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하지 말고 심사숙고하여 욕락에서 방일하지말라.
법구경 방일품
제7장
막탐막호쟁 역막기욕락 사심불방일 가이획대안
莫貪莫好諍 亦莫嗜欲樂 思心不放逸 可以獲大安
탐하지 말고 다툼을 좋아하지 말며 욕낙(欲樂)을 즐기지 말라
심사숙고하여 방일하지 않으면 크게 안락함을 얻을 수 있으리라.
Give not yourselves over to sloth or to the intimacy with lust
and sensual pleasures. He who meditates with earnestness attains
great joy.
게으름과 쾌락과 정욕에 몸을 가까이 해서는 안된다.
진지하고 사려 깊은 사람은 보다 큰 기쁨에 도달한다.
제8장
방일여자금 능각지위현 이승지혜각 거위위즉안 명지관어우 비여산여지
放逸如自禁 能却之爲賢 已昇智慧閣 去危爲即安 明智觀於愚 譬如山與地
만일 방일하였더라도 스스로 잘 금지하고 능히 방일함을 물리치면 현인
되리라
그러면 이미 지혜의 누각에 올라 위태로움 버리고 안락을 얻을 것이요
밝은 지혜로 어리석음을 보리니 마치 산과 평지 같으리라.
When the wise man drives away sloth by strenuous effort,
climbing the high tower of wisdom,
he gazes sorrowless on the sorrowing crowd below.
The wise person gazes on the fools even as one
on the mountain peak gazes upon the dwellers on the plain (below).
현자가 힘써 정진하여 게으름을 내쫓고 지혜의 높은 탑에 올라갔을 때,
그는 아무런 슬픔도 없이 슬퍼하는 무리들을 내려다본다.
산봉우리에 있는 사람이 땅 위에 사는 사람들을 내려다보듯 현자는
어리석은 무리들을 그렇게 내려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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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으로 말미암아 온갖 다툼이 일어나고 탐심이 발동하여 온갖 욕낙을
즐기느라 세월 가는 줄 모르고 허비(방일)하면 뒤에 가서 후회하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과거에 자신이 생각하고 행한 행위 중에서 무엇이
옳은 행이였고 옳지 못한 행이였는지도 알지 못해 올바른 후회도 하지
못하고 늙어 죽을 것이다. 오히려 탐욕을 성취하지 못한 것을 한탄하며
죽을 것이다.)
이것이 어리석은 자들의 생활이다.
그러나 현명한자는 사성제를 공부하여 탐욕의 늪이 얼마나 빠져나오기
힘든 무섭고 고통스러운 곳인지를 알고 똥 오물이 쌓인 웅덩이를 피해
가듯이 하고,
"맹구우목(盲龜遇木)"에서의 비유와 같이 사람 몸 한번 받아 태어나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행동 하나 하나 심중하게 지혜롭게 생각하고 방일
하지 않고 행하면 현생이든 뒷세상에 가서든 후회할 일 없고 안락함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안다.
현자는 이와 같이 현재를 보고 미래를 예측해 보기 때문에 혹 잠간 방
일하드라도 제 빨리 알아 체리고 스스로 잘 금지하고 능히 온갖 탐욕
에 빠져 어리석은 생활의 방일함에 오래 머물지 않고 신속히 제어하고
물리치므로 현자는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어리석음을 환히 내려다볼
수 있는 지혜의 높은 누각에 올라 해탈을 즐길 수 있다.
.
그르므로 다시는 탐욕의 무거운 늪에 빠져 슬퍼하는 일을 없고 오직
탐욕의 늪에 빠져 아귀다툼하는 중생들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과 자비
심을 낸다.
탐욕은 어리석음으로부터 비롯하였음으로 지극히 습관적이고 그 하나
하나에는 중독성이 특별히 강한 것들이 있으므로 금지하고 제어하기
가 매우 어려우므로 조심해야 한다.
왜냐하면, 중생들이 무명으로 오온 치성의 탐욕의 습기를 세세생생
생사윤회를 거 듭하면서 익혀왔기 때문이다.