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이란 무엇인가 ……/
절은 부처님 만나는 곳
이종린(홍익소아과 원장)
사찰을 다른 말로 '절'이라 하는데, 그 이유가 '절을 많이 하는 곳'이라 그렇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절에 가면 우리는 다른 어떤 일보다 '절'을 많이 합니다.
그러나 절에 가는 이유가 그것만이 전부는 아닐 것입니다. 특히 사찰 순례를 갔을 때는 더 그러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찰 순례 때 보면, 불자 아닌 분들은 물론이고 불자님들도 하시는 일이 대개 대동소이한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대웅전 참배가 끝나면 사찰을 둘러보거나 역사, 문화재 설명을 보거나 듣습니다(안내인이 있는 경우). 이 절은 언제 지었으며 탑은 어느 시대 탑인지, 보물은 몇 개나 있는지 이런 설명을 보며 시간을 보내시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일은 불자가 아니라도 할 수 있는 일이며(실지로 유명한 불교미술가나 안내인 중엔 타종교인도 적지 않습니다.) 불자의 사찰 순례가 이런 정도로 끝난다면 어쩐지 실망스러워 보입니다. 불자라면 저는, 어느 절에 가든지 그곳에서 '부처님을 만날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절은 부처님 만나러 가는 곳입니다. 고려 시대 절인지 조선 시대 절인지, 탑이 보물인지 아닌지 저는 관심이 없습니다. 오직 그곳에 계시는 부처님을 뵈올 뿐입니다. 평상 시 잘 뵈올 수 없는 부처님을, 도량의 모습과 기운에서, 옛 선조들이 지극 정성 조성한 부처님 모습에서, 그리고 우리가 일으키는 지극한 밝은 마음에서 시간을 초월하여 계시는 부처님을 만나 뵙는 것입니다.
종종 삼사 순례라 하여 하루에 세 곳의 사찰을 도는 행사가 있는데, 그런 바쁜 마음으로 어찌 부처님을 만날 수 있으실는지….
그러면 어떻게 부처님을 만나 뵐까요?
첫째, 공경이 부처님 만나는 일입니다.
절에 가면 무엇을 하든, 늘 부처님께 대한 예경의 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절을 하든 염불을 하든 공양을 하든 도반과 대화를 하든 울력을 하든, 마음은 언제 어느 때나 부처님 공경하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할 일입니다. 또한 하늘의 구름도, 땅 위의 풀잎 하나도 그냥 지나칠 일이 아닙니다. 절에서 만날 때는 그런 무정물에조차도 오롯이 공경하는 마음을 낼 일입니다.
둘째, 찬탄이 부처님 만나는 일입니다.
천상천하무여불(天上天下無如佛)이라, 하늘과 땅에 부처님만한 분이 아니 계십니다. ≪화엄경≫의 시작이 부처님 찬탄으로 이뤄지듯, 부처님을 뵙게 되면 찬탄이 아니 나올 수가 없는 것입니다. 불교에서 찬탄의 대표적인 방법은 독경과 염불입니다. 따라서 절에서는 기회 나는 대로 부처님 전에 독경과 염불을 올릴 일입니다. 또한 하늘의 구름에도, 땅 위의 풀잎에도, 절에서 만날 때는 너 이쁘구나, 고맙다, 하고 오롯이 찬탄하는 마음을 낼 일입니다.
셋째, 공양이 부처님 만나는 일입니다.
무엇을 공양 올릴 것인가? 물론 초, 향, 꽃 등을 공양 올릴 수도 있으나 누구나 잊지 말고 반드시 올려야 할 공양은 바로 '우리의 번뇌'입니다. 내 번뇌가 최상의 공양구인 것입니다. 우리는 부처님 전에 번뇌를 공양 올리고, 내 마음에는 부처님 밝은 지혜, 밝은 자비를 담아 오는 것입니다. 부처님은 번뇌 없는 이를 위해 오신 분이 아니라 범부를 위해 오신 분, 선택받은 자의 부처님이 아니라 우리의 부처님이시니, 짐은 모두 부처님께 바쳐 버리고 우리는 빈 몸으로 가는 것입니다.
또한 부처님께 선정, 명상을 공양 올립니다. 도량 아무 곳에나 가만히 앉아, 우리 부처님 어디 계신고? 하고 그리워 해 봅니다. 우리 그리움 머무는 곳, 그리고 한 생각 밝은 마음 일으키는 곳, 그곳이 부처님 계시는 곳입니다.
넷째, 참회가 부처님 만나는 길입니다.
참회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가장 보편적인 것은 '절'입니다. 그러므로 절에서는 절을 많이 할 일입니다. 한 번을 하든 열 번을 하든, 지극한 마음으로 부처님 전에 절을 올릴 때, 우리의 참회는 이루어집니다.
끝으로 원을 세우는 것이 부처님 만나는 일입니다.
원이란 무엇인가? 나를 위한 일은 욕심이지만 부처님을 위한 일은 원입니다. 내 기쁨을 위한 일은 욕심이지만, 부처님 기쁘게 하는 마음은 모두 원이 되는 것입니다. 또한 부처님에 대한 맹세가 원입니다. 그러니 일마다 부처님 기쁘게 해 드릴 마음을 내며, 내가 있는 곳에 부처님을 모셔올 일입니다.
이렇게 절에서 부처님을 만나고, 금빛 부처님 앞에서 공경도 찬탄도 공양도 참회도 드리고 원도 세웠으면, 이제는 일터로 돌아와 삶터에서 부처님을 만날 일입니다.
단지 절에 있을 때만 부처님을 공경·찬탄하고, 절을 떠나 삶터로 돌아오면 공경도 찬탄도 잊어버린다면 그것은 올바른 불자의 모습이 아닐 것입니다.
절에서 만난 금빛 찬란한 부처님!
그리고 절에서 올린 그 많은 공경·찬탄, 그리고 공양과 원!
그리하여 밝아진 그 마음으로 이제는 삶터의 부처님을 만나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를
기쁘게도 하고 애태우게도 하는 삶터의 수많은 부처님!
그 부처님을 공경, 찬탄, 공양, 참회하는 것이 절에서 돌아온 우리가 할 일입니다.
절은 이렇게 부처님을 만나고, 부처님을 내 삶에 모셔 오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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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린 님은 서울대학교 의대를 졸업. 현재 홍익소아과 원장으로 '보현행원' 수행 및 전법을 평생의 원으로 삼아 수행정진하고 있다. 저서에 ≪님은 나를 사랑하시어≫와 ≪실천보현행원≫이 있다.
현재 보현행원 수행 카페
http://cafe.daum.net/bohhyun을 운영하고 있다. 그대의 하루를 축복합니다 보이지 않아도 볼 수 있는 것은 사랑이라고 합니다.
분주히 하루를 여는 사람들과 초록으로 무성한 나무의 싱그러움 속에 잠깨는 작은 새들의 문안 인사가 사랑 스럽습니다.
희망을 그린 하루가
소박한 행복으로
채워 질것들을 예감하면서
그대들의 하루를 축복합니다.
밤사이 아무도 모르게
대문에 붙여 놓은 광고지를 살짝 떼어내며 힘들었을 그 누군가의 손길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나만 힘들다고 생각하면
나만 불행하다고 생각하면 우리는 그만큼 작아지고 가슴에 담을 수 있는 이야기와 행복 또한 초라한 누더기 입고 선
추운 겨울 벌판 같을 것입니다.
이제 시작하는 하루는
자신을 위하여 불평을 거두고 마음을 다스려
사랑과 희망의 시선으로 감사의 조건들을
바라 보셨으면 합니다.
긍정적인 사고를 갖고
환경에 굴함 없이 간직한 꿈을 향하여
부단히 노력하는 사람만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때때로 향하는 길에서 지쳐
멈춰서기도 하겠지만 그 길이 올바른 길이라면
결코 물러서지 않는 의지로 또 다시 걸음을 떼어 놓을 수 있는 용기를 내는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가슴에 간직하고 있는 따뜻한 사랑의 불씨를 끄지 않은 한
닥친 역경과 시련마저도
그 불꽃을 강하게 피우는
마른 장작에 불과 하다는 것을
우리 모두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저마다 개성과 인격을 지닌
단 하나 뿐인 소중한 사람임을
잊지 말고 희망을 그려 가시는 너그럽고 자랑스러운 하루였으면 합니다.
-좋은글 중에서-
쿠바 여행(7)- 해변의 저녁노을─
과테말라의 소녀
<호세 마르티:쿠바의 혁명가, 시인>
날개의 그늘 밑에서
화분에 묻힌 이야기를 들려 드리리
과테말라의 소녀,
그 사랑에 죽어간 소녀의 이야기를...
백합의 가지에 뒤덮인 곳에
물푸레 나무와 자스민으로 장식된
그 곳에 소녀는 매장되었다
비단상자에 누워 있는 소녀가 매장되었다
무정한 님에게 드린 징표는
향내나는 비단주머니에
그러나 님은,
님은 결혼을 했고
소녀는 사랑에 목숨 끊었다
소녀의 관을
주교님과 신부님이 들고 갔었다
뒤를 따라 촌민들은 예를 지었고
손에 손에 들고 간 것은 꽃뿐이었지
죽기 전 한 번 다시 님의 모습 보고 싶어서
발코니로 나간 소녀, 무얼 보았나?
그리운 그 이
그러나 혼자는 아니었지
소녀는 사랑으로 죽어 갔었다
이별의 키스
이마에 주어졌을 때
백열화된 구리처럼 빨갛게 달아 올랐다
결코 내 생명에 두 번 다시 사랑 못할 그 이마,
그 이마에 나는 키스 했었지
어느날 오후
소녀는 강 속으로 들어 갔었고
의사는 죽은 소녀를 꺼내었었네
사람들은 소녀가 추위로 죽었다고 말을 하지만
소녀는 사랑으로 목숨 끊었지
얼어붙은 지하 납골소 안에
두 의자를 한데 모아 소녀는 누워 있었다
소녀의 야윈 손에 나는 키스를 했고
소녀의 발에도 입술을 갖다 대었지
날이 어두워지자
묘지기는 말없이 나를 불러 냈었다
그 후 다시는 나는 보지 못했지
사랑에 죽어간 소녀의 모습을!
Sonata for violin & guitar, op 2 "Sonata Per Novene" No 1 in A major (04:27) (1.Minuetto,Adagio - 2.Polenese, Quasi Allegro) x-text/html; charset=iso-8859-1" width=350 src=https://t1.daumcdn.net/planet/fs12/29_21_29_13_6Ck6l_2557272_5_519.wma?original&filename=519.wma autostart="TRUE" loop="1" volume="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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