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천길을 걷는 공주,지극한 기도로 원혼을 천도하다

2010. 1. 31. 14:24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제불조사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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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세음보살 이야기/
            황천길을 걷는 공주,지극한 기도로 원혼을 천도하다

            
            묘선이 간 곳은 시다림이 아니었다
            묘선 공주가 호랑이 입에 물렸다가 내린 곳은 
            아주 낯설고 어스름이 깔린 잿빛 땅이었다
            텅 빈 사막 같은 광활한 곳이기도 하였는데 문득 멀리서 점 하나가 보였다
            그 점이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점은 작은 동자 형상이었고 
            동자는 깃발을 하나 들고 있었다.이윽고 동자가 말 하였다
            "누구시며.어디서 오시는 길 입니까?"
            
            "저는 묘장왕의 딸이옵고.흥림국에서 오는 길입니다.'
            
            동자가 엎드려 여덟 번 절 하였다.
            
            "저는 선부(善部)의 동자 이옵니다.염라대왕 명을 받들고 왔습니다.
            공주님, 수고로우나 명양전(冥陽殿)에 들르시어 염라대왕을 만나십시오.
            선인은 반드시 제가 맞이하고.악인은 무서운 짐승처럼 험상궂은 야차가 만나지요.
            그러니 공주님.걱정 마시고 걸음을 옮기시어 어서 저를 따르소서."
             
            묘선은 동자의 말에 놀랐다.
            "그대는 음계의 사람인데 무엇 때문에 양계로 왔습니까"
            "여기는 양계가 아니라  음계인 바로 저승이옵니다."
            묘선은 다시 놀랐다.
            
            "제가 어떻게 저승으로 왔습니까.?"
            "공주님은 부마 맞기를 거부한 죄로 부왕의 명령에 의해 교살되었습니다.
            그러나 공주님은 대자대비하고 도풍(道風)이 고결하여 삼사(三司)가 
            한결같이 시왕(시王)에게 아뢰어 저더러 마중 나가게 하였습니다
            공주님 두려워 마시고 어서 길에 오르시기 바랍니다,"
            묘선은 그제야 자신이 황천길에 들어섰다는 것을 알았다
            그때 동자를 따라가는 정경을 그린 게송은 다음과 같다 
             "복사꽃 비에 씻겨 화사하고.수양버들 바람에 불려 더욱 휘늘어지네
            공주 이제야 저승에 왔음을 알고 두 눈에 눈물 고여 흘리더라
            묘연하고 캄캄하니 예가 어딘가 침침한 길 걸으니 슬픔이 가득하구나
            깃발 든 동자가 길 인도하고 공주 그 뒤를 따라가네
            거리도 있고 골목도 있는데 아득한 길 캄캄 하여라."
            묘선은 동자의 인도를 받으며 앞으로 계속 걸어갔다
            그때 공주는 홀연히 몇 사람의 비구니와 맞닥뜨렸다.
            그들은 공주를 보자마자 우르르 몰려나와 그녀를 
            지옥으로 잡아끌었다.그런 뒤에 공주에게 원망을 퍼부었다
            "당신 때문에 우리는 죄 없이 죽은 몸이 되어 여기까지 끌려와서
            고통을 겪고 있소이다.어서 우리를 이 지옥에서 건져주오."
            묘선은 눈물을 흘리며 말하였다.
            "나는 그대들과 예전이나 지금이나 아무런 원한이 없소이다.
            그런데 왜 그대들을 해친단 말이오.생사는 정해져 있는 법이오
            천수가 다하면 형체는 무너지는 것입니다.
            자신이 지은 선과 악에 따라 과보를 받고 있는 터인즉 
            나하고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오"
            "그러하오면 공주님.지옥의 고통을 당하고 있는 우리를 
            구하여 주옵소서.그 은혜 영원히 잊지 않겠나이다."
            묘선이 그들의 청을 받아들여 기도를 하였다.
            "거듭 발원하여 기도 드리오니 
            이곳의 비구니들을 고통에서 해방시켜 주옵소서.
            지장보살님.자비심을 베푸시어 어서 금신(金身)을 나투소서,"
            기도를 마치자.염주와 육환장을 쥔 지장보살이 허공에 나타났다
            구름을 타고 내리는데 .
            그 순간 지옥에는 붉은 연꽃.흰 연꽃이 만발하였다.
            공주 머리 위에 구름을 타고선 지장보살이 입을 열어 말 하였다.
            "착하구나.묘선공주.무슨 원이 있길래 나를 찿느냐?"
             
            묘선이 합장하고 고개를 숙이어 간절하게 말 하였다
            "지장보살님.고통받고 있는 스님들이 있사옵니다."
            "어디서 온 스님들이냐?"
            "백작선사에서 수행하던 스님들이옵니다.이제는
            지장보살님의 자비로 스님들을 극락으로 제도하여 주옵소서."
            묘선이 발원하는 순간.사방이 밝아지며 맑은 음악 소리가 울려왔다
            지장보살은 오색의 기운 속에 읹아 있었고 
            어디선가 조금씩 향기가 흘러 들어왔다.
            눈부신 빛살이 지옥을 환히 비추니 험상궂은 야차는 두 손 모아 합장하고
            날뛰던 옥졸은 무릎을 꿇었다.
            묘선은 허공에서 내려온 지장보살에게 말 하였다
            "제가 출가한 절 이름은 백작선사이옵니다.
            부왕마마께서 절에 불을 지르는 바람에 비구니 몇 명이 희생하였나이다.
            그것 역시 저의 잘못이오니 
            지장보살님께서 자비를 베푸시어 스님들을 구제하여 주옵소서."
            지장보살은 묘선 공주의 원을 바로 들어 주었다
            즉시 비구니들을 데리고 서방정토로 돌아갔다
            묘선도 다시 연꽃을 타고 하늘로 올라갔다.그런데 
            이상하게도 음악 소리에 섞여 난데없는 울음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울음소리는 왜 들려오고 있습니까?"
            "음악 소리는 시왕전에서 들려오는 소리이고.울음소리는 
            내하강에서 귀신이 통곡하는 소리이옵니다."
            묘선은 동자의 말을 들으며 하늘누각의 금 난간을 짚고
            자비로운 눈길로 하늘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과연 귀신 수천만이 내하강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묘선은 다시 기도를 하였다
            "강에서 울부짖는 저 귀신들도 제도하여 주옵소서."
            그러자 귀신들이 허우적대는 내하강에도 연꽃이 만발하였다
            잠시 후에는 귀신들이 연꽃을 하나씩 타고 앉아 극락으로 올라갔다
            이윽고 내하강은 연못으로 .야차는 동자와 선녀로 변하였다.
            시왕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묘선에게 기도를 더 하여 달라고 하였다
            묘선은 시왕 앞에서 동자와 선녀들에게 설법을 들려주기로 하였다
            
             "그대들은 삼업을 청정히 하십시오.
            모든 것은 인(因)에 의해서 과(果)가 생기는 법입니다.
            그대들이 만약 하루 동안 선업을 닦으면 황금 세 냥을 모은 것처럼 
            맑은 복을 받을수 있습니다.일년 내내 이렇게 오계를 지키고 
            십선(十善)을 행하며 한마음으로 염불하고 기도하면 
            공덕이 무량하여 생사윤회에서 영영 벗어 날 수 있습니다."
            묘선의 말에 곧 시왕 앞에 있는 자들 모두가 깨달음을 얻었다
            시왕은 여러 지옥에 명을 내려 귀신들을 풀어주고 
            모두 와서 설법을 듣도록 하였다.묘선은 날마다 설법을 하여 
            지옥을 연꽃이 만발한 극락으로 바꾸어 나갔다 
            그런데 삼도대인(三道大人)이 나타나서 마침 유명전(幽冥殿에
            머물고 있는 시왕에게 건의를 하였다.
            "묘선 공주가 이곳으로 온 후부터 명부가 명부답지 않나이다
            여러 형구들이 모조리 연꽃으로 변하고 모든 죄인들이 
            극락왕생 하였나이다.예로부터 극락과 지옥이 따로있고
            선업과 악업에따라 과보를 달리 받는 것이 당연한 이치였사옵니다
            이런 업보의 도리가 없다면 누가 선업을 쌓겠습니까.
            그러니 시왕께서는 속히 공주를 인간세계로 돌려보내시기 바라옵니다
            만일 공주를 명부에 오래 둔다면 시왕밑에 있는 판관들이 
            앞으로는 할 일이 없어지게 될 것 이나이다."
            염라대왕은 즉시 판관들을 불러모았다
            "과인이 그대들을 부른 것은 다름이 아니다.
            그대들이 가지고 있는 생사부를 보려 함이다."
            한 판관이 얼른 생사부를 올리자 염라대왕은 생사부에 오른 명단을 
            하나하나 읽어 내려갔다.과연 묘선 공주의 이름도 생사부 중간에
            올라 있는데 명토(冥土)를 유람한다고 씌어있었다
            염라대왕은 속히 자신의 가마인 난가를 대기 시키라고 분부하였다
            "그대들은 공주를 내하교 너머로 건네주고 오라."
            가마에 오른 묘선은 눈 깜짝할 사이에 내하교라고 불리는 
            금다리를 건너 앞으로 나아갔다.다리를 건너자 문득 백조가 
            우짖는 소리가 나고.하늘을 받치고 선 붉은 문이 눈에 들어왔다
            바로 그 장중하고 우람한 문이 열리는 소리에 
            공주는 깜짝 놀라면서 깨어났다.
            비로소 저승으로 갔던 혼백이 이승으로 돌아오는 순간 이었다 (계속)
             
            - 불기 2553(2009)년 10월 
            조계종 원로의원(경주 기림사 서장암) 동춘 합장() -
            
            이 책은 대한불교조계종 원로의원이신 
            동춘스님의 원력에 의해 제작,배포하는 법보시입니다
            울~도반님들 마음 공부 하시는데 도움이 되셨으며
            하는 바램으로 회원 전체 멜을 보냅니다
            성불 하십시요()
            나는 모른다.
                                                      성재 서상민
            당신께 해 주고 싶은 말은 
            내가 나 자신을 잘 모른다는 사실과
            세상살이에 대해서 모르는 것 투성이라는 사실만이 
            전부라는 것이다.
            세상은 넓고
            다양하다
            세상의 모든 생명체는 강자의 생존법칙에 따라 
            타성에 젖고 자성은 잊고 버리고 없는 셈이다.
            마음 따라 갔다가는 
            큰 일을 치르고 혼 줄이 나는 수가 많은 게 세상살이다.
            생각이 옳다하여 행동으로 옮겼다가는
            낭패를 보는 일은 허다하다.
            그래서 마음에 속지말고
            생각을 믿지 말라는 것이다.
            말에도 속지말고
            글에도 믿지 말라는 것이다.
            마음의 사정은 늘 고정되어 존재하고 
            생각의 모습은 분주하게  영상으로 나타내 보인다.
            육신의 사정은 고정되어 쇠퇴해 가고
            현실의 모습은 복잡다양하게 연출되고 있다.
            본래의 입장에서는
            마음끼리 소통을 잘 하고 
            일상의 입장에서는
            생각끼리 일치하고 있다.
            마음은 있지만
            동의하지 못하는 경우가 수두룩 하고
            생각은 옳지만 
            허락하지 못하는 사정이 허다하다.
            내가 알고 있는 거라고는 
            고작 이것이 전부지만
            당신이 알려고 하는 그것을 
            대충이라도 알지 못한다는 사실에 동의한다.
            상대방에게 감동을 주는 일은
            함부로 할 수 없는 일을 계속적이고 반복적으로  
            행위를 할 때와 예상치 못한 결과물을
            밖으로 꺼내 놓을 때다.
            밖의 사정에 따라 
            움직이는 이는 두개의 길을 걷지만
            안의 사정에 따라
            행위하는 이는 하나의 길을 걷는다.
            밖의 사정을 살피는 이는
            두려움에 갇혀 기회를 살피는 일을 서슴없이 하지만 
            안의 사정을 보듬는 이는
            자신을 극복하고 타인을 배려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세상살이는 
            우리 자신을 방치하고 말지만
            우리 모두는 
            자기 자신을 방관하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