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은 세 번 울며 날아가네

2010. 3. 18. 20:21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선불교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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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은 세 번 울며 날아가네


십 년을 단정히 앉아 마음의 성을 굳게 지키니

깊은 숲의 새는 길들여져 놀라지도 않는구나.

어젯밤 송담(松潭)에 비바람이 사납더니

고기는 연못 귀퉁이에 모여 있고 학은 세 번 울며 날아가네.


十年端坐擁心城  慣得深林鳥不驚

십년단좌옹심성     관득심림조불경

昨夜松潭風雨惡  魚生一角鶴三聲

작야송담풍우악     어생일각학삼성


- 청허휴정

 

  청허휴정(淸虛休靜, 1520~1604) 선사의 오도송이다. 한 때 우리나라 선원에서 그 해석하는 방법을 두고 시비가 분분했던 글이다. 선원에서는 객기에 불과한 법거량(法擧揚)이라도 있을 때가 좋다. 조실스님을 법상에서 끌어내리기도 하고, 설법을 하는 도중에 밑에 앉아서 할을 하기도 한다. 법문을 듣다가 문득 나가서 절을 하거나 주장자로 어떤 행위를 지어보이기도 하면서 대중들을 긴장시키기도 한다. 그런 일이 보고 싶은데 요즘은 기백이 없는지 객기가 사라졌는지 전혀 없다.


   앞의 두 구절은 별로 어렵지 않다. 십년 동안 정진하여 마음이 생각대로 잘 조복되었다. 새가 놀라지 않는다고 하는 말이 그 뜻이다. 어젯밤 송담에서 비바람이 사나웠다는 말은 경천동지하는 깨달음의 순간을 표현하였다. 문제는 마지막 구절이다. 고기가 뿔이 하나 났다고 해석한다. 상당한 명성을 날리다가 열반하신 어떤 조실스님도 늘 그렇게 말씀하셨다. 그의 표현대로라면 “고기가 한 뿔따구 나고 학이 세 번 울고 가더라.”라고 깨달음에 기특상(奇特想)을 부쳐 해석하였다.


   그러나 반대의 의견은 위에서 해석한 대로 ‘깨달음에는 기특상이 붙으면 제대로 된 깨달음이 아니다’라고 한다. 그러므로 비가 온 뒤에는 고기들은 당연히 못의 한 모퉁이에 모여 있고 날이 개니 학이 세 번 울고 간다고 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깨달음은 평범한 것이며 자연스러워야 한다는 주장이다. 아무튼 서산 스님의 이 게송을 두고 선방에서 왈가왈부하던 그 시절이 좋았다.


출처 : 무비 스님이 가려뽑은 명구 100선 ③  [무쇠소는 사자후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 봄을 이끌고 온 매화꽃 ★
- 양산군 원동면 원리마을 순매원 매화꽃 - 운주님 촬영
 
※ 법정스님의 삶의 길 ※

 일체를 다 받아들이라 수용하라  삶을 전체적으로 받아들여라
   최악의 상황이더라도 `우주가 나를 돕고 있다` 고 외쳐라

 집착을 버려라 놓아라 비워라  변한다는 이치를 받아들이면
   집착 할 것이 없음을 알게 된다 욕망을 버리기 쉬운 것 부터 지워 본다

 지금 이순간에 깨어 있으라 관하라    "지금 여기" 에 집중하라
    아침 저녁으로 10분 좌선에 들어  마음을 무심하게 바라본다

 부처님께 하느님께 모든것을 맡긴다  자연의 흐름에 맡긴다
    내가 무엇을 한다는 생각을 버려라3번 이상 권유하고 시도해서
    안되는 것은 자연스럽지 않은 것  포기할 수 있는 용기도 필요하다

 사랑과 자비를 베풀라 나누어 주라  내것이란 없다
    잠시 나에게로 흘러 왔다가 흘러 갈 뿐이다  

월급을 받으면 일정액을 떼어 순수하게 베풂을 위한 몫으로 정해 두라

돌려 받을 수 없는 곳 받을 수 없는 사람에게 베풀자

 적게 생각하고 많이 행동하라  생각 날때 바로 저질러라
    많이 생각하기 보다는 많이 저질러라  행동은 깨달음의 지름길이란 말이 있다
    오랫동안 마음만 있었지  용기를 내지 못한 것이 있다만 저질러 보라

내 생각을 남에게 주입하지 말라 고집을 버리고 활짝 열려 있으라
    어떤 한가지 생각에도 전적으로 고집하지 말라
    언제든 바꿀 수 있는 유연성을 키워라 전혀 새로운 분야의 책도
    한번쯤 사서 읽어 보고 다른 종교의 성전도 읽어 보라 

 부족하게 불편하게 산다 아끼고 절약한다 자식을 실패로 이끄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원하는 것을 다 해주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조금 불편하고 부족하게 절약하며  사는 가운데에서 사유의 뜰이 넓어진다
    아끼고 절약한 만 큼을 돈으로 환산하여 저축하고 보시한다

 매일 기도의 시간을 가진다 수행과 명상을 실천한다
    기도만큼 이 세상에서 가장 순수한 행위는 없다
    물질은 육신에게 필요 한 것이지만 기도는 정신에게 필요한 것이다
    매일 아침 기도는 거르지 않는다  기도의 본질은 감사다
    매 순간 순간 아무리 작은 일에도 감사의 기도를 드린다

 적게 말하고 많이 들어라  침묵하라 말이 많아지면 그만큼 허물도 늘어난다
     상대방의 말을 주의 깊게 경청하고 공감 해 주라

 자연의 먹거리로 소식하라  자연 치유력을 높인다
     몸이 맑아져야 마음도 함께 맑아진다
     가공식품 인스턴트 식품 탄산음료 등을 먹지 않는 날을 정하라

 홀로 있는 시간을 가지라 외롭고 고독한 시간을 즐기라
     홀로 존재하는 시간이   많을수록 정신이 내안에 뿌리를 내린다
     일주일에 몇일은 집에서 TV를 꺼두고 지내라

 매일 숲길을 걸으라  산책의 시간을 가지라
     걸음을 관찰하며 걸으라 마음을 관찰하며 걸으라
     때때로 산을 찾으라

 자연의 변화를 살핀다     꽃이 피고 지는 것을 유심히 지켜본다
     자연의 변화를 지켜 보는 일은 곧 마음을 비우는 일이 된다
     봄부터 겨울에 이르기까지 나무나 야생화를 하나 정해 유심히 관찰하라

 자기 다운 삶을 살라  누구처럼 살려고 애쓰지 말라
     나처럼 사는 것은 자연스럽고 쉽다  무엇이든 남과 나를 비교하지 말라

 수첩에 적거나 프린트 하여    눈이 자주 가는 곳에 붙여 놓고
    틈틈이 읽기라도 해보라 분명 삶에 변화가 찾아 올 것이다
    반복해서 읽다 보면 어느 새 자신도 모르게 내면 깊은곳에
    몇몇 언어들이 생명력을 일으키며 물결을 일으킬 것이다

 수행이란  마음공부란 사실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다
    가장 단순하고 쉬운 너무 쉽고 단순해서
    오히려 어렵게 느끼는 것이 수행이요 명상이다
    그러니 그동안 가져왔던 수행에 대한 명상에 대한 벽을 깨라

아주  자연스럽게  아주  쉽고 단순하게
    그랬을 때  비로소 우리의 삶은 변화될 수 있다 
법정스님의 "부자보다는 잘 사는 사람이 되라" 중에서
; ... 모셔온 글 입니다 ...


 

봉숭아 - 박은옥
  
초저녁 별빛은 초롱해도
이밤이 다하면 질터인데

그리운 내 님은 어딜가고
저 별이 지기를 기다리나
 
손톱 끝에 봉숭아 빨개도
몇 밤만 지나면 질터인데

손가락 마다 무영실 매어주던
곱디 고운 내님은 어딜갔나
 
별 사이로 맑은 달
구름 걷혀 나타나듯

고운 내님 웃는 얼굴
어둠 뚫고 나타나소
 
초롱한 저 별빛이 지기전에
구름 속 달님도 나오시고

손톱 끝에 봉숭아 지기전에
그리운 내님도 돌아오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