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세 인생에 대하여 1/만공선사

2009. 12. 27. 20:14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728x90

만공선사(滿空禪師) 법훈(法訓) < 새벽의 소리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3. 현세 인생에 대하여 (1)


    인간의 일생은
    짧은 한막의 연극에 지나지 않는데,
    이 연극의 한 장면이 종막이 되면
    희노애락(喜怒哀樂)을 연출하던 그 의식은
    그만 자취도 없이 사라져 버리고
    육체는 부글부글 썩어 버리니,
    이 얼마나 허망한 일인가?

    이 허망하기 짝이 없는 그 동안인들
    일분의 자유가 있었던가?
    밥을 먹다가라도 불의의 죽음이 닥치면
    씹던 밥도 못 삼키고 죽어야 하고,
    집을 아무리 많은 돈을 들여 찬란하게 짓다가도
    느닷없이 화재라도 만나면
    방안에 한 번 앉아 보지도 못하고 허망하게 되지 않는가?

    직접 내 자신의 일에도 이렇게 늘 자유를 잃어버리는데
    인생의 집단인 사회와 국가를 세운다는 일이
    얼마나 서글픈 일인가?

    자유의 바탕을 얻어야
    근본적 자유를 얻게 될 것이 아닌가.
    자유가 어디에서 얻어지는 지도 모르는 인간들이
    자유를 부르짖는 것은,
    쌀도 없이 밥을 지어 배부르게 먹는 이야기만으로
    떠드는 셈이 되는 것이니라.

    위험에 빠진 사람을 건져주지 않는다면
    병에 시달리는 사람을 보고 고쳐주지 않는다면
    어찌 훌륭한 의사라고 할 것인가.

    사랑하는 마음으로 평등하게 생각하면
    원수와 친한 이가 따로 없으며
    모든 것을 슬프고 가엽게 여기는 것은
    미워하고 성내는 독을 없애는 것이니라.

    베푸는 이는 뭇사람에 사랑받고
    좋은 이름도 널리 퍼질 것이며 어질고 착한 이를 만나고
    그 목숨을 다 할 때도 즐거울 것이다.

    재물을 버려 은혜로서 베푸는 이는 탐욕과 집착이 없음이요,
    자비롭고 공경하는 마음으로
    미움과 성냄과 거만을 아울러 버리는 것이다.

    인생은 자기 업신(業身)의 반영인 이 몽환세계(夢幻世界)를
    실상(實相)으로 알고 울고 웃고 하는 것은
    마치 은행나무가 물에 비치는 제 그림자를
    이성으로 감응하여 열매를 맺는 것과 같으니라.

    인간이 산다는 것은
    생의 연속이 아니라 생멸(生滅)의 연속으로,
    죽는 순간에도 죽기 전후 생활을 다 잊어버리고
    입태(入胎), 주태(住胎), 출태(出胎)의 고통도 기억하지 못하고,
    다만 현실의 육식(六識)으로 판단할 수 있는 이 생활만 느끼고 사는데,
    천당에 갔다가 지옥에 갔다가
    사람이 되었다가 짐승으로 떨어졌다가 하는
    그러한 생이 금새 지나가고,
    또 한 생이 금새 닥쳐오는 것이
    마치 영화관에 필림이 빠른 순간에
    다른 장면으로 나타나는 것과 같으니라.

    인생은 과거를 부를 수도 없고,
    미래를 보증할 수도 없는 것이다.
    현재가 현재이기 때문에 현재를 완전히 파악하게 되어야
    과거, 현재, 미래의 생활을 자유롭게 할 수 있나니라.

    인생은 과거에 사는 것도 아니요,
    미래에 사는 것도 아니요,
    다만 현재에만 살고 있는데,
    현재란 잠시도 머무름이 없이
    과거에서 미래로 이동하는 순간이니,
    그 순간에 느끼는 불안정한 삶을
    어찌 참되다 할 수 있으랴!

    과거와 현재가 합치된 현실이 있나니
    현재는 과거에서 미래의 몸이요,
    미래에 있어 과거의 몸으로
    과거, 현재, 미래가 하나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사는 세계를 중심으로 하여
    위로 상상할 수 없는
    최고 문화세계가 헤아릴 수 없이 벌어져 있고,
    아래로 저열극악(低劣極惡)한 그 양과 수를 헤아릴 수 없는 지옥세계가
    다 함께 몽환세계인 것이니,
    과연 어떤 것이 실세계(實世界)인지?
    그것을 알아 얻는 것이
    곧 진아세계(眞我世界)를 체달(體達)하게 되는 것이니라.


    나의 현재 생활이 일체 세계라,
    현재 생활에서 자족(自足)을 못 얻으면
    다시 얻을 도리가 없나니라.

     

    한해가 속절없이 흐릅니다

    어느덧 세월의 덧없음에는

    미련 또한 접고보니

     

    이제는 어쩌면 어떻게 내生의 끝자락이

    펼쳐질까 궁금 하기도 합니다

    우리 님들 오랜시간속에서

     

    마음주심에 머리숙여 감사의 인사 드리오며

    새로오신우리님들께도 감사한 마음을

    보입니다

     

    2010년 경인년 호랑이해 그것도 백호랑이해 라는군요

    아무쪼록 아무탈없이 편안하게 맞이하고

    흘러갔으면 하는 기원의 마음을

     

    불보살님과 단군하느님에게 기원도 해봅니다

    우리님들의 가내에도 무사무탈하옵시고

    항상 편안함만이 자욱하여

     

    주변인연과 내자신에게 많은 용기와

    자비의 빛을 비추시기를 바라나이다

    항상 편안하옵소서

     

    합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