하기 위해서 행하는 무속적인 제의일지라도 망자를 위해서 무엇인가를 해준다는 데는 같은 맥락을 가진다고도 할 수 있으니, 사람이 살다가 죽음에 이르러 뒤돌아보면 일생동안 충족된 삶을 영위하고서 적당한 나이에 자기 집에서 죽는 경우와 그렇지 못한 죽음이 있는데, 전자의 경우를 호상(好喪)이라고 부르고 후자의 경우에는 젊은 나이에 갑자기 죽는 요절, 횡사, 자기 집이 아닌 타관·거리에서 죽는 객사,결혼하지 못하고 죽는 미혼사, 자살·타살로 인한 죽음, 교통사고, 해상사고 등의 사고로 죽은 사고사등이 있는데, 민간에서 속설로 호상으로 죽은 경우는 소위, 사령(死靈)이라 하여 반드시 천도제를 행하지 않아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저승으로 들어가 후손을 보살펴주는 조상신(祖上神)이 된다고 하며, 호상의 경우에 천도제를 지내주게 되면 사령이 조상신이 빨리 되도록 촉진하는 의미에서, 또는 죽은 사람에 대한 효성에서 행해진다고도 합니다.
제 명을 다 못 살고 죽은 후자의 경우 혼령은 일정한 기간이 지나도 저승에 들지 못하며 이승을 떠돌면서 살아 있는 사람들을 괴롭히는 원귀가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여기에 의미를 두고 나약한 인간의 본성에 의해 굿이라는 의식이 생겨나게 된 동기이자 배경이 됩니다만, 소위 자식 없이 죽어 제사밥도 못 얻어먹는 무주고혼(無主孤魂), 물에 빠져 죽고 불에 타죽고 배고파 죽은 수귀(水鬼), 화귀(火鬼), 아귀(餓鬼), 손말명이라고 불리는 처녀귀신, 몽달귀신이라고도 불리는 총각귀신 등이 바로 굿이라는 의식이 만들어지게 한 주인공들입니다.
이처럼 원귀가 된 사령에 대해서는 반드시 천도제를 해주어야만 저승에 들 수 있다하여, 사람이 죽은 뒤그 넋이 저승에 들지 못하면 가족이나 친지에게 병이나 해를 끼치기에, 굿을 통해 넋이 저승으로 들어갈 수 있게 해주면 가족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오히려 도움을 준다고 믿었고, 따라서 굿은 단순히 죽은 사람을 위한다는 것 외에도 살아 있는 사람들에게 닥칠지도 모르는 재해를 막고 복을 가져다준다는 의미도 포함되었던 것입니다.
또한, 굿은 혼령으로 인해 탈이 생겼을 경우에도 행하게 되는데, 예컨대 죽은 사람으로 인해 생긴 병을 치료하기 위해 행해지는 굿의 경우 병(病)굿의 성격을 겸하게 됩니다.
이것 또한 소위 신병으로 인했거나, 병원에 가면 원인도 없다는데 본인은 아프고 헛 것이 보일 때, 불교에서는 구병시식이라는 의식을 하게 되고, 기독교에서는 무슨 심령부흥회니, 성령대부흥이니 하게 되는 것입니다.
마음 심(心)자와 귀신령(靈)자를 쓰고 있으니 바로 살아있는 사람의 마음과 그 마음을 담고 있던 몸뚱이가 수명을 다해 귀신이 됐으니 바로 산 자의 마음과 죽은 자의 혼이 만나는 것이 부흥회라는 것입니다.
다른 종교를 비방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똑바로 알고들 다른 종교를 미신이니 사탄이니 해대며 함부로 매도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다음 주에는 천도제와 49제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재미들 있으십니까? 오늘 공부로 모두들 한 마음 공부들 하시고 매일 매일 집 앞을 나서는 순간부터 동서 남북이 바쁠지 몰라도 그 바쁜 하루가 저물어갈 때면 우리의 바쁘던 하루는 사실은 정해진 날에서 하루씩을 까먹고 있으니 순간순간에 부질없는 집착이나 애착들로부터 자유로워지시기들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