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4. 25. 20:28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오매일여
성철스님께서
" 절해서 업 녹는걸 눈으로 본다면,
절하려는 사람들로 가야산이 다 닳아 없어질 것이다."
" 세상사람들 눈에 절하는 공덕이 보일 것 같으면
욕심 많은 사람들 밥도 안먹고 절만하려고 할 것이다."
라고 하셨습니다.
얼마전 딸아이의 백일이었습니다.
이른 아침 어머님께서는 삼신할머니 밥상인가요? 그런걸 차려 자는 아이 머리맡에 두시더군요.
삼신 할머니가 있을까요? ^^ 그건 모르겠습니다.
미신이라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어머니와 딸아이의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아침에 떡을 해서 어머님대신 어머님께서 불공을 드리시던 계룡산 암자로 불전에 떡을 올리러 갔습니다.
왕복 3시간여를 달려 산을 또 올라 불전에 백일떡을 올리고 다시 서둘러 집으로 와 백일상을 준비했죠.
떡올린다고 뭐가 달라질까요?
그 떡하나 올리겠다고 시간낭비 기름낭비하며 제가 다닌걸까요?
미신인데 믿을거 없다고 할 수도있습니다.
물론 저도 뭐가 눈에 보이게 나오는게 아니라 딱 이거다라고 말할 수도 없죠.
그저 정성이고 딸아이에 대한 사랑과 뭐라도 해주려는 부모의 마음이 아닌가 싶습니다.
또한 저희 부모님들께서 그러하셨듯 말이죠.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것만 믿으려하죠.
그러면서 소리의 존재는 믿고 바람의 존재도 믿습니다.
또한 초음파(가청 주파수가 넘어서 짐승만 알아듣는)도 보지도 듣지도 못하는데 존재를 믿습니다.
과학이라는 이유로 말이죠. 모든 과학도 예전에는 미신이었을 뿐이었는데 말이죠.
물론 진짜 미신도 있겠죠.
그런데 성철스님의 말씀처럼 사람의 업이란게 버릇이란게 그리고 이 세상에 태어났다는게
다 이유가 있고 사정이 있는것 같습니다.
당장 보이지 않는다고, 느끼고 만질 수 없다고 안 믿는다는 것은
상당히 어리석은 일일수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눈에 보이고 사람들이 말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란걸
지혜의 눈으로 살필 수 있는 마음 요량이었으면 합니다.
참으로 오랜만에 메일을 드렸습니다.
저도 그러하듯 사는게 바쁘고 육아에 바쁘다보니 말입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나란 존재가 희미해 지는듯 하네요.
그냥 일하고 아이를 키워야하는 사람만 남은듯해서 문득 정신차려 보니 꽃이피고 강물이 흘러가고 있더군요.
좋은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백일떡을 올리러 갔더니 소나무 한그루 얹으신 부처님께서 환하게 웃고 계시데요.
봄입니다 인연여러분 날마다 좋은날 되시길...
-옮겨온 글-
우리는 수없이 많은 선택의 갈림길에서 갈등을 겪습니다.
아니면 저 길을 선택해야 현명할지 명확하게 판단하지 못할 경우 가 많습니다.
하나의 선택을 함으로써 얻는 결과를
미리 예측하고 가늠하여 올바른 선택을 하기란 생각처럼 그리 쉽지만은 않습니다.
현명한 선택일 수는 없지만 최선의 선택이길 바라는 마음은 누구나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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