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일 부처님과함께] 89일: 내 육신은 낡은 수레와 같아

2010. 1. 4. 17:12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365일사자후를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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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일: 내 육신은 낡은 수레와 같아

 

사진/거원님 


*아난다야, 나는 이제 여든 살, 늙고 쇠하였다.

내 육신은 마치 낡은 수레가 가죽 끈에 매여 간신히 움직이는 것과 같느니라

 -장아함경-


‘내 육신은 마치 낡은 수레와 같아서’

고요히 눈을 감고 부처님의 모습을 우러러 봅니다.

성도하신지 사십 오년, 님께서는 이 긴 생애를 마을과 거리와 들판에서

고행하셨습니다. 빠진 자를 건져내시고, 헤매는 자를 안주케 하시며,

목마른 자에게 물을 먹이시고, 난폭한 자를 유순케 하시며.....

중생 제조의 대비원력(大悲願力)으로 세존께서는 하루도 편히 쉴 날이 없었습니다.

멍에를 메고 고행하시는 부처님.

님께서는 법륜(法輪), 진리의 수레)의 멍에를 친히 메시고 고된 길을 걸으셨습니다.

중생의 무지를 대신 메시고, 중생의 슬픔을 대신 메시고...

세존께서는 여래의 대비수고(大悲受苦)를 실천 궁행하셨습니다.

‘지옥의 인질이 되어서라도 중생의 고통을 대신 받으리라.’ 하신

그 크나큰 사랑의 멍에를 혼신의 힘으로 메고 걸으셨습니다.

‘나는 이제 여든 살, 늙고 쇠하였다.’

이 말씀을 들으면서 우리는 눈물을 감출 수 없습니다.

낡은 수레처럼 앙상히 무너져 내리시는 여든 살의 노(老) 부처님,

인고(忍苦)와 헌신으로 깊이 주름진 노(老) 부처님의 얼굴을 우러러 보면서,

우리가 울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이제 노부(老父)께서는 병들어 지친 몸으로

우리 앞에 와 계십니다. 저 노부(老父)를 바라보면서, 우리는 자신의 게으름과

무기력을 부끄러워합니다. 애 늙은이가 되어 가는 자신의 불쌍한 몰골을 슬퍼합니다.

 

아니오


      희망찬 2010년 경인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