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주 항아리 속의 사람

2010. 2. 16. 20:13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오매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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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주 항아리 속의 사람

 

결혼을 해 아내를 끔찍이 아끼던 남편이

어느 날 포도주가 먹고 싶다며 아내에게 술심부름을 시켰다.

사랑하는 남편의 부탁을 받은 아내는 기쁜 마음으로 광으로 가서

술독의 뚜껑을 열고 포도주를 호리병에 담아 오려고 하였다.

그런데 이게 웬 일인가?

 

포도주를 담궈 놓은 항아리 안에 웬 예쁜 여인이 자기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남편이 자기 말고도 다른 여자를 사귀며

몰래 숨겨 놓았다고 판단한 부인은 남편에게 다가가 씩씩거렸다.

술도 가져오지 않고 난데없이 여자를 숨겨 놓았다는 의심을 받은 남편이

광으로 가서 술독의 뚜껑을 여니 웬걸,

여자가 아니라 어깨가 떡 벌어진 남자가 숨어 있는 것이 아닌가?

 

오히려 화가 난 남편이 아내에게 달려가 닦달을 하자

둘 다 광으로 가서 화를 내며 서로의 주장을 펴기에 바빴다.

결국 서로의 잘못을 확인하기 위해

술독 속의 사람이 남자인지 여자인지 알아보기로 했다.

그래서 술독을 사정없이 내려치니 사람의 흔적은 없고

맛있게 익은 포도주가 사정없이 흘러내려 광을 적시고 말았다.

『잡비유경』에 나오는 이야기다.

 

이렇게까지 어리석을 리야 없겠지만,

이야기의 소재만 달리하면 우리들도 이런 어리석은 행동을 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술독에 비친 남녀는 실제로는 그 실체가 없는,

남편과 아내의 그림자일 뿐이다.

 

그러면 그림자를 있게 한 남편과 아내의 실체는 무엇일까?

아니, 실체가 있기는 한 것일까?

이 문제는 철학과 종교의 중요한 문제이며,

이의 해결을 위해 많은 이들이 고민했으나 부처님과 그 제자들만이 해답을 얻을 수 있었다.

오늘의 우리들도 부처님의 제자로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땀을 흘리고 있는 것이다.

 

하루는 공空의 도리를 잘 이해한다고 해서

부처님의 10대 제자 중 해공제일解空第一이라 불리는 수보리가

길을 가다가 브라흐만을 믿고 있는 바라문을 만났다.

바라문이 물었다.

“세상의 모든 사물이 분명히 존재하는데,

당신의 스승과 당신은 그것이 공하다고 합니다.

도대체 그 공이란 어떤 것이오?”

 

수보리는 한 집을 가리키며 답했다.

“저 집이 보입니까?”

“보고 있소.”

“분명히 거기 있습니까?”

“분명히 있습니다.”

“그 집은 무엇으로 지었습니까?”

“나무와 돌과 흙과 짚으로 지어진 것이지요. 새삼스럽기는…”

“그렇다면 그 집을 나무와 흙과 돌, 그

리고 짚을 각각 따로 흩어 놓으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래도 집이 있겠습니까?”

“모두 흩어놓으면 그걸 어떻게 집이라고 할 수 있겠소.”

 

“그렇습니다.

그것들이 모여서 집이라는 형상을 가질 때만 집이라고 부르지요.

그것이 바로 공의 이치입니다.

나무와 돌과 흙과 짚을 한데 모아서 쌓아 놓으면 집이 되지만,

따로 흩어 놓으면 집이라 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집은 있는 것 같지만 실은 공한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우주에 있다고 알고 있는 삼라만상도

다 오온이 화합해서 이루어진 것일 뿐 그 실체가 없습니다.

그래서 인연에 따라 생겨나기도 하고 없어지기도 하는 것을 공空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나我도 없고 법法도 없다는 공삼매空三昧를 성취해야 비로소 참다운 공의 진리를 깨닫게 됩니다.”

 

『아함경』에 나오는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공이 무엇인가를 잘 알려주고 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그들을 주재하여

이끌고 있는 어떤 주체,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니라,

인연에 따라 어떤 모습을 띠고 있을 뿐이라는 가르침은 가히 혁명적이라 할 만하다.

 

우리가 늘 있는 것으로 생각해 온 빌딩, 집, 사람, 회사, 학교, 친구… 등등의 존재도

자세히 뜯어보면 어떤 물질 또는 정신이 어떠한 요인에 의해

그러한 모습으로 결합되어 있을 때 우리가 그것을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주 삼라만상도

오온, 즉 물질色·감각受·연상작용想·마음의 움직임行·인식작용識이

화합해서 이루어진 것일 뿐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모든 현상은 덧없는 것이어서

나는 것은 모두 다 괴로운 것

다섯 쌓임五蘊 텅 비어 바탕 없거니

‘나’도 없고

‘내 것’도 없네.

일체 모두가 덧없는 것이요.

나는 것이 모두 다 괴로운 것

모든 법에 공하여 실체 없나니

그것은 진실로 내 것 아니네.”

이렇게 『현우경』의 말씀도 공의 이치를 분명하게 알려주고 있다.

 

모든 존재가 오온의 거짓 화합이니

이를 두고 ‘나’니 ‘내 것’이니 할 필요가 없고, 할 수도 없는 것이다.

손오공이 근두운을 불러 타고 다닌다지만

우리 중생들이 바로 그 탈 수 없는 구름 같은 허상에 취해

실체요, 실재인 양 착각하는 것이다.

 

부처님은 왜 중생들에게 공의 이치를 가르쳐 주셨을까?

‘그냥 있는 줄 알고 사는 게 더 행복하지 않을까?’

하는 어리석은 생각들을 많이 한다.

그러나 그것 또한 구름 위에서 뛰는 것과 같이 부질없는 짓이다.

부처님께서 공을 말씀하신 이유는 중생들이 허상에 집착하기 때문이다.

물질이라는 허상, 권력이라는 허상, 명예라는 허상….

온갖 허상에 매달려 참 행복, 니르바나를 모르기 때문에 공을 말씀하신 것이다.

공의 도리를 알고 무집착의 삶을 살면

니르바나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차례와 세배

기쁨으로 하셨나요?

새 해 새 꿈도 꾸셨나요?

나날이 좋은날로 마음 먹었나요?

0:3으로 질 때와 3:1로 질 때의 마음이

어땠는지요?

그 때 그 때와

지금은 어찌 그리 다른지요?

그 마음으로 열린선원 나들이 하심 어떠실런지요?

온누리 법현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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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께 가는 길 *♡


    인생길 가노라면
    누구나 힘이 들고 지칠 때가 있습니다



    그 힘든 길  동반자가 있다면
    조금은 위안이 되겠지요



    그대 위해 동행하며 말벗되는 친구가 되어줄께
    잠시 쉬었다가 힘 내어 갈 수 있도록
    내 어깨를 내어 주겠습니다.

     


    때로는 인생의 여정이 험난하여
    포기하고 싶어질 때

     


    손 내밀어 잡아주는 따뜻한 가슴으로 다가가
    동반자가 되어주겠습니다

     


    그대 위해
    무거운 짐 다 짊어지고 가더라도 함께라면

     


    웃음 머금고 불평하지 않는
    걸음으로 그 길을 동행하는
    인생길 묵묵히 가겠습니다

     

    서로 바라보고 웃을 수 있는 마음 있다면
    비바람 불고 눈보라가 몰아쳐도

     


    그대와 함께하는 길이라면 거뜬히
    헤쳐 나갈 것입니다

     


    그것 만으로도
    참 좋은 동행이지 않습니까.

     


    가끔 어두운 벼랑으로 떨어진다 해도
    그것이 우리의 길이라면..

     


    다시 오를 수 있도록
    주저함 없이 내등을 내어드리겠습니다
    같이 웃고 우는 인생길입니다..
    서로를 아끼는 마음으로

     


    뜨거운 눈물 한 방울 흘릴 수 있는
    따뜻한 가슴 하나 간직하면
    그삶이 행복한 삶이지 않습니까.

     


    서로가 서로를 감싸 안는
    사랑 하나 있으면 함께가는 인생길
    서러운 것도 힘든 것도 헤쳐나가지 않겠습니까

     


    우리 그길을 함께 할 수 있으면
    크나큰 행복이요 좋은 인연 아닐런지요

     


    마지막 죽음의 다리 건널 때
    당신과 함께 했던 길

     


    당신이 있어 행복했다는
    말 한마디 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 좋은 글 中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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